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욱 연구위원(한국국방안보포럼) “EMP 공격 시 자동차 제어 불능, 비행기 추락 가능…국가적 방호대책 마련해야” ①

입력 2017.09.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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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9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양욱 연구위원(한국국방안보포럼)


“EMP 공격 시 자동차 제어 불능, 비행기 추락 가능…국가적 방호대책 마련해야”

[윤준호]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위협과 도발로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고출력 전자기파, EMP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사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EMP 공격이란 어떤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과 관련된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양욱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양 욱]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EMP, 제가 방금 고출력 전자기파라고 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양 욱] 보통 원자 분열을 통해서 핵분열이 일어나고 나면 굉장히 강한 전자기펄스가 나오게 되는데 이것들이 전자장비 회로를 타고 들어가면서, 예를 들어서 과전류가 흐르게 해서 중요한 장비들을 태워버린다거나 하는 일이 생겨납니다. EMP 공격으로 인해서 전기제품들이 쓸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고 얘기하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겁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핵폭발이 동반되는 거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에너지가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서 대부분은 열이라는 형태로 나오고 감마선 이런 것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전자기펄스가 나오면서 과전류 현상 같은 걸 통해서 전자기기를 태워버리는 거죠.

[윤준호] 그리고 핵폭발 없이도 EMP 공격만 가능한 EMP탄도 있다면서요?

[양 욱] 네. 보통 우리가 EMP 공격할 때 핵 EMP와 비핵 EMP탄으로 구분하는데요. 핵 EMP 같은 경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굉장히 좁은 지역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그 피해가 아군과 적군 상관없이 미칠 수 있습니다. 사실 군용으로서 굉장히 부적합한 이유가 그것 때문인데요. 북한이 만약에 대한민국에 대해서 EMP 공격을 할 경우에는 자신들도 그 피해를 제어할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윤준호] EMP 공격을 한다면 범위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칩니까?

[양 욱] 예를 들어서 어느 정도 크기의 파괴력이 생길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만약에 핵폭발 같은 경우에는 과거 사례가 어떠냐 하는 걸 예를 들어서 생각한다면, 1960년대 6월인가, 미국이 태평양 400km 상공에서 아마 1메가톤급의 수소탄을 터뜨린 적이 있습니다. 이때 폭발 지점에서 거의 1400km 떨어진 곳에서, 하와이 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300개 정도의 가로등, 경보기 같은 것들이 오작동하고 전화 접속 피해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파괴력 자체가 제어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죠.

[윤준호] 1메가톤 정도의 수소폭탄에 동반됐던 EMP가 1400km 바깥까지도 영향을 미쳤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엄청난 거죠. 물론 그만큼 파괴력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핵 EMP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윤준호] 그렇다면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에서 사용된 폭탄을 50킬로톤부터 이야기하고 있지만 100킬로톤까지도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 100킬로톤의 EMP 효과라면 그 영향이 몇 킬로미터까지로 예상할 수 있습니까?

[양 욱]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마는, 한 수백킬로미터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도가 굉장히 고고도에서 터져야 그런 효과를 미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게 되면 전쟁을 수행해야 될 군 지휘본부나 청와대, 이 모든 라인의 통신수단이 먹통이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사실 통신 수단뿐만 아니라,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즘 자동차가 움직일 때도 전부 전자 장치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차도 달리다가 갑자기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리는 거죠. 비행기 같은 경우에는 날아가다가 떨어질 겁니다.

[윤준호] 작동이 멈추니까요.

[양 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EMP 방호 능력을 갖추지 않은 수단들은 전부 다 먹통이 돼버리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동하는 수단 같은 경우 EMP 공격이 있을 경우에 대책이 없을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윤준호] 또 중요한 것이,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요. 전쟁 같은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 대통령이 군과의 직접적인 핫라인이라든가 모든 그런 것 때문에 국가지도통신망이라는 게 설치돼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겁니까?

[양 욱] 그렇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전반적으로 지휘해야 되기 때문에 망의 안전성 같은 것들을 갖춘 유무선 종합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도 사실 EMP 공격이 있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윤준호] 차폐 시설이라는 게 있다고 하던데요.

[양 욱] 네, 맞습니다. 차폐 시설이라는 게 뭐냐면, 아까 말씀드린 전자기펄스가 여러 가지 데시벨의 대역이 있습니다마는 그런 EMP들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 내에 만들어 놓는 그런 것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군 같은 경우는 예전에 주요한 지휘 시설들, 예를 들어서 합참이라든가 기타 소위 지하 벙커라고 얘기하는 시설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EMP 방호 공사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건물 하나 하는 데만 수백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는데요. 당시에 EMP 제거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여러 차례 뉴스가 된 바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국가지도통신망은 지금 전혀 EMP 방호, 즉 차폐 시설이 안 돼 있는 건가요?

