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민영화 계획 시동…5조7천억원 규모 매각에 성공

입력 2017.09.29 (03:56) 수정 2017.09.2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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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선 브라질 정부가 첫 번째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을 중국·프랑스·이탈리아 회사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21억3천만 헤알(약 4조3천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애초 정부가 예상한 금액보다 9.73% 많은 것이다.

4개 수력발전소의 총 전력 생산량은 2천922㎿로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체 전력 생산량의 40%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브라질 정부는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매각 대금은 애초 10억 헤알로 전망됐으나 실제는 38억4천200만 헤알(약 1조3천800억 원)로 1천500% 넘게 늘었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다국적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의 캄푸스 광구 운영권을 36억5천500만 헤알에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대규모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23일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올해 3분기부터 내년 말 사이에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약 16조 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민영화 계획이 단순히 세수 부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인프라 사업 확충을 통해 고용과 소득을 늘려 경제활동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두 코엘류 필류 광업·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안에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 매각 방식을 결정하고 내년 1분기 중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엘류 필류 장관은 광업·에너지부와 재무부, 기획부 실무자들이 매일 만나 정부 지분 매각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레트브라스의 정부 지분은 연방정부 40.99%,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18.72%, 연방기금 3.42%로 나뉘어 있다. 전체 정부 지분을 현재의 63.13%에서 5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광업·에너지부의 계획이다.

엘레트로브라스의 현재 시장가치는 200억 헤알(약 7조2천200억 원)로 평가되나 실제로 민영화가 이뤄지면 300억 헤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계획은 상당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재정난을 이유로 국가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는 데 대한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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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민영화 계획 시동…5조7천억원 규모 매각에 성공
    • 입력 2017-09-29 03:56:08
    • 수정2017-09-29 04:02:34
    국제
재정위기 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선 브라질 정부가 첫 번째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을 중국·프랑스·이탈리아 회사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21억3천만 헤알(약 4조3천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애초 정부가 예상한 금액보다 9.73% 많은 것이다.

4개 수력발전소의 총 전력 생산량은 2천922㎿로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체 전력 생산량의 40%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브라질 정부는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매각 대금은 애초 10억 헤알로 전망됐으나 실제는 38억4천200만 헤알(약 1조3천800억 원)로 1천500% 넘게 늘었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다국적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의 캄푸스 광구 운영권을 36억5천500만 헤알에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대규모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23일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올해 3분기부터 내년 말 사이에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약 16조 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민영화 계획이 단순히 세수 부족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인프라 사업 확충을 통해 고용과 소득을 늘려 경제활동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두 코엘류 필류 광업·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안에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 매각 방식을 결정하고 내년 1분기 중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엘류 필류 장관은 광업·에너지부와 재무부, 기획부 실무자들이 매일 만나 정부 지분 매각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레트브라스의 정부 지분은 연방정부 40.99%,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18.72%, 연방기금 3.42%로 나뉘어 있다. 전체 정부 지분을 현재의 63.13%에서 5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광업·에너지부의 계획이다.

엘레트로브라스의 현재 시장가치는 200억 헤알(약 7조2천200억 원)로 평가되나 실제로 민영화가 이뤄지면 300억 헤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엘레트로브라스 민영화 계획은 상당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이후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재정난을 이유로 국가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는 데 대한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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