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덕환 교수(서강대학교 화학과) “생리대 파문, 복지부 뒷짐 지고 있어…권장 착용 시간조차 없어” ②

입력 2017.09.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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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9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이덕환 교수(서강대학교 화학과)


“생리대 파문, 복지부 뒷짐 지고 있어…권장 착용 시간조차 없어”

[윤준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논란이 됐던 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 지 었습니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에 대해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유해 물질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 전화 연결해 관련된 얘기 나눠 봅니다. 이덕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덕환]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처음 언론에 등장하게 된 게 지난 8월 초입니다. 그때부터 어제 식약처 발표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먼저 정리하고 이야기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덕환] 사실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들의 필수품이 됐는데요. 일회용 생리대가 뭔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문제를 지적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난 3월 달에 어느 여성단체가 일회용 생리대에서 VOC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는 것이 검출됐다, 이게 문제인 것 같다는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식약처가, 우리 정부가 전혀 반응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사건이 터지자마자 곧 이어서 검출 실험을 했던 대학 교수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다가 특정 제품의 이름을 공개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폭발을 해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식약처가 대학에서 수행한 실험 결과를 여성단체를 대신해서 발표해 주면서 거기다가 자신들은 이 실험 결과를 못 믿겠다고 첨언을 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사태가 더 엉망이 됐죠. 불신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어제 식약처가 VOC 때문이 아니라고 발표했는데, 이게 설득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그럼 어제 식약처가 발표한 구체적인 내용은 뭡니까?

[이덕환] 식약처가 발표한 구체적인 내용은, 생리대가 안전하다가 아니라 생리대에 들어 있다고 하는 VOC의 양을 검출해 봤더니 그렇게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여성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가능하면 빨리 전수, 역학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윤준호] 전수, 역학 조사를 이번에는 안 한 거죠?

[이덕환] 그렇죠. 그런데 식약처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호소하고 있는 부작용 증세가 정말 의학적으로 확인하기 굉장히 어려운, 여성 소비자들은 굉장히 불편하고 안 좋게 느끼는데 이걸 의학적으로 이게 생리대와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를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그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건 식약처의 일이 아니고 사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가 나서야 하는데 일회용 생리대의 사용 실태와 위생 상태와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혀내야 되는데 그 작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 작업을 주도해야 되는 부처가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그쪽에서 주도를 하겠지만 결국은 식약처가 주도해서 협조를 받아서 역학 조사를 들어가야 마땅한 거 아닌가요? 일단 이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으니까요.

[이덕환] 그렇죠. 역학 조사는 보건복지부의 업무고 식약처는 여성들이 생리대를 지목하고 있으니까 생리대의 품질이나 사용법에 대한 문제를 확인해 줘야 됩니다. 두 부처가 같이 움직여야 됩니다. 식약처만 곤혹을 치르고 있고 보건복지부는 뒷짐을 지고 있고요. 식약처는 다 아시다시피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문제가 안 풀리는 거죠.

[윤준호] 어제도 현안 점검 회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약처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현안 점검 회의에서 총리에게 이 내용을 보고했고, 총리가 역학 조사를 안 한 거냐고 하니까 아직 안 했다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니까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조해서 일정을 잡겠다고 하니까 아직도 안 잡았냐고 호통을 쳤다고 들었거든요. 식약처가 한 발, 두 발 늦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학 조사 안 한 것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이번에 조사한 게 휘발성 유기 화합물 10종류만 했다면서요. 시간상 그런 건가요?

[이덕환] 그런 거죠.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고 하는 게 분명하게 이런 거, 이런 거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화학적으로 쉽게 증발하는 물질, 이런 겁니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들어가는 성분은 구체적으로는 수백 종이 있습니다. 우리 페인트 칠할 적에 나는 물질, 용매라고 그럽니다. 드라이클리닝 할 때에 쓰는 거, 유성 펜에서 나는 거, 접착제에서 나는 거, 이렇게 다 나쁜 것 같지만 사실 산림욕하러 갔을 때 우리 몸에 좋다는 피톤치드라는 거, 그것도 VOC입니다.

