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가을 모기’ 극성…“8월의 3배”

입력 2017.09.30 (06:48) 수정 2017.09.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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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신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모기 개체 수가 한여름보다 3배 이상 급등했는데요.

때아닌 '가을 모기' 기승의 원인,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창고에 들어가자 숨어 있던 모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낮 동안 여기서 머물며 밤 시간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겁니다.

창고 안에 있던 정화조 뚜껑을 열자 모기 유충들로 가득합니다.

대량 번식한 모기들은 집 곳곳에 퍼져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녹취> 모기 보안관 : "알을 놓기 때문에 여기 고여 있는 물을 빨리 쏟아버리든가 해야지……."

모기가 잦아든다는 처서가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앵앵거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영자(서울시 서초구) : "불 켜놓고 약 뿌리고 잡아야 돼. 우리 아저씨는 또 방충망 해 놓고 자는데도 안으로 들어오면 밤새 그놈한테 물리는 거야."

지난주 서울지역 56곳에서 채취한 모기는 937마리, 모기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말보다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최근 3년 9월과 비교해도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봄과 초여름에는 가뭄이 계속되다가 늦여름부터 시작된 국지성 호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모기의 주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늘면서 개체 수가 뒤늦게 급증한 겁니다.

<인터뷰> 김민일(서초구 모기보안관) : "늦게 비가 와서 요즘 아주 활동성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개체 수도 많이 늘어나고 그래서 저희가 요즘에 굉장히 바쁘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쌀쌀해지면 모기는 실내로 더 들어오고 안에서 1년 가까이 사는 개체까지 있어 모기와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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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아닌 ‘가을 모기’ 극성…“8월의 3배”
    • 입력 2017-09-30 06:52:30
    • 수정2017-09-30 07:03:0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지 꽤 됐지만 아직까지 모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신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모기 개체 수가 한여름보다 3배 이상 급등했는데요.

때아닌 '가을 모기' 기승의 원인,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창고에 들어가자 숨어 있던 모기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낮 동안 여기서 머물며 밤 시간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겁니다.

창고 안에 있던 정화조 뚜껑을 열자 모기 유충들로 가득합니다.

대량 번식한 모기들은 집 곳곳에 퍼져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녹취> 모기 보안관 : "알을 놓기 때문에 여기 고여 있는 물을 빨리 쏟아버리든가 해야지……."

모기가 잦아든다는 처서가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앵앵거리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영자(서울시 서초구) : "불 켜놓고 약 뿌리고 잡아야 돼. 우리 아저씨는 또 방충망 해 놓고 자는데도 안으로 들어오면 밤새 그놈한테 물리는 거야."

지난주 서울지역 56곳에서 채취한 모기는 937마리, 모기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말보다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최근 3년 9월과 비교해도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봄과 초여름에는 가뭄이 계속되다가 늦여름부터 시작된 국지성 호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모기의 주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늘면서 개체 수가 뒤늦게 급증한 겁니다.

<인터뷰> 김민일(서초구 모기보안관) : "늦게 비가 와서 요즘 아주 활동성이 굉장히 높아졌어요. 개체 수도 많이 늘어나고 그래서 저희가 요즘에 굉장히 바쁘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쌀쌀해지면 모기는 실내로 더 들어오고 안에서 1년 가까이 사는 개체까지 있어 모기와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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