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삼 남매 키우던 ‘싱글 대디’ 칸…지금은?

입력 2017.10.02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7년 전, 남아시아 뜨거운 나라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온 비플람 칸(49). 그는 지난 2014년 10월 방송된 KBS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의 주인공이다. 고물상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싱글 대디'로 삼 남매를 키워낸 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칸 씨 가족은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1994년산 낡은 트럭과 가구도 바꿀 수 있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가족들은 더 열심히 살고 있다.

방송이 나가고 3년이 지난 지금, 칸에게 변화가 생겼다. 식구가 둘이나 늘면서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 김라힐(2개월)과 방글라데시 사위 로빈(25)이 그 주인공이다.


그에게 손자 라힐이를 안겨준 건 다름 아닌 첫째 딸 김혜나(22) 씨다. 둘째 딸 김혜린(18)과 막내아들 김혜준(12)까지 포함해 여섯 식구 가장이 된 칸 씨. 그의 어깨는 요즘 들어 더 무겁다.


사위 로빈 씨는 처가살이를 자처했다. 장인과 함께 산 지도 어느새 두 달째다. 현재 그는 장인 권유로 고물상에서 일을 배우는 중이다. 무역회사에 다녔던지라 고물상 일이 익숙지 않아 고되기도 하지만, 로빈 씨는 집안일까지 도우며 100점짜리 사위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7년 살고, 한국에서는 27년 살았어요." 칸 씨는 삶의 반 이상을 한국에서 살았다. 방글라데시에서 산 기간 보다 한국에서 산 기간이 더 길다. 그래서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건 자신이 있다. 그런데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은 전혀 하지 못한다. 칸 씨는 고향 방글라데시에서도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누구보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한국어 공부에 발목이 잡혀 아직 국적 취득을 하지 못했다. 칸 씨의 세 자녀는 그와 한국인 아내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졌다. 손자 라힐이도 마찬가지이다. 사위 로빈 씨도 결혼 이민자로 국적 취득을 앞두고 있다. 칸 씨는 이들을 볼 때마다 국적 취득이 요원하기만 한 자신의 처지가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


이방인으로서 낯선 한국 땅에 뿌리내려 정착한 칸 씨. 여섯 식구 가장으로 열심히 사는 그와 세 가족의 이야기를 KBS '인간극장'(10월 2일~6일 오전 7시 50분 방송, 1TV)에서 전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혼자 삼 남매 키우던 ‘싱글 대디’ 칸…지금은?
    • 입력 2017-10-02 08:02:18
    방송·연예
27년 전, 남아시아 뜨거운 나라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온 비플람 칸(49). 그는 지난 2014년 10월 방송된 KBS '인간극장-힘을 내요 미스터 칸'의 주인공이다. 고물상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싱글 대디'로 삼 남매를 키워낸 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칸 씨 가족은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1994년산 낡은 트럭과 가구도 바꿀 수 있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가족들은 더 열심히 살고 있다.

방송이 나가고 3년이 지난 지금, 칸에게 변화가 생겼다. 식구가 둘이나 늘면서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 김라힐(2개월)과 방글라데시 사위 로빈(25)이 그 주인공이다.


그에게 손자 라힐이를 안겨준 건 다름 아닌 첫째 딸 김혜나(22) 씨다. 둘째 딸 김혜린(18)과 막내아들 김혜준(12)까지 포함해 여섯 식구 가장이 된 칸 씨. 그의 어깨는 요즘 들어 더 무겁다.


사위 로빈 씨는 처가살이를 자처했다. 장인과 함께 산 지도 어느새 두 달째다. 현재 그는 장인 권유로 고물상에서 일을 배우는 중이다. 무역회사에 다녔던지라 고물상 일이 익숙지 않아 고되기도 하지만, 로빈 씨는 집안일까지 도우며 100점짜리 사위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7년 살고, 한국에서는 27년 살았어요." 칸 씨는 삶의 반 이상을 한국에서 살았다. 방글라데시에서 산 기간 보다 한국에서 산 기간이 더 길다. 그래서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건 자신이 있다. 그런데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은 전혀 하지 못한다. 칸 씨는 고향 방글라데시에서도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누구보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한국어 공부에 발목이 잡혀 아직 국적 취득을 하지 못했다. 칸 씨의 세 자녀는 그와 한국인 아내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졌다. 손자 라힐이도 마찬가지이다. 사위 로빈 씨도 결혼 이민자로 국적 취득을 앞두고 있다. 칸 씨는 이들을 볼 때마다 국적 취득이 요원하기만 한 자신의 처지가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


이방인으로서 낯선 한국 땅에 뿌리내려 정착한 칸 씨. 여섯 식구 가장으로 열심히 사는 그와 세 가족의 이야기를 KBS '인간극장'(10월 2일~6일 오전 7시 50분 방송, 1TV)에서 전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