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한반도] 김정은, 친위체제 강화…北 접경 테러‧납치 ‘비상’

입력 2017.10.14 (07:50) 수정 2017.10.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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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4일 토요일 <남북의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북한 권력의 핵심, 조선노동당이 이번 주 창당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로 김정은 친위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보당국은 북중 접경의 우리 교민들에게 북한의 납치 테러를 경고하며 귀국을 권고했는데요.

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초 한·중·일 순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최근 김정은 정권 물갈이 인사의 의미와 한반도 미래를 두고 미중간 빅딜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축포, 축포가 오릅니다!"

평양 대동강 주체사상탑 일대.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꽃이 평양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붉은 손수건을 든 군중들이 두 팔 벌려 환호합니다.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가 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되신 스무 돌을 뜻 깊게 경축하는 온 나라 전체 군대와 인민의 열화와 같은 마음을 담아 꽃보라 되어 터져 오릅니다."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한 이 행사는 이틀 뒤 노동당 창당일의 자축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도 소집됐습니다.

비상시국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의 성격.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보고를 위한 문장 20개 가운데 5개 문장에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김정은이) 극악무도한 제재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노동당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우선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이 커졌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과 전문부서 부장 자리를 추가로 맡았습니다.

경축행사에서 부르는 순서도 박봉주 총리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보다 앞서며 서열이 올라갔습니다.

주요 행사 때마다 김정은의 꽃을 받아들며 지근거리에서 활동해온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에 후보위원으로 입성했습니다.

<녹취> 박광호(北 당 중앙위 부위원장/지난 8일) :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되신 20돌 중앙경축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새롭게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맡은 박광호도 국가 행사의 진행을 맡으며 급부상했습니다.

리수용에 이어 리용호 외무상도 당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해 외교라인이 약진한 것도 눈에 띕니다.

향후 대미, 대중 고위급 접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됩니다.

<녹취> 현송월(모란봉악단장/ 2014년 5월 16일) :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령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최대의 영예와 가장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수 출신에 모란봉 악단의 단장으로 김정은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진 현송월.

2년 전 모란봉 악단의 방중 공연을 돌연 중단시키며 북중 관계에 파열음을 일으켰던 그녀도 이번에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했습니다.

권력 전면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운구차 곁을 지켰던 권력실세 7인방.

이미 대부분이 숙청된데 이어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김기남과 최태복도 2선으로 물러나며 모두 퇴진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세대 교체를 통해서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나아간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강조했다고 봐야 되고. 또 하나는 지금 한반도 정세가, 특히 북한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굉장히 엄혹하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는 이런 차원에서 굉장한 내부적인 스트레스가 있고 이 속에서 내부결속,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 그 다음에 엘리트들의 충성을 끌어내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 노동당의 권력 동향이 중요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권력기구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헌법은 국가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적 역할을 명시하고 있고, 그런 만큼 김정은의 대표 직함도 노동당 위원장입니다.

주요 당 간부가 정부 요직을 겸하면서 결국 상명하복의 당 조직이 정부 기관을 통제하는 1당 지배 공산국가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방 뒤 재건된 조선공산당이 소련 점령지였던 북한에 공산당 북조선 분국을 세운 1945년 10월 10일을 북한은 노동당 창당일로 잡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당으로 되게 해주신 분도 우리 수령님이십니다."

노동당은 김일성의 파벌 숙청 작업을 통해 김씨 일가가 최고 지위를 세습하며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 돼왔습니다.

김정은도 노동당 창당 70주년 행사 때는 직접 나서 대외적으로 위상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녹취> 김정은(당시 北 국방위 제1위원장) : "용감하고 슬기롭고 아름다운 우리 인민을 위하여 만 짐을 지고 가시밭도 헤치며 미래의 휘황한 모든 것을 당겨올 것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노동당이 곧 국가이고 국가의 모든 영역에 당이 다 작동하고 있고 당에 의해서 북한이 이끌어져 간다. 그래서 당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그런 힘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체제를 이끌고 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노동당 창당일에 맞춰 이처럼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력을 과시했는데요.

앞서 2006년 창당일 전날에는 1차 핵실험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도 북한이 창당일을 전후해 군사적 도발을 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일단 별다른 동향 없이 지나갔습니다.

잠시 숨고르기냐, 기습 도발을 위한 기만전술이냐, 북한의 속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미국의 최신예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싼.

미군은 투싼이 처음으로 진해항에 입항했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2주만에 다시 한반도에서 훈련한데 이어, 로널드레이건 핵추진 항모 전단이 조만간 우리 해군과 합동 훈련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장관,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대북 군사 옵션을 보고 받았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점도 주목됩니다.

