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빌보드 찍고 밀리언셀러…K팝 역사 새로 쓰는 방탄소년단

입력 2017.10.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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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국내외에서 연일 새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는 판매량 120만장을 돌파해 단일 앨범으로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가 됐다. 또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에 3주 연속 동시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거침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내년 '그래미 어워즈'의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들이 써내려갈 다음 이야기에 대중적인 관심이 한껏 높아졌다.

◇ 디지털 음원 시대에 파란…"판매량 120만장 돌파 기염"

2000년대 중반 디지털 음원 시대가 정착하면서 밀리언셀러는 가요계에서 넘기 어려운 고지가 됐다. 한국음반산업협회 홈페이지 기준으로 밀리언셀러 앨범(CD와 카세트 합계)이 나온 것은 2001년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168만8천장), 지오디 4집(158만8천장), 김건모 7집(137만6천장)이 마지막이었다. 2002년부터 밀리언셀러 앨범은 단 한 장도 없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엑소가 정규 앨범 4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지만, 개별 단위로 집계되는 중국어 버전 앨범이나 리패키지 앨범을 합한 수치여서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을 돌파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이들도 재킷과 속지 사진만 다른 4종으로 앨범을 출시했지만, 패키지만 달리했을 뿐이어서 단일 앨범으로 집계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대중음악계에서 성공의 인증 척도가 주로 판매량과 빌보드 차트인데, 방탄소년단은 두 부분에서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판매량 120만장은 가요계에서 막강한 시장 지분을 뜻한다. 해외에서 인기가 있더라도 국내에서의 견고한 위치가 중요한데 방탄소년단은 이 명제에 부합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수치는 발매 13일만의 기록이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판매한 수치가 합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랍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마존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며 "가온차트 판매량은 국내 음반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집계를 발표한 것으로 아마존 판매 앨범은 직접 생산해 다른 루트로 수출한 것이어서 가온차트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거침없는 해외 질주…"하락세이던 K팝 불길 새롭게 당겨"

이번 앨범은 빌보드에서도 K팝 역사에 남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은 이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과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한국 가수 최초로 3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 진입 첫주에 '빌보드 200' 7위로 K팝 앨범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핫 100'에서는 85위로 등장한 뒤 진입 둘째 주에 67위로 올라서며 K팝 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 영국(UK) 앨범차트에서는 14위를 기록해 자체 기록을 경신했으며, 앨범 타이틀곡 'DNA'는 글로벌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톱 50'에 진입했다. 아울러 'DNA'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4일 1시간 23분 만에 1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이제 방탄소년단은 본격 K팝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K팝의 재구상에 의욕을 당겼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 전까지 K팝이 하락세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K팝의 불길을 새롭게 당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미덕은 '워크 하드'(work hard·열심히 일하다)로 성과를 냈다는 점"이라며 "또 리더로서 팀의 중심을 잘 잡는 랩몬스터를 비롯해 제이홉, 뷔, 정국 등 멤버들의 캐릭터가 좋고 직접 음악을 만들고 댄스의 짜임새도 완벽하다. 멤버들의 스타성이나 지명도의 두께가 고른 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공은 국내외를 아우른 막강한 팬덤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현재 이들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K팝 가수 중 최다인 900만을 돌파했다.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양의 영상을 선보였고, 음악적인 공감이 극대화되며 해외 팬까지 성큼성큼 늘려갔다. 해외 팬들은 한국어로 된 가사를 여러 나라 언어로 직접 번역해 나르며 이들의 음악 메시지를 공유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문 씨는 "가장 큰 힘은 음악적인 공감"이라며 "이들은 청춘, 사랑이란 일반적인 테마를 고급스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고 사회적인 문제도 포착하며 국적을 넘어 오늘날 10~20대와 통했다. 특히 고전 '데미안'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등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노랫말은 여느 그룹과 다른 면모여서 팬들이 '리스펙트'(respect·존경)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사가 김이나 씨는 "댄스곡은 멜로디에 담을 자수가 적어 발라드보다 가사를 쓰기 어렵다"며 "응축된 표현을 리드미컬하게 잘 쓰면서도 서사를 담고 팀의 캐릭터까지 녹여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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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빌보드 찍고 밀리언셀러…K팝 역사 새로 쓰는 방탄소년단
    • 입력 2017-10-13 19:47:06
    연합뉴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국내외에서 연일 새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는 판매량 120만장을 돌파해 단일 앨범으로는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가 됐다. 또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에 3주 연속 동시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거침없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내년 '그래미 어워즈'의 '뉴 아티스트' 부문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들이 써내려갈 다음 이야기에 대중적인 관심이 한껏 높아졌다.

