류지혁 다치자 서예일까지 맹활약…두산의 힘 ‘화수분’

입력 2017.09.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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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 유격수인 김재호(32)가 지난달 29일 경기 중 어깨를 다치자 구단 안팎에서 큰 우려가 나왔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김재호가 두산의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하지만 김재호의 공백에도 이후 두산은 승승장구했다.

당시 두산은 1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 차이 나는 2위였지만, 25일 현재는 KIA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두산의 가장 큰 힘은 '화수분 야구'다.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처럼, 두산은 재능 있는 백업 선수가 계속해서 배출돼 주전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나중에는 그 자리를 꿰찬다.

주전이 저절로 긴장하게 되면서 경쟁의 선순환 효과도 생긴다.

김재호가 비운 유격수 자리는 류지혁(23)이 넘겨받았다.

류지혁은 김재호가 어깨를 다치기에 앞서 올 시즌 허리 통증에 시달릴 때도 어린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내야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타격 성적표는 월별로 차이가 크지만, 시즌 타율은 0.262(290타수 76안타)로 수비 비중이 큰 유격수로서 부족하지 않다.

이런 류지혁이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홈경기에서 수비 중 다쳐서 교체됐다.

5-4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주자 이해창의 도루를 막으려고 2루를 커버하다가 슬라이딩하던 이해창과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쳤다.

류지혁은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두산으로서는 김재호에 이은 류지혁의 이탈까지 우려돼 눈앞이 깜깜해지는 상황이었다.

류지혁 대신 투입된 선수는 서예일(24)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두산 '화수분 야구' 진가가 드러났다.

서예일은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kt 불펜투수 주권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팀이 5-4의 1점 차 리드를 지키던 8회 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후 대타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6-4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수비에서도 매끄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이 6-4로 앞선 9회 초 무사 1루에서 정현의 빠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해 병살타로 연결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한 두산은 올해 3연패를 노린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그만큼 KIA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쳤을 때 중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던 두산은 경쟁 팀들을 하나씩 제치더니 어느새 KIA와 공동 선두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제 두산의 2년 연속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다른 팀 입장에서는 징그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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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혁 다치자 서예일까지 맹활약…두산의 힘 ‘화수분’
    • 입력 2017-09-25 08:30:58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 유격수인 김재호(32)가 지난달 29일 경기 중 어깨를 다치자 구단 안팎에서 큰 우려가 나왔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김재호가 두산의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하지만 김재호의 공백에도 이후 두산은 승승장구했다.

당시 두산은 1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 차이 나는 2위였지만, 25일 현재는 KIA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두산의 가장 큰 힘은 '화수분 야구'다.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처럼, 두산은 재능 있는 백업 선수가 계속해서 배출돼 주전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나중에는 그 자리를 꿰찬다.

주전이 저절로 긴장하게 되면서 경쟁의 선순환 효과도 생긴다.

김재호가 비운 유격수 자리는 류지혁(23)이 넘겨받았다.

류지혁은 김재호가 어깨를 다치기에 앞서 올 시즌 허리 통증에 시달릴 때도 어린 선수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내야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타격 성적표는 월별로 차이가 크지만, 시즌 타율은 0.262(290타수 76안타)로 수비 비중이 큰 유격수로서 부족하지 않다.

이런 류지혁이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홈경기에서 수비 중 다쳐서 교체됐다.

5-4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주자 이해창의 도루를 막으려고 2루를 커버하다가 슬라이딩하던 이해창과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쳤다.

류지혁은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두산으로서는 김재호에 이은 류지혁의 이탈까지 우려돼 눈앞이 깜깜해지는 상황이었다.

류지혁 대신 투입된 선수는 서예일(24)이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두산 '화수분 야구' 진가가 드러났다.

서예일은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kt 불펜투수 주권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팀이 5-4의 1점 차 리드를 지키던 8회 말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후 대타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6-4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수비에서도 매끄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이 6-4로 앞선 9회 초 무사 1루에서 정현의 빠른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해 병살타로 연결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한 두산은 올해 3연패를 노린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그만큼 KIA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쳤을 때 중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던 두산은 경쟁 팀들을 하나씩 제치더니 어느새 KIA와 공동 선두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제 두산의 2년 연속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다른 팀 입장에서는 징그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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