중국과 북한 정권 붕괴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되, 주한미군 철수까지 카드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미중 간 빅딜론을 키신저가 미국 외교라인에 조언했다고 앞서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北에 대해서)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경하고 거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북한도 핵 개발 강행 의지를 밝히며 맞받아쳤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데 도달했다며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처럼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중국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2기의 윤곽이 드러나고 3기 집권까지도 내다보려고 준비 중인 오는 18일 공산당 대회에 즈음해 북한이 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시 주석의 대내외 전략에 심각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만약에 당 대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한층 높은 대북 제재가 가해지리라고 보고요. 그러나 당 대회를 마치고 권력 내부가 이제 재구축이 된다면 (중국이)보다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고요. 특히 오는 11월 초 미중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설득해서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해서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안보리 제재 이행을 하며 북한과의 무역을 규제하고 북한과 합자, 합작한 기업들의 폐쇄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정부를 위해 자제를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중국 정보당국이 접경지역의 우리 교민 10여 명에게 귀국을 권고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한국인 납치 테러 정보에 따른 조치입니다.

<녹취> 중국 거주 한국인(음성변조) : "당분간은 좀 나가 있어라 한국에... 중국 당국에서 그렇게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나갈 입장은 아니고 그래서 지금 전화도 안 받고..."

특히 지난해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이후 북한 당국이 한국인 납치 테러를 준비해왔다고 대북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식당의 VIP룸에서 마취제로 실신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북한으로 납치하려 한다는 겁니다.

<녹취> 前 중국 내 북한식당 지배인(음성 변조) : "밀실이라고 있잖아요. (식당에) VVIP 손님들 용으로 꼭 그런 방은 한 개, 두 개씩 비치해 놓고 있어요. 문이 닫혀 있으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요."

이처럼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운전석에 앉겠다며 의욕을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안보 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데 안보 분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북한의 위협이 현실이 된 만큼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전술핵 재배치 대신 미국과 핵공유 협정을 맺자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녹취> 신원식(前 합참 작전본부장) : "핵공유 협정은 양국 정상이 합의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체결이 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한반도 인근에 있는 전략 핵무기가 바로 공유가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교적 노력 역시 부단히 기울여야 하며 특히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현안들이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 동북아 순방길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어떤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미일 정상회담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북한을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창당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 대신 대규모 인사를 통한 내부 다잡기에 들어간 김정은 정권.

이에 대해 미국이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스무 곳 넘는 국가가 북한과의 외교나 경제 관계를 끊거나 축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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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 한반도] 김정은, 친위체제 강화…北 접경 테러‧납치 ‘비상’
    • 입력 2017-10-14 08:15:19
    • 수정2017-10-14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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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4일 토요일 <남북의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북한 권력의 핵심, 조선노동당이 이번 주 창당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로 김정은 친위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보당국은 북중 접경의 우리 교민들에게 북한의 납치 테러를 경고하며 귀국을 권고했는데요.

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초 한·중·일 순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최근 김정은 정권 물갈이 인사의 의미와 한반도 미래를 두고 미중간 빅딜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다솔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녹취> "축포, 축포가 오릅니다!"

평양 대동강 주체사상탑 일대.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꽃이 평양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붉은 손수건을 든 군중들이 두 팔 벌려 환호합니다.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가 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되신 스무 돌을 뜻 깊게 경축하는 온 나라 전체 군대와 인민의 열화와 같은 마음을 담아 꽃보라 되어 터져 오릅니다."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한 이 행사는 이틀 뒤 노동당 창당일의 자축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도 소집됐습니다.

비상시국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의 성격.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보고를 위한 문장 20개 가운데 5개 문장에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김정은이) 극악무도한 제재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노동당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우선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이 커졌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과 전문부서 부장 자리를 추가로 맡았습니다.

경축행사에서 부르는 순서도 박봉주 총리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보다 앞서며 서열이 올라갔습니다.

주요 행사 때마다 김정은의 꽃을 받아들며 지근거리에서 활동해온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에 후보위원으로 입성했습니다.

<녹취> 박광호(北 당 중앙위 부위원장/지난 8일) :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되신 20돌 중앙경축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새롭게 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맡은 박광호도 국가 행사의 진행을 맡으며 급부상했습니다.

리수용에 이어 리용호 외무상도 당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해 외교라인이 약진한 것도 눈에 띕니다.

향후 대미, 대중 고위급 접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됩니다.

<녹취> 현송월(모란봉악단장/ 2014년 5월 16일) :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령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최대의 영예와 가장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수 출신에 모란봉 악단의 단장으로 김정은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진 현송월.

2년 전 모란봉 악단의 방중 공연을 돌연 중단시키며 북중 관계에 파열음을 일으켰던 그녀도 이번에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했습니다.

권력 전면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1년 김정일 사망 당시 운구차 곁을 지켰던 권력실세 7인방.

