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피격’ 美의원, 석달여만에 의회 복귀…“나 돌아왔다”

입력 2017.09.29 (00:28) 수정 2017.09.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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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 의회의 연례 자선 야구대회 훈련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루이지애나)가 28일(현지시간) 석 달여만에 비교적 건강해진 모습으로 의회에 복귀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밝혔다. 단 세 단어로 복귀를 알린 것이다. 지난 1995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하고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며 서면으로 발표했던 말, "내가 돌아왔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스컬리스의 보좌진도 이날 단 3개의 단어만을 적은 간략한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가 돌아왔다(He's back)"고 밝혔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트위터로 복귀를 알린 지 몇 시간 안 돼 하원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스컬리스가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면서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기립 박수와 큰 환호로 그를 환영했다. 하원뿐 아니라 상원의원들까지 그를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우리의 기도가 통했다"고 말했다.

스컬리스는 짧은 복귀 연설을 통해 "하원에서 다시 일하게 되는 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며 "나는 분명히 기적이 정말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본"이라고 말했다. 스컬리스는 또 총격범과 교전해 사살한 의회 경찰과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 그리고 하원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부인 제니퍼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컬리스가 입원했을 때 병실을 직접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스컬리스를 거명하며 "환영한다"고 적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스컬리스가 하원에 돌아온 것을 보게 돼 설렜다"며 스컬리스가 완쾌될 때까지 계속 그를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컬리스의 복귀는 지난 6월 14일 총격 사건 이후 석 달여만이다. 그는 당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장에서 의회 자선 야구대회를 위해 훈련하던 중 제임스 T. 호지킨슨이 난사한 총에 왼쪽 엉덩이 부위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총알이 골반을 관통하면서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었고 내부 출혈까지 일어나 부상 초기에는 위독한 상태까지 갔었다. 스컬리스는 입원 기간 몇 차례 수술을 받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장기간의 집중 치료 끝에 지난 7월 26일 퇴원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가 업무를 재개하긴 했지만, 한동안 외래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보좌진들은 설명했다.

총격범 호지킨슨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인물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범행 직전엔 훈련 중이던 의원들이 공화당 소속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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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장 피격’ 美의원, 석달여만에 의회 복귀…“나 돌아왔다”
    • 입력 2017-09-29 00:28:43
    • 수정2017-09-29 06:42:17
    국제
지난 6월 미국 의회의 연례 자선 야구대회 훈련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루이지애나)가 28일(현지시간) 석 달여만에 비교적 건강해진 모습으로 의회에 복귀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밝혔다. 단 세 단어로 복귀를 알린 것이다. 지난 1995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하고 2년 만의 복귀를 알리며 서면으로 발표했던 말, "내가 돌아왔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스컬리스의 보좌진도 이날 단 3개의 단어만을 적은 간략한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가 돌아왔다(He's back)"고 밝혔다.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트위터로 복귀를 알린 지 몇 시간 안 돼 하원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스컬리스가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면서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기립 박수와 큰 환호로 그를 환영했다. 하원뿐 아니라 상원의원들까지 그를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우리의 기도가 통했다"고 말했다.

스컬리스는 짧은 복귀 연설을 통해 "하원에서 다시 일하게 되는 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며 "나는 분명히 기적이 정말로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본"이라고 말했다. 스컬리스는 또 총격범과 교전해 사살한 의회 경찰과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 그리고 하원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부인 제니퍼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스컬리스가 입원했을 때 병실을 직접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스컬리스를 거명하며 "환영한다"고 적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스컬리스가 하원에 돌아온 것을 보게 돼 설렜다"며 스컬리스가 완쾌될 때까지 계속 그를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컬리스의 복귀는 지난 6월 14일 총격 사건 이후 석 달여만이다. 그는 당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장에서 의회 자선 야구대회를 위해 훈련하던 중 제임스 T. 호지킨슨이 난사한 총에 왼쪽 엉덩이 부위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총알이 골반을 관통하면서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었고 내부 출혈까지 일어나 부상 초기에는 위독한 상태까지 갔었다. 스컬리스는 입원 기간 몇 차례 수술을 받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장기간의 집중 치료 끝에 지난 7월 26일 퇴원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가 업무를 재개하긴 했지만, 한동안 외래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보좌진들은 설명했다.

총격범 호지킨슨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인물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범행 직전엔 훈련 중이던 의원들이 공화당 소속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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