[윤준호] 그렇죠. 휘발하는 거니까요.

[이덕환]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VOC가 있는데 그중에서 식약처가 주목하고 있는 건 인체 위해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0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74종을 더 검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번에 식약처가 지목해서 검사한 10종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들은 그 10종 중에 생식독성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것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이덕환] 네,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시민단체가 제기했던 강원대에서 수행된 실험에서도 실제로 검출된 성분은 한 10종밖에 안 됐고 나머지는 뭉뚱그려서, 뭔지는 모르겠는데 VOC에 해당되는 물질인 것 같다고 해서 TVOC라는 이름을 붙여 놨습니다. 그때도 성분을 확인한 10여 종은 1%도 안 됐습니다. 99%는 뭔지 모르는데 여성들한테 해를 끼친 것 같다고 하는, 과학적으로 보면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한 건데요. 이번에는 식약처가 그래도 VOC로 알려져 있는 성분들 중에서 인체 위해성이 조금 있다고 생각되는 거 10종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VOC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은 아닙니다. 그냥 조심해서 써야 되는 거고요. 예를 들어서 이게 치명적이면 세탁소는 큰일 나는 거죠. 이게 복어 독 테트로도톡신이나 보톡스나 김정남 살해에 사용됐던 VX 같은, 정말 접촉만 해도 큰일 나는 이런 물질은 아닙니다.

[윤준호] 저번에 여성환경연대에서도 이야기한 것이, 그런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걸 장기간 오래 계속 복용했을 경우 이게 체내에 잔존해 있으면서 발암 성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거거든요.

[이덕환] 일체 발암성이 의심되는 건 벤젠을 비롯해서 서너 종류밖에 안 됩니다. 그 성분들은 이번 식약처 검사에 다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들은 그거보다도 독성이 더 낮은 거고요. 그렇게 해서 식약처가 조사한 걸로 보면 강원도에서 한 거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정도 더 많이 검출됐어요. 그런 면에서는 더 긍정적입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많이 검출됐다고 하셨는데, 더 많이 검출된 게 긍정적이라고 하신 말씀은 무슨 뜻이죠?

[이덕환] 강원대에서 했던 실험은 생리대를 그냥 놔두고 거기에서 방출되는 성분만 검사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식약처는 그걸 얼려서 생리대 안에 들어 있는 VOC의 총량을 검사한 겁니다. 그러니까 강원대 검사 결과보다 많아야 되는 게 당연하다는 뜻에서 조금 더 나은 결과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그게 여성들한테 영향을 미쳤다면 그 전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식약처의 입장인 겁니다.

[윤준호] 교수님, 그 내용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가 크게 우려할 수준이라든가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고 식약처가 발표했는데요. 지금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와 관련된 위해성에 대해서 검사를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한다든가 이 정도면 괜찮다 하는 기준 자체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 괜찮다고 하는 거죠?

[이덕환]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이 문제가 2014년도 미국 시민단체도 똑같은 내용의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증폭되지 않았습니다. FDA가 일회용 생리대를 관리하고 있는데 FDA도 검사 방법을 개발하지도 않았고 기준을 마련하지도 않았어요. 다시 말씀드려서, 이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게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나쁜 일이 아니라고 본 겁니다. 그러니까 2014년도에 미국에서의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 식약처가 미국 FDA와 잘 협조해서 미국 FDA가 어떻게 해서 그런 판단을 내렸는가를 알아서 우리도 비슷하게 대응했었으면 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던 거를 이렇게 증폭시킨 겁니다.

[윤준호] 처음에 문제를 제기했던 미국 소비자단체는 더 이상 문제제기를 안 하고 승복한 건가요?