이미 대부분이 숙청된데 이어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김기남과 최태복도 2선으로 물러나며 모두 퇴진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세대 교체를 통해서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나아간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강조했다고 봐야 되고. 또 하나는 지금 한반도 정세가, 특히 북한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굉장히 엄혹하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는 이런 차원에서 굉장한 내부적인 스트레스가 있고 이 속에서 내부결속,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 그 다음에 엘리트들의 충성을 끌어내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 노동당의 권력 동향이 중요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권력기구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헌법은 국가에 대한 노동당의 영도적 역할을 명시하고 있고, 그런 만큼 김정은의 대표 직함도 노동당 위원장입니다.

주요 당 간부가 정부 요직을 겸하면서 결국 상명하복의 당 조직이 정부 기관을 통제하는 1당 지배 공산국가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방 뒤 재건된 조선공산당이 소련 점령지였던 북한에 공산당 북조선 분국을 세운 1945년 10월 10일을 북한은 노동당 창당일로 잡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당으로 되게 해주신 분도 우리 수령님이십니다."

노동당은 김일성의 파벌 숙청 작업을 통해 김씨 일가가 최고 지위를 세습하며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 돼왔습니다.

김정은도 노동당 창당 70주년 행사 때는 직접 나서 대외적으로 위상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녹취> 김정은(당시 北 국방위 제1위원장) : "용감하고 슬기롭고 아름다운 우리 인민을 위하여 만 짐을 지고 가시밭도 헤치며 미래의 휘황한 모든 것을 당겨올 것입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노동당이 곧 국가이고 국가의 모든 영역에 당이 다 작동하고 있고 당에 의해서 북한이 이끌어져 간다. 그래서 당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그런 힘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체제를 이끌고 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노동당 창당일에 맞춰 이처럼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군사력을 과시했는데요.

앞서 2006년 창당일 전날에는 1차 핵실험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도 북한이 창당일을 전후해 군사적 도발을 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일단 별다른 동향 없이 지나갔습니다.

잠시 숨고르기냐, 기습 도발을 위한 기만전술이냐, 북한의 속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미국의 최신예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싼.

미군은 투싼이 처음으로 진해항에 입항했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2주만에 다시 한반도에서 훈련한데 이어, 로널드레이건 핵추진 항모 전단이 조만간 우리 해군과 합동 훈련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장관,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대북 군사 옵션을 보고 받았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전략가인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점도 주목됩니다.

중국과 북한 정권 붕괴 이후의 상황에 대해 논의하되, 주한미군 철수까지 카드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른바 미중 간 빅딜론을 키신저가 미국 외교라인에 조언했다고 앞서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녹취> 트럼프(美 대통령) : "(北에 대해서)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경하고 거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북한도 핵 개발 강행 의지를 밝히며 맞받아쳤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데 도달했다며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처럼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중국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 집권 2기의 윤곽이 드러나고 3기 집권까지도 내다보려고 준비 중인 오는 18일 공산당 대회에 즈음해 북한이 대형 도발을 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시 주석의 대내외 전략에 심각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만약에 당 대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한층 높은 대북 제재가 가해지리라고 보고요. 그러나 당 대회를 마치고 권력 내부가 이제 재구축이 된다면 (중국이)보다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고요. 특히 오는 11월 초 미중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설득해서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해서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안보리 제재 이행을 하며 북한과의 무역을 규제하고 북한과 합자, 합작한 기업들의 폐쇄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정부를 위해 자제를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중국 정보당국이 접경지역의 우리 교민 10여 명에게 귀국을 권고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한국인 납치 테러 정보에 따른 조치입니다.

<녹취> 중국 거주 한국인(음성변조) : "당분간은 좀 나가 있어라 한국에... 중국 당국에서 그렇게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나갈 입장은 아니고 그래서 지금 전화도 안 받고..."

특히 지난해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이후 북한 당국이 한국인 납치 테러를 준비해왔다고 대북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식당의 VIP룸에서 마취제로 실신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북한으로 납치하려 한다는 겁니다.

<녹취> 前 중국 내 북한식당 지배인(음성 변조) : "밀실이라고 있잖아요. (식당에) VVIP 손님들 용으로 꼭 그런 방은 한 개, 두 개씩 비치해 놓고 있어요. 문이 닫혀 있으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요."

이처럼 주변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운전석에 앉겠다며 의욕을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안보 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데 안보 분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북한의 위협이 현실이 된 만큼 보다 적극적인 군사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전술핵 재배치 대신 미국과 핵공유 협정을 맺자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녹취> 신원식(前 합참 작전본부장) : "핵공유 협정은 양국 정상이 합의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체결이 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한반도 인근에 있는 전략 핵무기가 바로 공유가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교적 노력 역시 부단히 기울여야 하며 특히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현안들이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 동북아 순방길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어떤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미일 정상회담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서 북한을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 창당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 대신 대규모 인사를 통한 내부 다잡기에 들어간 김정은 정권.

이에 대해 미국이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스무 곳 넘는 국가가 북한과의 외교나 경제 관계를 끊거나 축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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