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3년 만에 감소세

입력 2017.10.19 (00:34) 수정 2017.10.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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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3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2016년 8월∼2017년 7월 기간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6천624㎢로 파악됐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3년 8월∼2014년 7월에 4천571㎢로 이전 기간보다 15% 감소한 이후 2014년 8월∼2015년 7월에는 24%(5천12㎢), 2015년 8월∼2016년 7월엔 27%(7천893㎢)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연구소가 공식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04년의 2만7천772㎢였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은 42만8천399㎢에 달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일부를 광산으로 개발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계획이 좌초된 이후 나와 주목된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북부 아마파 주와 파라 주 사이 4만6천450㎢ 넓이의 '국립 구리·광물 보존지역(Renca)'을 환경보호 대상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지난 8월 말 발표했다. 이는 덴마크 전체 영토보다 넓은 면적이다.

군사독재 정권 말기인 1984년에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금과 철광석, 구리 등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대통령이 발표한 광산 개발 계획에 대해 각계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광산개발업자들에게 팔아넘기고 있다"고 비난했고,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Avaaz)의 웹사이트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의 후원자인 브라질 출신 슈퍼모델 지젤 번천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경매에 부치려는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이미 최소 14개에 달하는 불법광산과 비밀 활주로 8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마존 열대우림이 처한 위기를 경고했다. 그러자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달 말 광산 개발 계획을 철회하는 새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립 구리·광물 보존지역'을 광산으로 개발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는 "광업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업·에너지부는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산 개발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60% 정도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중서부 지역의 9개 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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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3년 만에 감소세
    • 입력 2017-10-19 00:34:58
    • 수정2017-10-19 00:43:13
    국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3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2016년 8월∼2017년 7월 기간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6천624㎢로 파악됐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3년 8월∼2014년 7월에 4천571㎢로 이전 기간보다 15% 감소한 이후 2014년 8월∼2015년 7월에는 24%(5천12㎢), 2015년 8월∼2016년 7월엔 27%(7천893㎢)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연구소가 공식적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04년의 2만7천772㎢였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은 42만8천399㎢에 달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 일부를 광산으로 개발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계획이 좌초된 이후 나와 주목된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북부 아마파 주와 파라 주 사이 4만6천450㎢ 넓이의 '국립 구리·광물 보존지역(Renca)'을 환경보호 대상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지난 8월 말 발표했다. 이는 덴마크 전체 영토보다 넓은 면적이다.

군사독재 정권 말기인 1984년에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금과 철광석, 구리 등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대통령이 발표한 광산 개발 계획에 대해 각계에서 비판이 잇따랐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광산개발업자들에게 팔아넘기고 있다"고 비난했고,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Avaaz)의 웹사이트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졌다.

세계자연기금(WWF)의 후원자인 브라질 출신 슈퍼모델 지젤 번천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경매에 부치려는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이미 최소 14개에 달하는 불법광산과 비밀 활주로 8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마존 열대우림이 처한 위기를 경고했다. 그러자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달 말 광산 개발 계획을 철회하는 새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립 구리·광물 보존지역'을 광산으로 개발하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는 "광업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광업·에너지부는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산 개발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60% 정도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중서부 지역의 9개 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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