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바른정당 의원 7명 탈당 확고…보수 적자의 길 성공하기 어려워 통합” ②

입력 2017.10.17 (11:19) 수정 2017.10.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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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7일(화요일)
□ 출연자 :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바른정당 의원 7명 탈당 확고…보수 적자의 길 성공하기 어려워 통합”

[김준석] 바른정당은 어제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요.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통합추진위 구성이 무산됐습니다. 보수 진영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는 오는 18일에 있을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건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파와 자강파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부터 이틀에 걸쳐 바른정당의 통합, 자강측 입장을 각각 들어보겠는데요. 먼저, 보수진영과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 먼저 알아보죠.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 전화 연결합니다.
황영철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황영철] 네, 반갑습니다. 황영철입니다.

[김준석] 보게 되면, 최근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분위기, 어떻습니까?

[황영철] 지금 바른정당은 노선 투쟁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바른정당이 상호 어떤 길을 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 간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또 그렇게 당을 이끌고 가려는 큰 흐름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센 발언들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격앙되기도 하고 그런데요. 그러나 당의 진로를 놓고 서로 건강한 노선 투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준석] 통합을 하자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의원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황영철] 공교롭게도 한 반반 정도 나뉘는 것 같습니다. 양쪽의 자강과 통합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한 일곱 분 정도씩 나뉘어져 있고 또 중간 지대에 한 여섯 분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준석] 만일에 탈당을 염두에 둔다면 몇 명이나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황영철] 지금 말씀드린 대로 7명 정도는 확고하게 탈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시고요. 다만 통합의 큰 물줄기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될 것인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지고 계신 의원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거에 따라서는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그런데 통합파 의원 내부적으로도 보면 다양한 입장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어떤 의견들이 있습니까?

[황영철] 글쎄요. 그렇게 다양한 입장이 있는 거는 아니고요. 다만 우리 통합파 의원들 중에서 끝까지 당대당 통합으로 가야만 통합의 정신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님들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럴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자는 분이 계시고요. 그리고 또 시기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통합을 이룰 때까지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자는 분이 계십니다. 또 너무 늦게 되면 통합의 방향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근거 때문에 조금 서둘러서 하자는 그런 의견들도 있습니다. 그 정도가 있고요. 너무 많이 혼재돼 있다거나 그렇게 볼 수는 없죠.

[김준석]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그러니까 통추위 구성이 어제 일단 무산됐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 안건 상정을 시도했는데 무산됐습니다. 왜 그렇게 됐다고 보십니까?

[황영철] 일단 자유한국당에서 최근 홍준표 대표님께서 입장 변화를 가져오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와 들어올 의원들만 흡수해서 들어와라, 이런 의견이었는데 당대당 통합의 논의의 틀을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자유한국당에서 이렇게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으니 우리도 이제 다른 정당에서도 당대당 통합 논의에 나서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통추위원을 당 공식적으로 선임해서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절차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이에 대해서 당에다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우리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 논의와 관련된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안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당 지도부의 구성상 지금 통합파보다는 자강파가 당 지도부에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이런 논의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지속적으로 자유한국당과의 여러 의견들, 즉 통합의 방향이라든지 통합의 여건 조성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해 가면서 우리 당에서도 통추위의 구성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김준석] 통합을 반대하는 쪽은 어떤 이유로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황영철] 일단 자강론 주장의 근본은 자유한국당이 이전과 큰 변화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아직까지 보수 통합의 상대로서 같이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본적인 것이고요. 그리고 바른정당이 조금 더 노력하면 국민적 지지가 다시 오지 않겠는가, 이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그러나 저희들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시점은 보수 통합이라는 가치가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이제 보수 진영이 나뉘어서 서로 제 살 깎아 먹는 비난과 여론전을 통해서 결국은 우리 보수를 지지하고 있는 국민들의 방향, 즉 어떤 것을 지지해야 할지 하는 혼선들, 이런 것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진보 진영에 맞서서 또 정부 여당의 독주에 맞서서 대항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통합을 통해서 혁신의 과정도 이루어내고 그리고 보수 진영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될 시점이다, 저희는 이렇게 보고 통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준석] 의석수의 변화를 얘기하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황영철] 당연하죠. 보수 진영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로 합쳐지면 그래도 제1당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고 그리고 바른정당이 국회 내에서 20석의 의석으로 국회에서 역할의 한계, 이런 부분도 저희들이 많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니까 이제는 보수 진영이 큰 당으로서 합해지고 그리고 거기에서 조금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측면도 있겠죠, 물론?

