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북 지난달 스위스 접촉…北 “남북 대화 관심 없다”

입력 2017.10.17 (21:00) 수정 2017.10.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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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비확산회의에서 남북 국장급 당국자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스위스 국제회의에서 이미 남북 외교당국 간 부국장급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1일부터 사흘 동안 스위스 체르마트에서는 동북아 안보관련 국제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관련국 전현직 관리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했고, 우리도
외교부 부국장급 인사와 전문가가 참석했다. 정부는 당초 국장급 참석을 검토했지만, 회의 개최 1주일 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해, 대화 국면이 아니란 판단에 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내기 전까지는 대화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종료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뤄져야 하며, 모든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단은 미국과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대화를 추진했지만, 미국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어 남북대화는 해보았자 미국이 막으면 진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의 기간 중 미국 뉴욕에서 채택된 새 유엔결의 2375호에 대해선 놀라지 않는다며 그에 응당한 행동을 보여주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제재에 동참하는 것이 결국 자신들로 향하는 칼날임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북한 최선희 북미국장이 참석하고, 우리 측도 국장급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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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남북 지난달 스위스 접촉…北 “남북 대화 관심 없다”
    • 입력 2017-10-17 21:00:02
    • 수정2017-10-17 21:01:25
    정치
이번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비확산회의에서 남북 국장급 당국자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스위스 국제회의에서 이미 남북 외교당국 간 부국장급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1일부터 사흘 동안 스위스 체르마트에서는 동북아 안보관련 국제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관련국 전현직 관리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했고, 우리도
외교부 부국장급 인사와 전문가가 참석했다. 정부는 당초 국장급 참석을 검토했지만, 회의 개최 1주일 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해, 대화 국면이 아니란 판단에 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내기 전까지는 대화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종료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뤄져야 하며, 모든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단은 미국과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대화를 추진했지만, 미국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어 남북대화는 해보았자 미국이 막으면 진전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의 기간 중 미국 뉴욕에서 채택된 새 유엔결의 2375호에 대해선 놀라지 않는다며 그에 응당한 행동을 보여주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북한은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제재에 동참하는 것이 결국 자신들로 향하는 칼날임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북한 최선희 북미국장이 참석하고, 우리 측도 국장급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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