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의 환골탈태 호투…NC 토종에이스 찾았다

입력 2017.10.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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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했지만, 장현식이라는 '토종 에이스'를 발견하는 값진 수확을 했다.

오른손 투수 장현식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110개의 공을 던지는 씩씩한 투구였다.

비록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0-1 패전을 떠안았지만, 작년 포스트시즌의 악몽을 씻어낸 모습이었다.

장현식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선발투수'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너무 긴장했는지 1회 만에 볼넷 5개를 던져 1실점을 하고 조기강판 수모를 당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 타이기록 불명예도 썼다.

이후 장현식은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선발투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은 시즌 후반기에는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켜내며 NC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올 시즌 9승 9패를 기록한 장현식은 포스트시즌에도 3선발 자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 환골탈태 투구를 펼쳤다.

적지 않은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긴장하지 않고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말 2사 2루에서 이대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2회 말에는 무사 만루에 몰렸다.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앤디 번즈를 출루시킨 뒤 박헌도와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던져 흔들렸다.

하지만 장현식은 다음 타자 문규현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로 잡아냈다. 3루 주자 번즈의 득점을 막지는 못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는 성과를 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신본기 투수 플라이로 직접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3회 말에도 볼넷 2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 말 1사 1, 2루에서는 신본기와 전준우를 각각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는 장현식의 마지막 위기였다. 장현식은 5회 말과 6회 말에는 김문호, 손아섭, 이대호, 번즈, 박헌도, 강민호를 6타자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이미 96개의 공을 던진 상태에서 장현식은 7회 말에 또 나왔다.

전준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루가 됐지만, 대타 최준석을 초구에 3루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졌지만 감독으로서 가슴 속에 얻는 게 있다"며 "장현식이 오늘 너무 잘했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한 게임은 졌지만 용병 이외에 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며 장현식에게 긴 이닝을 책임지도록 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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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식의 환골탈태 호투…NC 토종에이스 찾았다
    • 입력 2017-10-09 17:56:35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했지만, 장현식이라는 '토종 에이스'를 발견하는 값진 수확을 했다.

오른손 투수 장현식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110개의 공을 던지는 씩씩한 투구였다.

비록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0-1 패전을 떠안았지만, 작년 포스트시즌의 악몽을 씻어낸 모습이었다.

장현식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3차전에 '깜짝 선발투수'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너무 긴장했는지 1회 만에 볼넷 5개를 던져 1실점을 하고 조기강판 수모를 당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 타이기록 불명예도 썼다.

이후 장현식은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선발투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은 시즌 후반기에는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켜내며 NC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올 시즌 9승 9패를 기록한 장현식은 포스트시즌에도 3선발 자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 환골탈태 투구를 펼쳤다.

적지 않은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긴장하지 않고 위기를 잘 넘겼다.

1회 말 2사 2루에서 이대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2회 말에는 무사 만루에 몰렸다.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앤디 번즈를 출루시킨 뒤 박헌도와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던져 흔들렸다.

하지만 장현식은 다음 타자 문규현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로 잡아냈다. 3루 주자 번즈의 득점을 막지는 못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는 성과를 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신본기 투수 플라이로 직접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3회 말에도 볼넷 2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 말 1사 1, 2루에서는 신본기와 전준우를 각각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는 장현식의 마지막 위기였다. 장현식은 5회 말과 6회 말에는 김문호, 손아섭, 이대호, 번즈, 박헌도, 강민호를 6타자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이미 96개의 공을 던진 상태에서 장현식은 7회 말에 또 나왔다.

전준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루가 됐지만, 대타 최준석을 초구에 3루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졌지만 감독으로서 가슴 속에 얻는 게 있다"며 "장현식이 오늘 너무 잘했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한 게임은 졌지만 용병 이외에 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며 장현식에게 긴 이닝을 책임지도록 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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