◇ 디지털 음원 시대에 파란…"판매량 120만장 돌파 기염"

2000년대 중반 디지털 음원 시대가 정착하면서 밀리언셀러는 가요계에서 넘기 어려운 고지가 됐다. 한국음반산업협회 홈페이지 기준으로 밀리언셀러 앨범(CD와 카세트 합계)이 나온 것은 2001년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168만8천장), 지오디 4집(158만8천장), 김건모 7집(137만6천장)이 마지막이었다. 2002년부터 밀리언셀러 앨범은 단 한 장도 없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엑소가 정규 앨범 4장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지만, 개별 단위로 집계되는 중국어 버전 앨범이나 리패키지 앨범을 합한 수치여서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을 돌파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이들도 재킷과 속지 사진만 다른 4종으로 앨범을 출시했지만, 패키지만 달리했을 뿐이어서 단일 앨범으로 집계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대중음악계에서 성공의 인증 척도가 주로 판매량과 빌보드 차트인데, 방탄소년단은 두 부분에서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판매량 120만장은 가요계에서 막강한 시장 지분을 뜻한다. 해외에서 인기가 있더라도 국내에서의 견고한 위치가 중요한데 방탄소년단은 이 명제에 부합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수치는 발매 13일만의 기록이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판매한 수치가 합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랍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마존 집계는 나오지 않았다"며 "가온차트 판매량은 국내 음반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집계를 발표한 것으로 아마존 판매 앨범은 직접 생산해 다른 루트로 수출한 것이어서 가온차트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거침없는 해외 질주…"하락세이던 K팝 불길 새롭게 당겨"

이번 앨범은 빌보드에서도 K팝 역사에 남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은 이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과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한국 가수 최초로 3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 진입 첫주에 '빌보드 200' 7위로 K팝 앨범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핫 100'에서는 85위로 등장한 뒤 진입 둘째 주에 67위로 올라서며 K팝 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 영국(UK) 앨범차트에서는 14위를 기록해 자체 기록을 경신했으며, 앨범 타이틀곡 'DNA'는 글로벌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톱 50'에 진입했다. 아울러 'DNA'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4일 1시간 23분 만에 1억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이제 방탄소년단은 본격 K팝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K팝의 재구상에 의욕을 당겼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 전까지 K팝이 하락세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K팝의 불길을 새롭게 당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미덕은 '워크 하드'(work hard·열심히 일하다)로 성과를 냈다는 점"이라며 "또 리더로서 팀의 중심을 잘 잡는 랩몬스터를 비롯해 제이홉, 뷔, 정국 등 멤버들의 캐릭터가 좋고 직접 음악을 만들고 댄스의 짜임새도 완벽하다. 멤버들의 스타성이나 지명도의 두께가 고른 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공은 국내외를 아우른 막강한 팬덤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 현재 이들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K팝 가수 중 최다인 900만을 돌파했다.

이들은 데뷔 초기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양의 영상을 선보였고, 음악적인 공감이 극대화되며 해외 팬까지 성큼성큼 늘려갔다. 해외 팬들은 한국어로 된 가사를 여러 나라 언어로 직접 번역해 나르며 이들의 음악 메시지를 공유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문 씨는 "가장 큰 힘은 음악적인 공감"이라며 "이들은 청춘, 사랑이란 일반적인 테마를 고급스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고 사회적인 문제도 포착하며 국적을 넘어 오늘날 10~20대와 통했다. 특히 고전 '데미안'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등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노랫말은 여느 그룹과 다른 면모여서 팬들이 '리스펙트'(respect·존경)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사가 김이나 씨는 "댄스곡은 멜로디에 담을 자수가 적어 발라드보다 가사를 쓰기 어렵다"며 "응축된 표현을 리드미컬하게 잘 쓰면서도 서사를 담고 팀의 캐릭터까지 녹여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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