[이덕환] 미국의 언론에서도 주목하지 않고 미국 관리 기관에서도 아무 대응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미국 언론이나 미국 FDA가 우리 식약처처럼, 우리 언론처럼 이 문제를 관심이 없었다고 표현할 수는 없고요.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봤더니, 이건 문제제기가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한 겁니다. 문제는 이거입니다. 일회용 생리대가 많은 여성들한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VOC 때문인가 하고 물어봤을 때, 미국 FDA 반응도 그렇고 이번 식약처의 반응도 그렇고, VOC 때문은 아니라는 게 판단입니다. 그러면 다른 요인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굉장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1980년도에 생리대 때문에 아주 심각한 사회 문제가 일어났고 TSS라고 그럽니다. 독성쇼크증후군이라고 해서 생리대를 잘못 사용해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질병이 확인됐습니다. 그 질병 이름이 TSS입니다. 생리대 자체 문제가 아니고, 생리대에 들어 있던 어떤 화학 성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생리대가 품질이 너무 좋아졌어요. 그래서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세균이 증식돼서 포도상 구균하고 연쇄상 구균이라는 독성 세균이 증식해서 거기에서 나온 독성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의해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윤준호] 교수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포도상 구균 같은 독성 세균이 혹시 이번에 식약처나 아니면 그 앞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이나 이런 부분에서 조사했을 때 혹시 사용한 부분의 생리대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나요?

[이덕환] 조사를 안 했던 거죠. 그래서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저는 그 주장을 했었습니다. 이게 TSS라는 질병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우리 사회에는 그렇게 널리 안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생리대를 비위생적으로 사용해서, 그런데 제가 생리대를 구입해서 살펴봤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광고 문구가 있는데 이 생리대를 어떻게 사용하는 게 위생적이고 합리적인 사용 방법이라는 문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생리대를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통풍도 안 되고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습니다. 분비물도 있습니다. 이 상태로 3시간, 6시간을 있으면 위생 상태가 굉장히 나빠질 거라는 건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얘기죠. 그런데 생리대가 비싸니까 많은 여성들이 그걸 그냥 장시간 착용하는 겁니다. 권장 사용 시간이 있어야 하고요.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된다는 걸 교육시키고 홍보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보건 시간에서도 이런 문제를 학생들한테 교육시키지 않는데요. 여성들한테 확인해 봤더니 어머니한테도 정보를 얻을 수 없고 친구들하고도 이 얘기를 거의 안 한답니다. 그러니까 우리 소비자들이 일회용 생리대라고 하는 아주 좋은 제품을 정확하게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저는 훨씬 더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윤준호] 여성들이 불편을 호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앞서 기관들이 왜 사용한 이후의 생리대는 조사할 생각을 못 했을까요?

[이덕환] 글쎄 말입니다. 정말 답답한 게, 이 논란이 시작되고 나서 여러 기자들이 전화를 해서, 저는 우연히 TSS라는 병명을 알고 있었습니다.

[윤준호] 더군다나 1980년대부터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던 건데요.

[이덕환] 그래서 제가 기자들한테 산부인과 전문의들한테 확인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TSS라는 질병이 있다고 했더니 그게 잘 확인이 안 되더라고요.

[윤준호] 산부인과 의사들도 그 부분은 잘 모르나요?

[이덕환] 다는 아니겠지만, 지금은 언론에 TSS라는 병명이 꽤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보건의료계가 생리대가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게 1970년대 말부터거든요. 꽤 오래됐는데, 생리대의 위생적인 사용법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소비자가 전혀 정보도 얻을 수 없고 보호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게, 이게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이 이번 기회에, 식약처는 우리도 능력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식약처를 자꾸 비난해 봐야 저희가 얻을 게 없습니다. 식약처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조직이고요. 여성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켜줘야 될 책임은 식약처에만 있는 게 아니라 보건복지부에도 있는 겁니다.

[윤준호] 당연하죠.