[양 욱] 그렇지는 않습니다. 차폐 시설이 되어 있는데, 제가 방금 말씀드셨다시피 수백억의 비용을 들여서 만들기는 했습니다마는 지금 EMP 차단 능력 자체가 고고도 EMP,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상공에서 터뜨리는 고고도 EMP 차단 능력에만 집중이 돼 있고 지상 폭발을 할 경우에도 역시 EMP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의 직격 같은 식의 공격이 될 경우에는 수킬로미터에 있는 지역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윤준호] 제대로 된 EMP 준비는 아직 못 하고 있다는 뜻이 되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EMP 공격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 양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윤준호] 국가정보원이 곧, 다음 달 19일인가요?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국가 EMP 정책 방향 회의를 연다고 하죠?

[양 욱] 그렇습니다. 이런 EMP 방호에 대한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준비를 해야지 제대로 갖출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방호 체계들, 이런 부분에 있어서 EMP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 사실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예 국가 차원에서 군 분야하고 정보통신 기반 분야 다 해서 8개 정도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방호 대책을 세웁니다. 평가위원회 같은 거를 만들어서 EMP가 도대체 어느 정도로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부 다 파악을 해 놓고 단계, 단계... 그러니까 군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가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다음 달 19일 그런 방향을 논의하겠죠?

[양 욱] 아무래도 결국은 국가가 EMP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대책을 세울 것이냐 하는 것들을 전반적으로 지적해 줘야 됩니다. 기존에 전혀 없었던 거는 아닙니다. 정보통신 기반 시설인가 그런 걸 보면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해서 대책 종합을 세우라고 하면서 안보 이런 분야 얘기를 하기는 했었는데, 사실 구체적인 실행 대책들이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윤준호] 실행 대책 그리고 예산 이런 부분이 뒤따라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원전 같은 게 갑자기 멈춘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양 욱]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EMP 공격 하나만으로, 보통 우리가 평상시 얘기하는 것이, 한 지역 일대를 석기 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게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대부분의 생활 기기들, 당장 우리 쓰고 있는 휴대전화 같은 경우도 결국 이런 EMP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부 차단됐을 때의 결과는 참담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네, 다음 달 19일에 보다 더 완성되고 효율적인 대책들이 논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 욱]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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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양욱 연구위원(한국국방안보포럼) “EMP 공격 시 자동차 제어 불능, 비행기 추락 가능…국가적 방호대책 마련해야” ①
    • 입력 2017-09-29 11:11:3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9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양욱 연구위원(한국국방안보포럼)


“EMP 공격 시 자동차 제어 불능, 비행기 추락 가능…국가적 방호대책 마련해야”

[윤준호]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위협과 도발로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고출력 전자기파, EMP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사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EMP 공격이란 어떤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과 관련된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양욱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양 욱]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EMP, 제가 방금 고출력 전자기파라고 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양 욱] 보통 원자 분열을 통해서 핵분열이 일어나고 나면 굉장히 강한 전자기펄스가 나오게 되는데 이것들이 전자장비 회로를 타고 들어가면서, 예를 들어서 과전류가 흐르게 해서 중요한 장비들을 태워버린다거나 하는 일이 생겨납니다. EMP 공격으로 인해서 전기제품들이 쓸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고 얘기하는 것이 바로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겁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핵폭발이 동반되는 거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에너지가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서 대부분은 열이라는 형태로 나오고 감마선 이런 것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전자기펄스가 나오면서 과전류 현상 같은 걸 통해서 전자기기를 태워버리는 거죠.

[윤준호] 그리고 핵폭발 없이도 EMP 공격만 가능한 EMP탄도 있다면서요?

[양 욱] 네. 보통 우리가 EMP 공격할 때 핵 EMP와 비핵 EMP탄으로 구분하는데요. 핵 EMP 같은 경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굉장히 좁은 지역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그 피해가 아군과 적군 상관없이 미칠 수 있습니다. 사실 군용으로서 굉장히 부적합한 이유가 그것 때문인데요. 북한이 만약에 대한민국에 대해서 EMP 공격을 할 경우에는 자신들도 그 피해를 제어할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윤준호] EMP 공격을 한다면 범위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칩니까?

[양 욱] 예를 들어서 어느 정도 크기의 파괴력이 생길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만약에 핵폭발 같은 경우에는 과거 사례가 어떠냐 하는 걸 예를 들어서 생각한다면, 1960년대 6월인가, 미국이 태평양 400km 상공에서 아마 1메가톤급의 수소탄을 터뜨린 적이 있습니다. 이때 폭발 지점에서 거의 1400km 떨어진 곳에서, 하와이 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300개 정도의 가로등, 경보기 같은 것들이 오작동하고 전화 접속 피해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파괴력 자체가 제어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죠.