[황영철] 이거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정당의 성공 여부는 결국 선거에서 얼마큼 국민의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바른정당은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후보를 성공시키기 위한 토대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요. 특히 이건 바른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둘로 나뉘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현재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아도 보수 진영이 어려운데 이런 상황 속에서 나뉘어져 있다면 더 큰 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큰 선거를 앞두고서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 성공하기 위한 통합의 방안들이 밑바닥에서부터 많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여론이 통합에 더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지금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현실, 어려운 현실을 몇 가지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큰 틀에서, 황 의원께서는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가장 큰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황영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면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이고 보수의 적자로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왔습니다. 이 길에 대해서 한 점의 후회도 없고 그리고 옳은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냉정하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바른정당이 우리가 창당 때 희망했던 그 길을, 그 국민적 여론을 얻고 있느냐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죠. 그러나 저희들이 보수의 적자로서 길을 가고자 했던 이 길은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서 보수가 계속해서 서로 삿대질하고 비난하면서 나뉘어져 있는 것은 오히려 보수의 자강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보수의 분열로 인한 더 큰 실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죠. 그것이 저희가 통합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아마 이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마는,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이 부분이 되겠습니다. 이전과는 달라졌다, 바른정당이 바라는 그런 보수의 모습을 갖춘 것이 아니냐, 이렇게 평가하는 걸까요? 어떻습니까?

[황영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은 여러 가지 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얘기하시는 의원님들이 아마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은 자유한국당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전체적인 의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등을 논의할 정도로 구 세력과의 단절을 꾀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통합의 과정이 이런 자유한국당의 혁신의 과정과 함께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통합은 보수의 변화를 위한 1단계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통합 이후에 지속적으로 보수의 변화와 쇄신을 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유한국당 내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박 세력들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자강파들이 아직도 자유한국당을 적폐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부분들은 최근에 많은 변화를 이루어 왔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러나 그 변화가 아직까지 충분하지 못하고 미흡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수의 통합을 이뤄내는 과정 속에서 더 큰 변화와 쇄신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준석]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바른정당의 황영철 의원이었습니다. 황 의원님, 말씀 고맙습니다.