[이덕환] 그리고 특히 위생 제품의 정확한 사용법을 교육시켜주고 홍보해 줘야 될 부서는 식약처가 아니고 사실 보건복지부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거기에 질병관리본부도 있고 보건소도 있습니다. 조직도 있고 인력도 있습니다. 인식이 없어서 문제였던 거죠. 지금이라도 위생적인 사용법에 대한 실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합니다.

[윤준호] 지금 이렇게 지적해 주신 부분이, 생리대 외에 기저귀라든지 여러 가지 같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덕환] 기저귀도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봤는데, 기저귀는 전에 제가 아이를 키울 때는 한 번만 쓰면 더 이상 못 썼거든요. 그런데 지금 기저귀는 3번, 4번 소변을 봐도 만져보면 뽀송뽀송합니다. 그러니까 실수를 하기가 딱 좋습니다.

[윤준호] 아이가 소변을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이덕환] 그렇죠. 일회용 기저귀 값이 비싸지 않습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있죠.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저귀도 그렇고 생리대도 그렇고 과거 면 생리대가 편리하지도 않았고 위생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면 생리대를 썼던 과거로 돌아가는 게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놨으니까 그걸 잘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윤준호] 교수님 말씀을 정리해 보면, 이번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보시는 거네요. 그리고 지난 3월에 강원대에서 했던 조사보다 이번에는 훨씬 더 치밀하게 조사가 이루어졌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생리대 자체의 휘발성 유기 화학물의 문제라기보다는 생리대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다시 말해서 잘못된 사용 방법에서 나타난 TSS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죠?

[이덕환]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추가 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조사돼야겠네요?

[이덕환] 그렇죠. 그런데 식약처의 업무는 아닙니다. 식약처가 그런 걸 할 능력도 없고요.

[윤준호] 총리도 얘기했듯이 그건 다른 부처와 빨리 협조해서 더 이상 여성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라는 거 아닙니까?

[이덕환] 그렇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덕환]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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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덕환 교수(서강대학교 화학과) “생리대 파문, 복지부 뒷짐 지고 있어…권장 착용 시간조차 없어” ②
    • 입력 2017-09-29 11:11:3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9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이덕환 교수(서강대학교 화학과)


“생리대 파문, 복지부 뒷짐 지고 있어…권장 착용 시간조차 없어”

[윤준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논란이 됐던 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 지 었습니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에 대해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유해 물질 검출량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이덕환 교수 전화 연결해 관련된 얘기 나눠 봅니다. 이덕환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덕환]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처음 언론에 등장하게 된 게 지난 8월 초입니다. 그때부터 어제 식약처 발표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먼저 정리하고 이야기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덕환] 사실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들의 필수품이 됐는데요. 일회용 생리대가 뭔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문제를 지적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난 3월 달에 어느 여성단체가 일회용 생리대에서 VOC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는 것이 검출됐다, 이게 문제인 것 같다는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식약처가, 우리 정부가 전혀 반응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사건이 터지자마자 곧 이어서 검출 실험을 했던 대학 교수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다가 특정 제품의 이름을 공개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폭발을 해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식약처가 대학에서 수행한 실험 결과를 여성단체를 대신해서 발표해 주면서 거기다가 자신들은 이 실험 결과를 못 믿겠다고 첨언을 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사태가 더 엉망이 됐죠. 불신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어제 식약처가 VOC 때문이 아니라고 발표했는데, 이게 설득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준호] 그럼 어제 식약처가 발표한 구체적인 내용은 뭡니까?

[이덕환] 식약처가 발표한 구체적인 내용은, 생리대가 안전하다가 아니라 생리대에 들어 있다고 하는 VOC의 양을 검출해 봤더니 그렇게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여성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가능하면 빨리 전수, 역학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윤준호] 전수, 역학 조사를 이번에는 안 한 거죠?

