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진학 희망 중3의 40% “한달 사교육비 100만 원 이상”

입력 2017.09.28 (11:23) 수정 2017.09.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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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생 10명 가운데 4명은 한 달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오늘(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중3 학생 7천382명과 고1 학생 1만881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실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중3 조사결과를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는 학생은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 희망자(총 79명) 중 43.0%,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79명) 가운데 40.5%였다.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자(79명)의 31.6%, 외고·국제고 희망자(155명)의 20.6%도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사교육비를 월평균 50만원 이상 쓴다는 학생은 자사고·과학고·영재학교·외고·국제고 희망자의 70% 안팎에 달했다.

반면,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진학 희망자(3천584명) 중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밝힌 학생은 8.7%였다. 사교육에 월평균 50만원 이상 쓴다는 학생도 30.1%에 그쳤다.

이런 사교육 비용과 강도의 차이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1 대상 조사에서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광역단위 자사고(1천162명) 35.8%, 전국단위 자사고(188명) 22.9%(43명), 과학고·영재학교(514명) 37.7%, 외국어고·국제고(966명) 16.8%로 일반고·자공고(4천999명) 13.7%보다 높았다.

사교육 실태와 더불어 중3과 고1 교사 3천494명에게 고교체제와 고교서열화, 현행 고입전형 등에 대한 생각을 물은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중3과 고1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고교체제와 고교입시 인식조사에서는 교사 82.4%가 '"현행 고교체제로 인해 고교서열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으로는 교사 44.3%가 '자사고 등의 법적 근거를 삭제해 일반고로 전환'를 꼽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어 '모든 고교의 선발 시기를 일원화'(42.4%), '재지정 평가 기준 미달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36.9%)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자사고나 특목고 가운데 일반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교를 묻자 76.1%가 광역단위 자사고를 꼽았고, 전국단위 자사고(70.4%), 외국어고(57.2%), 국제고(46.3%), 영재학교(24.0%), 과학고(18.7%) 순이었다.

일반고로 전환할 학교가 없다는 교사는 6.8%에 그쳤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자사고와 특목고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현행 고교체제는 과도한 사교육을 불러 학생들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불평등을 유발한다"면서 "교육부는 고입전형 선발 시기 일원화를 조속히 추진하고 나아가 새로운 고입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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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진학 희망 중3의 40% “한달 사교육비 100만 원 이상”
    • 입력 2017-09-28 11:23:02
    • 수정2017-09-28 11:35:09
    사회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생 10명 가운데 4명은 한 달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오늘(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중3 학생 7천382명과 고1 학생 1만881명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실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중3 조사결과를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는 학생은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 희망자(총 79명) 중 43.0%,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자(79명) 가운데 40.5%였다.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자(79명)의 31.6%, 외고·국제고 희망자(155명)의 20.6%도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사교육비를 월평균 50만원 이상 쓴다는 학생은 자사고·과학고·영재학교·외고·국제고 희망자의 70% 안팎에 달했다.

반면,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진학 희망자(3천584명) 중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밝힌 학생은 8.7%였다. 사교육에 월평균 50만원 이상 쓴다는 학생도 30.1%에 그쳤다.

이런 사교육 비용과 강도의 차이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1 대상 조사에서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광역단위 자사고(1천162명) 35.8%, 전국단위 자사고(188명) 22.9%(43명), 과학고·영재학교(514명) 37.7%, 외국어고·국제고(966명) 16.8%로 일반고·자공고(4천999명) 13.7%보다 높았다.

사교육 실태와 더불어 중3과 고1 교사 3천494명에게 고교체제와 고교서열화, 현행 고입전형 등에 대한 생각을 물은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중3과 고1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고교체제와 고교입시 인식조사에서는 교사 82.4%가 '"현행 고교체제로 인해 고교서열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으로는 교사 44.3%가 '자사고 등의 법적 근거를 삭제해 일반고로 전환'를 꼽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어 '모든 고교의 선발 시기를 일원화'(42.4%), '재지정 평가 기준 미달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36.9%)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자사고나 특목고 가운데 일반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교를 묻자 76.1%가 광역단위 자사고를 꼽았고, 전국단위 자사고(70.4%), 외국어고(57.2%), 국제고(46.3%), 영재학교(24.0%), 과학고(18.7%) 순이었다.

일반고로 전환할 학교가 없다는 교사는 6.8%에 그쳤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자사고와 특목고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현행 고교체제는 과도한 사교육을 불러 학생들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불평등을 유발한다"면서 "교육부는 고입전형 선발 시기 일원화를 조속히 추진하고 나아가 새로운 고입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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