[황영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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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바른정당 의원 7명 탈당 확고…보수 적자의 길 성공하기 어려워 통합” ②
    • 입력 2017-10-17 11:19:13
    • 수정2017-10-17 11:19:30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7일(화요일) □ 출연자 :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바른정당 의원 7명 탈당 확고…보수 적자의 길 성공하기 어려워 통합” [김준석] 바른정당은 어제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요.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통합추진위 구성이 무산됐습니다. 보수 진영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는 오는 18일에 있을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건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파와 자강파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부터 이틀에 걸쳐 바른정당의 통합, 자강측 입장을 각각 들어보겠는데요. 먼저, 보수진영과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 먼저 알아보죠.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 전화 연결합니다. 황영철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황영철] 네, 반갑습니다. 황영철입니다. [김준석] 보게 되면, 최근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분위기, 어떻습니까? [황영철] 지금 바른정당은 노선 투쟁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바른정당이 상호 어떤 길을 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 간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또 그렇게 당을 이끌고 가려는 큰 흐름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센 발언들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감정적으로 격앙되기도 하고 그런데요. 그러나 당의 진로를 놓고 서로 건강한 노선 투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준석] 통합을 하자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의원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황영철] 공교롭게도 한 반반 정도 나뉘는 것 같습니다. 양쪽의 자강과 통합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한 일곱 분 정도씩 나뉘어져 있고 또 중간 지대에 한 여섯 분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준석] 만일에 탈당을 염두에 둔다면 몇 명이나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황영철] 지금 말씀드린 대로 7명 정도는 확고하게 탈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시고요. 다만 통합의 큰 물줄기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될 것인가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지고 계신 의원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거에 따라서는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그런데 통합파 의원 내부적으로도 보면 다양한 입장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어떤 의견들이 있습니까? [황영철] 글쎄요. 그렇게 다양한 입장이 있는 거는 아니고요. 다만 우리 통합파 의원들 중에서 끝까지 당대당 통합으로 가야만 통합의 정신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님들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럴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자는 분이 계시고요. 그리고 또 시기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통합을 이룰 때까지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자는 분이 계십니다. 또 너무 늦게 되면 통합의 방향이 희미해질 수 있다는 근거 때문에 조금 서둘러서 하자는 그런 의견들도 있습니다. 그 정도가 있고요. 너무 많이 혼재돼 있다거나 그렇게 볼 수는 없죠. [김준석]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그러니까 통추위 구성이 어제 일단 무산됐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 안건 상정을 시도했는데 무산됐습니다. 왜 그렇게 됐다고 보십니까? [황영철] 일단 자유한국당에서 최근 홍준표 대표님께서 입장 변화를 가져오셨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와 들어올 의원들만 흡수해서 들어와라, 이런 의견이었는데 당대당 통합의 논의의 틀을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자유한국당에서 이렇게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으니 우리도 이제 다른 정당에서도 당대당 통합 논의에 나서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통추위원을 당 공식적으로 선임해서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절차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이에 대해서 당에다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우리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 논의와 관련된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안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당 지도부의 구성상 지금 통합파보다는 자강파가 당 지도부에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이런 논의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지속적으로 자유한국당과의 여러 의견들, 즉 통합의 방향이라든지 통합의 여건 조성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해 가면서 우리 당에서도 통추위의 구성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김준석] 통합을 반대하는 쪽은 어떤 이유로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황영철] 일단 자강론 주장의 근본은 자유한국당이 이전과 큰 변화가 없지 않느냐, 그래서 아직까지 보수 통합의 상대로서 같이하기는 어렵다는 게 기본적인 것이고요. 그리고 바른정당이 조금 더 노력하면 국민적 지지가 다시 오지 않겠는가, 이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그러나 저희들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시점은 보수 통합이라는 가치가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요. 우리가 이제 보수 진영이 나뉘어서 서로 제 살 깎아 먹는 비난과 여론전을 통해서 결국은 우리 보수를 지지하고 있는 국민들의 방향, 즉 어떤 것을 지지해야 할지 하는 혼선들, 이런 것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진보 진영에 맞서서 또 정부 여당의 독주에 맞서서 대항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통합을 통해서 혁신의 과정도 이루어내고 그리고 보수 진영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될 시점이다, 저희는 이렇게 보고 통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준석] 의석수의 변화를 얘기하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황영철] 당연하죠. 보수 진영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로 합쳐지면 그래도 제1당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고 그리고 바른정당이 국회 내에서 20석의 의석으로 국회에서 역할의 한계, 이런 부분도 저희들이 많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니까 이제는 보수 진영이 큰 당으로서 합해지고 그리고 거기에서 조금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측면도 있겠죠, 물론? [황영철] 이거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정당의 성공 여부는 결국 선거에서 얼마큼 국민의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바른정당은 지금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후보를 성공시키기 위한 토대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요. 특히 이건 바른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둘로 나뉘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현재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아도 보수 진영이 어려운데 이런 상황 속에서 나뉘어져 있다면 더 큰 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큰 선거를 앞두고서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 성공하기 위한 통합의 방안들이 밑바닥에서부터 많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여론이 통합에 더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지금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현실, 어려운 현실을 몇 가지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큰 틀에서, 황 의원께서는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가장 큰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황영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면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이고 보수의 적자로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왔습니다. 이 길에 대해서 한 점의 후회도 없고 그리고 옳은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냉정하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바른정당이 우리가 창당 때 희망했던 그 길을, 그 국민적 여론을 얻고 있느냐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죠. 그러나 저희들이 보수의 적자로서 길을 가고자 했던 이 길은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서 보수가 계속해서 서로 삿대질하고 비난하면서 나뉘어져 있는 것은 오히려 보수의 자강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보수의 분열로 인한 더 큰 실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죠. 그것이 저희가 통합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아마 이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마는,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이 부분이 되겠습니다. 이전과는 달라졌다, 바른정당이 바라는 그런 보수의 모습을 갖춘 것이 아니냐, 이렇게 평가하는 걸까요? 어떻습니까? [황영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은 여러 가지 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됐다고 얘기하시는 의원님들이 아마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은 자유한국당 전체의 의견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전체적인 의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등을 논의할 정도로 구 세력과의 단절을 꾀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통합의 과정이 이런 자유한국당의 혁신의 과정과 함께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통합은 보수의 변화를 위한 1단계 과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통합 이후에 지속적으로 보수의 변화와 쇄신을 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유한국당 내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박 세력들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으로 자강파들이 아직도 자유한국당을 적폐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부분들은 최근에 많은 변화를 이루어 왔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러나 그 변화가 아직까지 충분하지 못하고 미흡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수의 통합을 이뤄내는 과정 속에서 더 큰 변화와 쇄신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준석]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바른정당의 황영철 의원이었습니다. 황 의원님, 말씀 고맙습니다. [황영철]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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