[이덕환] 그렇죠. 그런데 식약처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호소하고 있는 부작용 증세가 정말 의학적으로 확인하기 굉장히 어려운, 여성 소비자들은 굉장히 불편하고 안 좋게 느끼는데 이걸 의학적으로 이게 생리대와 연관이 있느냐, 없느냐를 확인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그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건 식약처의 일이 아니고 사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가 나서야 하는데 일회용 생리대의 사용 실태와 위생 상태와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혀내야 되는데 그 작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 작업을 주도해야 되는 부처가 있어야 될 거 아닙니까?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그쪽에서 주도를 하겠지만 결국은 식약처가 주도해서 협조를 받아서 역학 조사를 들어가야 마땅한 거 아닌가요? 일단 이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으니까요.

[이덕환] 그렇죠. 역학 조사는 보건복지부의 업무고 식약처는 여성들이 생리대를 지목하고 있으니까 생리대의 품질이나 사용법에 대한 문제를 확인해 줘야 됩니다. 두 부처가 같이 움직여야 됩니다. 식약처만 곤혹을 치르고 있고 보건복지부는 뒷짐을 지고 있고요. 식약처는 다 아시다시피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문제가 안 풀리는 거죠.

[윤준호] 어제도 현안 점검 회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약처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현안 점검 회의에서 총리에게 이 내용을 보고했고, 총리가 역학 조사를 안 한 거냐고 하니까 아직 안 했다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니까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조해서 일정을 잡겠다고 하니까 아직도 안 잡았냐고 호통을 쳤다고 들었거든요. 식약처가 한 발, 두 발 늦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학 조사 안 한 것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이번에 조사한 게 휘발성 유기 화합물 10종류만 했다면서요. 시간상 그런 건가요?

[이덕환] 그런 거죠.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고 하는 게 분명하게 이런 거, 이런 거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화학적으로 쉽게 증발하는 물질, 이런 겁니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들어가는 성분은 구체적으로는 수백 종이 있습니다. 우리 페인트 칠할 적에 나는 물질, 용매라고 그럽니다. 드라이클리닝 할 때에 쓰는 거, 유성 펜에서 나는 거, 접착제에서 나는 거, 이렇게 다 나쁜 것 같지만 사실 산림욕하러 갔을 때 우리 몸에 좋다는 피톤치드라는 거, 그것도 VOC입니다.

[윤준호] 그렇죠. 휘발하는 거니까요.

[이덕환]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VOC가 있는데 그중에서 식약처가 주목하고 있는 건 인체 위해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0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74종을 더 검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번에 식약처가 지목해서 검사한 10종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들은 그 10종 중에 생식독성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것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이덕환] 네,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시민단체가 제기했던 강원대에서 수행된 실험에서도 실제로 검출된 성분은 한 10종밖에 안 됐고 나머지는 뭉뚱그려서, 뭔지는 모르겠는데 VOC에 해당되는 물질인 것 같다고 해서 TVOC라는 이름을 붙여 놨습니다. 그때도 성분을 확인한 10여 종은 1%도 안 됐습니다. 99%는 뭔지 모르는데 여성들한테 해를 끼친 것 같다고 하는, 과학적으로 보면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한 건데요. 이번에는 식약처가 그래도 VOC로 알려져 있는 성분들 중에서 인체 위해성이 조금 있다고 생각되는 거 10종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확인한 겁니다. VOC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은 아닙니다. 그냥 조심해서 써야 되는 거고요. 예를 들어서 이게 치명적이면 세탁소는 큰일 나는 거죠. 이게 복어 독 테트로도톡신이나 보톡스나 김정남 살해에 사용됐던 VX 같은, 정말 접촉만 해도 큰일 나는 이런 물질은 아닙니다.

[윤준호] 저번에 여성환경연대에서도 이야기한 것이, 그런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걸 장기간 오래 계속 복용했을 경우 이게 체내에 잔존해 있으면서 발암 성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거거든요.

