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영국 인권운동가 입국 금지

입력 2017.10.13 (15:09) 수정 2017.10.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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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영국 인권활동가의 입국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한 인권운동가 베네딕트 로저스는 지난 11일 홍콩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한 뒤, 출발지인 태국으로 돌아갔다.

로저스는 범민주파 의원들과 정치 활동가 등을 만나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 상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과 관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기본법에 따라 중앙 정부가 외교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로저스 입국 거부에 대한 해명을 피했다. '일국양제'에 따라 홍콩의 외교는 중국 정부가 책임진다.

중국 외교부는 "로저스는 홍콩의 법치와 내정에 간섭할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며 외부의 간섭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로저스가 조슈아 웡 등을 만날 것을 우려해 그의 입국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슈아 웡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끌었다가 불법집회 참가죄 등으로 최근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외교 주권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 인권운동가의 입국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조치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로저스는 중국 정부의 입국 거부 등에 맞서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감시할 단체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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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정부, 영국 인권운동가 입국 금지
    • 입력 2017-10-13 15:09:31
    • 수정2017-10-13 15:10:39
    국제
홍콩 정부가 영국 인권활동가의 입국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한 인권운동가 베네딕트 로저스는 지난 11일 홍콩 공항을 통해 입국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한 뒤, 출발지인 태국으로 돌아갔다.

로저스는 범민주파 의원들과 정치 활동가 등을 만나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 상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과 관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기본법에 따라 중앙 정부가 외교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로저스 입국 거부에 대한 해명을 피했다. '일국양제'에 따라 홍콩의 외교는 중국 정부가 책임진다.

중국 외교부는 "로저스는 홍콩의 법치와 내정에 간섭할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며 외부의 간섭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로저스가 조슈아 웡 등을 만날 것을 우려해 그의 입국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슈아 웡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끌었다가 불법집회 참가죄 등으로 최근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외교 주권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 인권운동가의 입국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조치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로저스는 중국 정부의 입국 거부 등에 맞서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감시할 단체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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