[윤준호] 1메가톤 정도의 수소폭탄에 동반됐던 EMP가 1400km 바깥까지도 영향을 미쳤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엄청난 거죠. 물론 그만큼 파괴력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핵 EMP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윤준호] 그렇다면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에서 사용된 폭탄을 50킬로톤부터 이야기하고 있지만 100킬로톤까지도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 100킬로톤의 EMP 효과라면 그 영향이 몇 킬로미터까지로 예상할 수 있습니까?

[양 욱]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마는, 한 수백킬로미터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도가 굉장히 고고도에서 터져야 그런 효과를 미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렇게 되면 전쟁을 수행해야 될 군 지휘본부나 청와대, 이 모든 라인의 통신수단이 먹통이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사실 통신 수단뿐만 아니라,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즘 자동차가 움직일 때도 전부 전자 장치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차도 달리다가 갑자기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리는 거죠. 비행기 같은 경우에는 날아가다가 떨어질 겁니다.

[윤준호] 작동이 멈추니까요.

[양 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EMP 방호 능력을 갖추지 않은 수단들은 전부 다 먹통이 돼버리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동하는 수단 같은 경우 EMP 공격이 있을 경우에 대책이 없을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윤준호] 또 중요한 것이,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요. 전쟁 같은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 대통령이 군과의 직접적인 핫라인이라든가 모든 그런 것 때문에 국가지도통신망이라는 게 설치돼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겁니까?

[양 욱] 그렇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전반적으로 지휘해야 되기 때문에 망의 안전성 같은 것들을 갖춘 유무선 종합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도 사실 EMP 공격이 있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윤준호] 차폐 시설이라는 게 있다고 하던데요.

[양 욱] 네, 맞습니다. 차폐 시설이라는 게 뭐냐면, 아까 말씀드린 전자기펄스가 여러 가지 데시벨의 대역이 있습니다마는 그런 EMP들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 내에 만들어 놓는 그런 것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군 같은 경우는 예전에 주요한 지휘 시설들, 예를 들어서 합참이라든가 기타 소위 지하 벙커라고 얘기하는 시설들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EMP 방호 공사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건물 하나 하는 데만 수백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는데요. 당시에 EMP 제거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여러 차례 뉴스가 된 바도 있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국가지도통신망은 지금 전혀 EMP 방호, 즉 차폐 시설이 안 돼 있는 건가요?

[양 욱] 그렇지는 않습니다. 차폐 시설이 되어 있는데, 제가 방금 말씀드셨다시피 수백억의 비용을 들여서 만들기는 했습니다마는 지금 EMP 차단 능력 자체가 고고도 EMP,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상공에서 터뜨리는 고고도 EMP 차단 능력에만 집중이 돼 있고 지상 폭발을 할 경우에도 역시 EMP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의 직격 같은 식의 공격이 될 경우에는 수킬로미터에 있는 지역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윤준호] 제대로 된 EMP 준비는 아직 못 하고 있다는 뜻이 되네요.

[양 욱] 그렇습니다. EMP 공격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 양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윤준호] 국가정보원이 곧, 다음 달 19일인가요?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국가 EMP 정책 방향 회의를 연다고 하죠?

[양 욱] 그렇습니다. 이런 EMP 방호에 대한 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준비를 해야지 제대로 갖출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방호 체계들, 이런 부분에 있어서 EMP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 사실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예 국가 차원에서 군 분야하고 정보통신 기반 분야 다 해서 8개 정도 분야에서 국가 차원의 방호 대책을 세웁니다. 평가위원회 같은 거를 만들어서 EMP가 도대체 어느 정도로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전부 다 파악을 해 놓고 단계, 단계... 그러니까 군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가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다음 달 19일 그런 방향을 논의하겠죠?

[양 욱] 아무래도 결국은 국가가 EMP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대책을 세울 것이냐 하는 것들을 전반적으로 지적해 줘야 됩니다. 기존에 전혀 없었던 거는 아닙니다. 정보통신 기반 시설인가 그런 걸 보면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해서 대책 종합을 세우라고 하면서 안보 이런 분야 얘기를 하기는 했었는데, 사실 구체적인 실행 대책들이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윤준호] 실행 대책 그리고 예산 이런 부분이 뒤따라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원전 같은 게 갑자기 멈춘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양 욱]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EMP 공격 하나만으로, 보통 우리가 평상시 얘기하는 것이, 한 지역 일대를 석기 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게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대부분의 생활 기기들, 당장 우리 쓰고 있는 휴대전화 같은 경우도 결국 이런 EMP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부 차단됐을 때의 결과는 참담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네, 다음 달 19일에 보다 더 완성되고 효율적인 대책들이 논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 욱]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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