[이덕환] 일체 발암성이 의심되는 건 벤젠을 비롯해서 서너 종류밖에 안 됩니다. 그 성분들은 이번 식약처 검사에 다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들은 그거보다도 독성이 더 낮은 거고요. 그렇게 해서 식약처가 조사한 걸로 보면 강원도에서 한 거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정도 더 많이 검출됐어요. 그런 면에서는 더 긍정적입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많이 검출됐다고 하셨는데, 더 많이 검출된 게 긍정적이라고 하신 말씀은 무슨 뜻이죠?

[이덕환] 강원대에서 했던 실험은 생리대를 그냥 놔두고 거기에서 방출되는 성분만 검사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식약처는 그걸 얼려서 생리대 안에 들어 있는 VOC의 총량을 검사한 겁니다. 그러니까 강원대 검사 결과보다 많아야 되는 게 당연하다는 뜻에서 조금 더 나은 결과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그게 여성들한테 영향을 미쳤다면 그 전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식약처의 입장인 겁니다.

[윤준호] 교수님, 그 내용에 대한 검사 결과 발표가 크게 우려할 수준이라든가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고 식약처가 발표했는데요. 지금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와 관련된 위해성에 대해서 검사를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한다든가 이 정도면 괜찮다 하는 기준 자체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 괜찮다고 하는 거죠?

[이덕환]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이 문제가 2014년도 미국 시민단체도 똑같은 내용의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이 문제가 증폭되지 않았습니다. FDA가 일회용 생리대를 관리하고 있는데 FDA도 검사 방법을 개발하지도 않았고 기준을 마련하지도 않았어요. 다시 말씀드려서, 이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게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나쁜 일이 아니라고 본 겁니다. 그러니까 2014년도에 미국에서의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 식약처가 미국 FDA와 잘 협조해서 미국 FDA가 어떻게 해서 그런 판단을 내렸는가를 알아서 우리도 비슷하게 대응했었으면 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던 거를 이렇게 증폭시킨 겁니다.

[윤준호] 처음에 문제를 제기했던 미국 소비자단체는 더 이상 문제제기를 안 하고 승복한 건가요?

[이덕환] 미국의 언론에서도 주목하지 않고 미국 관리 기관에서도 아무 대응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미국 언론이나 미국 FDA가 우리 식약처처럼, 우리 언론처럼 이 문제를 관심이 없었다고 표현할 수는 없고요.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봤더니, 이건 문제제기가 너무 지나치다고 판단한 겁니다. 문제는 이거입니다. 일회용 생리대가 많은 여성들한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VOC 때문인가 하고 물어봤을 때, 미국 FDA 반응도 그렇고 이번 식약처의 반응도 그렇고, VOC 때문은 아니라는 게 판단입니다. 그러면 다른 요인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굉장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1980년도에 생리대 때문에 아주 심각한 사회 문제가 일어났고 TSS라고 그럽니다. 독성쇼크증후군이라고 해서 생리대를 잘못 사용해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질병이 확인됐습니다. 그 질병 이름이 TSS입니다. 생리대 자체 문제가 아니고, 생리대에 들어 있던 어떤 화학 성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생리대가 품질이 너무 좋아졌어요. 그래서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세균이 증식돼서 포도상 구균하고 연쇄상 구균이라는 독성 세균이 증식해서 거기에서 나온 독성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의해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윤준호] 교수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포도상 구균 같은 독성 세균이 혹시 이번에 식약처나 아니면 그 앞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이나 이런 부분에서 조사했을 때 혹시 사용한 부분의 생리대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나요?

