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구 역투’ 기아 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달성

입력 2017.10.02 (18: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30)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20승(6패)을 채웠다.

KBO리그에 선발 20승을 달성한 토종 투수가 나온 것은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양현종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6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KIA는 5-3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현종은 마지막 등판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며, 마지막 역할을 다했다. '선발 20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양현종은 이날 불운했다. 그러나 야수진의 실책으로 찾아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3-0으로 앞선 4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뒤로 흘려 첫 실점 했다.

공이 좌익 선상으로 굴러가는 사이, 로하스가 홈을 밟았다.

1사 3루에서는 남태혁의 땅볼 타구를 이범호가 더듬어 다시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오정복의 중전 안타가 나와 KIA와 양현종은 2-3으로 쫓겼다.

그러나 양현종은 박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2사 만루에서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실점 모두 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 처리됐다.

양현종은 5회 2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때 3루로 무리하게 달리던 로하스가 횡사해 5회를 끝냈다.

6회에는 남태혁을 삼진, 오정복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박기혁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선빈이 송구 실책을 범해 다시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올 시즌 최다인 공 120개를 던졌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의미가 큰 역투였다.

양현종은 KBO리그 35년 역사에서 20승을 달성한 14번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선발 20승'이란 조건을 달면 기록의 가치가 더 커진다.

양현종에 앞서 선발 20승을 달성한 투수는 8명뿐이다.

특히 토종 투수에게는 '선발 20승'이 꽤 오래 넘기 힘든 벽으로 남았다.

1995년 이상훈 이후 선발 20승을 쌓은 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외인이었다.

양현종이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을 달성하며 벽을 허물고,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20구 역투’ 기아 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달성
    • 입력 2017-10-02 18:54:12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30)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20승(6패)을 채웠다.

KBO리그에 선발 20승을 달성한 토종 투수가 나온 것은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양현종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6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KIA는 5-3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현종은 마지막 등판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며, 마지막 역할을 다했다. '선발 20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양현종은 이날 불운했다. 그러나 야수진의 실책으로 찾아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3-0으로 앞선 4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뒤로 흘려 첫 실점 했다.

공이 좌익 선상으로 굴러가는 사이, 로하스가 홈을 밟았다.

1사 3루에서는 남태혁의 땅볼 타구를 이범호가 더듬어 다시 1,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오정복의 중전 안타가 나와 KIA와 양현종은 2-3으로 쫓겼다.

그러나 양현종은 박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2사 만루에서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실점 모두 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 처리됐다.

양현종은 5회 2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때 3루로 무리하게 달리던 로하스가 횡사해 5회를 끝냈다.

6회에는 남태혁을 삼진, 오정복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박기혁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선빈이 송구 실책을 범해 다시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올 시즌 최다인 공 120개를 던졌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의미가 큰 역투였다.

양현종은 KBO리그 35년 역사에서 20승을 달성한 14번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선발 20승'이란 조건을 달면 기록의 가치가 더 커진다.

양현종에 앞서 선발 20승을 달성한 투수는 8명뿐이다.

특히 토종 투수에게는 '선발 20승'이 꽤 오래 넘기 힘든 벽으로 남았다.

1995년 이상훈 이후 선발 20승을 쌓은 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외인이었다.

양현종이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을 달성하며 벽을 허물고,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