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경일 앞두고 여야 ‘중화민국’도 포기 논쟁

입력 2017.10.02 (16:44) 수정 2017.10.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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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국경일(쌍십절)을 앞두고 타이완의 야권 세력이 집권 민진당 정부를 상대로 탈(脫) 중국화에 이어 탈 '중화민국' 논쟁을 벌이고 있다.

타이완 독립 성향의 현 정부가 중국과 거리를 두며 탈중국화 노선을 추구하는데 대해 친중국 성향의 야당 국민당은 타이완 국체인 '중화민국'도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2일 타이완 연합보에 따르면 훙멍카이(洪孟楷) 국민당 대변인은 민진당이 장악한 타이중(台中)시 주최의 국경일 전야제 초대장에 '중화민국'이라는 국호와 청천백일 만일홍 국기가 새겨져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2017년 함께 해서 더 좋은 국민 축제의 밤'이라고 새겨진 국경일 초대장에 정작 국호나 국기도 없이 '탈 중화민국'의 의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줘관팅(卓冠廷) 타이중시 공보국장은 초대장에 행사 주관조직으로 '중화민국 각계 경축 2017년준비위원회'가 들어있다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탈국민당화'와 '탈중국화'를 통해 문화적 독립을 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는 신남향(新南向) 외교 정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국민당 정부가 만든 '중화민국'이라는 국호마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건국기념일(국경절)인 1일에는 타이완 정부의 이 같은 노선에 반발한 친(親)중국 세력의 시위도 벌어졌다.

타이완의 친중국계 정당인 중화통일촉진당 당원과 지지자 2천여명은 전날 타이베이역 근처에서 중국과의 통일을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중국 오성홍기와 함께 '나의 국기'라고 새겨진 T셔츠를 입고 나타나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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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국경일 앞두고 여야 ‘중화민국’도 포기 논쟁
    • 입력 2017-10-02 16:44:47
    • 수정2017-10-02 16:51:11
    국제
오는 10일 국경일(쌍십절)을 앞두고 타이완의 야권 세력이 집권 민진당 정부를 상대로 탈(脫) 중국화에 이어 탈 '중화민국' 논쟁을 벌이고 있다.

타이완 독립 성향의 현 정부가 중국과 거리를 두며 탈중국화 노선을 추구하는데 대해 친중국 성향의 야당 국민당은 타이완 국체인 '중화민국'도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2일 타이완 연합보에 따르면 훙멍카이(洪孟楷) 국민당 대변인은 민진당이 장악한 타이중(台中)시 주최의 국경일 전야제 초대장에 '중화민국'이라는 국호와 청천백일 만일홍 국기가 새겨져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2017년 함께 해서 더 좋은 국민 축제의 밤'이라고 새겨진 국경일 초대장에 정작 국호나 국기도 없이 '탈 중화민국'의 의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줘관팅(卓冠廷) 타이중시 공보국장은 초대장에 행사 주관조직으로 '중화민국 각계 경축 2017년준비위원회'가 들어있다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는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탈국민당화'와 '탈중국화'를 통해 문화적 독립을 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는 신남향(新南向) 외교 정책도 추진 중이다. 특히 국민당 정부가 만든 '중화민국'이라는 국호마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건국기념일(국경절)인 1일에는 타이완 정부의 이 같은 노선에 반발한 친(親)중국 세력의 시위도 벌어졌다.

타이완의 친중국계 정당인 중화통일촉진당 당원과 지지자 2천여명은 전날 타이베이역 근처에서 중국과의 통일을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중국 오성홍기와 함께 '나의 국기'라고 새겨진 T셔츠를 입고 나타나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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