[이덕환] 조사를 안 했던 거죠. 그래서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저는 그 주장을 했었습니다. 이게 TSS라는 질병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우리 사회에는 그렇게 널리 안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생리대를 비위생적으로 사용해서, 그런데 제가 생리대를 구입해서 살펴봤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광고 문구가 있는데 이 생리대를 어떻게 사용하는 게 위생적이고 합리적인 사용 방법이라는 문구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생리대를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통풍도 안 되고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습니다. 분비물도 있습니다. 이 상태로 3시간, 6시간을 있으면 위생 상태가 굉장히 나빠질 거라는 건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얘기죠. 그런데 생리대가 비싸니까 많은 여성들이 그걸 그냥 장시간 착용하는 겁니다. 권장 사용 시간이 있어야 하고요.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된다는 걸 교육시키고 홍보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보건 시간에서도 이런 문제를 학생들한테 교육시키지 않는데요. 여성들한테 확인해 봤더니 어머니한테도 정보를 얻을 수 없고 친구들하고도 이 얘기를 거의 안 한답니다. 그러니까 우리 소비자들이 일회용 생리대라고 하는 아주 좋은 제품을 정확하게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저는 훨씬 더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윤준호] 여성들이 불편을 호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앞서 기관들이 왜 사용한 이후의 생리대는 조사할 생각을 못 했을까요?

[이덕환] 글쎄 말입니다. 정말 답답한 게, 이 논란이 시작되고 나서 여러 기자들이 전화를 해서, 저는 우연히 TSS라는 병명을 알고 있었습니다.

[윤준호] 더군다나 1980년대부터면 상당히 오래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던 건데요.

[이덕환] 그래서 제가 기자들한테 산부인과 전문의들한테 확인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TSS라는 질병이 있다고 했더니 그게 잘 확인이 안 되더라고요.

[윤준호] 산부인과 의사들도 그 부분은 잘 모르나요?

[이덕환] 다는 아니겠지만, 지금은 언론에 TSS라는 병명이 꽤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보건의료계가 생리대가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게 1970년대 말부터거든요. 꽤 오래됐는데, 생리대의 위생적인 사용법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소비자가 전혀 정보도 얻을 수 없고 보호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게, 이게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건당국이 이번 기회에, 식약처는 우리도 능력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식약처를 자꾸 비난해 봐야 저희가 얻을 게 없습니다. 식약처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조직이고요. 여성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켜줘야 될 책임은 식약처에만 있는 게 아니라 보건복지부에도 있는 겁니다.

[윤준호] 당연하죠.

[이덕환] 그리고 특히 위생 제품의 정확한 사용법을 교육시켜주고 홍보해 줘야 될 부서는 식약처가 아니고 사실 보건복지부입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거기에 질병관리본부도 있고 보건소도 있습니다. 조직도 있고 인력도 있습니다. 인식이 없어서 문제였던 거죠. 지금이라도 위생적인 사용법에 대한 실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합니다.

[윤준호] 지금 이렇게 지적해 주신 부분이, 생리대 외에 기저귀라든지 여러 가지 같이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덕환] 기저귀도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봤는데, 기저귀는 전에 제가 아이를 키울 때는 한 번만 쓰면 더 이상 못 썼거든요. 그런데 지금 기저귀는 3번, 4번 소변을 봐도 만져보면 뽀송뽀송합니다. 그러니까 실수를 하기가 딱 좋습니다.

[윤준호] 아이가 소변을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이덕환] 그렇죠. 일회용 기저귀 값이 비싸지 않습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아끼고 싶은 마음이 있죠. 장시간 착용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저귀도 그렇고 생리대도 그렇고 과거 면 생리대가 편리하지도 않았고 위생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면 생리대를 썼던 과거로 돌아가는 게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놨으니까 그걸 잘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윤준호] 교수님 말씀을 정리해 보면, 이번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보시는 거네요. 그리고 지난 3월에 강원대에서 했던 조사보다 이번에는 훨씬 더 치밀하게 조사가 이루어졌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생리대 자체의 휘발성 유기 화학물의 문제라기보다는 생리대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다시 말해서 잘못된 사용 방법에서 나타난 TSS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시죠?

[이덕환]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추가 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조사돼야겠네요?

[이덕환] 그렇죠. 그런데 식약처의 업무는 아닙니다. 식약처가 그런 걸 할 능력도 없고요.

[윤준호] 총리도 얘기했듯이 그건 다른 부처와 빨리 협조해서 더 이상 여성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라는 거 아닙니까?

[이덕환] 그렇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덕환]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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