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원정 나선 신태용호…풀어야 할 ‘3대 과제’

입력 2017.10.03 (11:00) 수정 2017.10.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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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의 사전적인 의미는 '실력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치르는 경기'다. 하지만 '2기 신태용호'가 치르는 두 차례 유럽원정 평가전은 사전적 의미를 넘어 마치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중간 평가'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희망설'이 국내에 퍼지면서 '신태용호'를 바라보는 팬들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9~10차전)를 남기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신 감독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의 힘든 경기 끝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신태용 감독이 '특급 소방수'로 나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끌어냈지만 '히딩크 감독설'에 전세가 역전됐다.

일부 팬들은 신 감독의 사퇴를 주장하며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세우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아 임무를 완수한 신 감독으로서는 억울한 노릇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체재를 지지하면서 히딩크 감독에게 '기술고문 또는 기술자문' 형태로 도움을 받기로 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사령탑 취임 이후 첫 평가전을 치르는 신태용 감독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더구나 이번 유럽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2기 신태용호'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조기 소집에 협조해준 K리그 클래식 팀들을 배려해 국내파 선수 없이 해외파만 소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쪽 풀백인 윤석영(가시와)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에서 빠지면서 대표팀에는 '왼쪽 풀백 제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은 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러시아 대표팀과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르고, 8일 스위스로 이동해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 대표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 나선다.

이번 평가전에서 신 감독의 과제는 '공백'이 생긴 포지션을 절묘한 용병술로 막아내 좋은 '결과'를 내서 '히딩크 감독설'을 잠재우는 것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신 감독의 말처럼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결과와 과정이 모두 중요하게 됐다.

해외파 '옥석 가리기'의 차원을 넘어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분위기로 내몰렸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더구나 풀백자원이 부족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뽑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왼쪽 풀백이다.

윤석영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신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종우(알자지라)를 발탁했다. 해외파 가운데 뽑을 수 있는 왼쪽 풀백이 더는 없어서다.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오른쪽 풀백인 오재석(감바 오사카)이 왼쪽 풀백을 맡을 수도 있지만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 포메이션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지만 "변칙 포메이션도 필요하다"라며 고민스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포지션 불균형'과 '히딩크 감독론'의 악재에 '화끈한 공격축구'까지 보여줘야 하는 신 감독이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승전가를 부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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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원정 나선 신태용호…풀어야 할 ‘3대 과제’
    • 입력 2017-10-03 11:00:11
    • 수정2017-10-03 11:10:41
    연합뉴스
평가전의 사전적인 의미는 '실력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치르는 경기'다. 하지만 '2기 신태용호'가 치르는 두 차례 유럽원정 평가전은 사전적 의미를 넘어 마치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중간 평가'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희망설'이 국내에 퍼지면서 '신태용호'를 바라보는 팬들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9~10차전)를 남기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신 감독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의 힘든 경기 끝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신태용 감독이 '특급 소방수'로 나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끌어냈지만 '히딩크 감독설'에 전세가 역전됐다.

일부 팬들은 신 감독의 사퇴를 주장하며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세우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아 임무를 완수한 신 감독으로서는 억울한 노릇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체재를 지지하면서 히딩크 감독에게 '기술고문 또는 기술자문' 형태로 도움을 받기로 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사령탑 취임 이후 첫 평가전을 치르는 신태용 감독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더구나 이번 유럽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2기 신태용호'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조기 소집에 협조해준 K리그 클래식 팀들을 배려해 국내파 선수 없이 해외파만 소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쪽 풀백인 윤석영(가시와)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에서 빠지면서 대표팀에는 '왼쪽 풀백 제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은 3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러시아 대표팀과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르고, 8일 스위스로 이동해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 대표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 나선다.

이번 평가전에서 신 감독의 과제는 '공백'이 생긴 포지션을 절묘한 용병술로 막아내 좋은 '결과'를 내서 '히딩크 감독설'을 잠재우는 것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신 감독의 말처럼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결과와 과정이 모두 중요하게 됐다.

해외파 '옥석 가리기'의 차원을 넘어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분위기로 내몰렸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더구나 풀백자원이 부족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뽑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왼쪽 풀백이다.

윤석영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신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종우(알자지라)를 발탁했다. 해외파 가운데 뽑을 수 있는 왼쪽 풀백이 더는 없어서다.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오른쪽 풀백인 오재석(감바 오사카)이 왼쪽 풀백을 맡을 수도 있지만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해 포메이션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지만 "변칙 포메이션도 필요하다"라며 고민스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포지션 불균형'과 '히딩크 감독론'의 악재에 '화끈한 공격축구'까지 보여줘야 하는 신 감독이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승전가를 부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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