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4차 브렉시트 협상서도 핵심쟁점 이견 못 좁혀

입력 2017.09.28 (23:39) 수정 2017.09.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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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영국은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나흘간 진행된 4차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는 못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 대표는 이날 4차 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에서 협상의 모멘텀을 얻기는 했지만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 원칙에 관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몇 주 어쩌면 몇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수석 대표는 "이번 4차 협상은 중요한 협상이었고,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혀 4차 협상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입장이 갈렸다.

지난 6월 19일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 후 영국은 EU 탈퇴 조건과 관련한 협상과 더불어 양측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특히 10월부터는 병행 협상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에 EU 측은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브렉시트 이후 양국 국민의 권리, 영국이 회원국으로서 약속했던 EU 재정기여금, 북아일랜드 국경 등 3대 쟁점에 대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야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맞서왔다.

따라서 바르니에 수석 대표의 이 같은 평가로 인해 영국의 요구대로 내달부터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병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메이 총리가 지난 22일 피렌체 연설을 통해 2019~2020년 EU 예산에 대한 영국의 몫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4차 협상에서도 영국이 지불할 재정기여금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르니에 대표는 다만 지난주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계기로 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생겼고, 영국 측이 더 구체적인 제안을 더 많이 내놓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협상을 계속해 나가길 기대하며 브뤼셀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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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영국, 4차 브렉시트 협상서도 핵심쟁점 이견 못 좁혀
    • 입력 2017-09-28 23:39:49
    • 수정2017-09-29 00:18:46
    국제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나흘간 진행된 4차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나 핵심쟁점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는 못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 대표는 이날 4차 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에서 협상의 모멘텀을 얻기는 했지만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 원칙에 관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몇 주 어쩌면 몇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측 수석 대표는 "이번 4차 협상은 중요한 협상이었고,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혀 4차 협상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입장이 갈렸다.

지난 6월 19일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 후 영국은 EU 탈퇴 조건과 관련한 협상과 더불어 양측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특히 10월부터는 병행 협상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에 EU 측은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브렉시트 이후 양국 국민의 권리, 영국이 회원국으로서 약속했던 EU 재정기여금, 북아일랜드 국경 등 3대 쟁점에 대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야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맞서왔다.

따라서 바르니에 수석 대표의 이 같은 평가로 인해 영국의 요구대로 내달부터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병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메이 총리가 지난 22일 피렌체 연설을 통해 2019~2020년 EU 예산에 대한 영국의 몫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4차 협상에서도 영국이 지불할 재정기여금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르니에 대표는 다만 지난주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계기로 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생겼고, 영국 측이 더 구체적인 제안을 더 많이 내놓았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협상을 계속해 나가길 기대하며 브뤼셀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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