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한가 조작 78억 원 ‘꿀꺽’

입력 2017.10.19 (21:27) 수정 2017.10.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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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 동안 7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40대 전업 주식 투자가가 단골로 가던 술집과 당구장 직원들을 끌어들여 벌인 범행이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한 회사의 주가입니다.

누군가 6만 주씩 계속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주가는 상한가로 치닫습니다.

다음날부터 일반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주가는 며칠간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43살 권 모 씨 등 18명은 이때 사들인 주식을 팔아치우고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들이 손을 댄 종목은 지난 5년간 78곳.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도 주가조작이 용이한 소형주나, 변동성이 큰 정치인 테마주였습니다.

이렇게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이들이 챙긴 부당이익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8억 원에 달합니다.

이른바 작전은 전업주식투자가인 권 씨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권 씨는 단골 선술집과 당구장 종업원들을 모아 스승-제자 관계를 맺고 본격적인 작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문성인(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 "제자와 고수(수제자)를 일대일 매칭해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관리감독 하고..."

이들은 권 씨의 어록을 담은 책까지 만들어 공부하는 등 권 씨를 절대적으로 따랐습니다.

하지만 이상 거래동향을 파악한 금융당국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들의 행각은 들통이 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주가조작을 위해 개인별로 많게는 20개가 넘는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계좌에 남은 잔고를 환수하는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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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상한가 조작 78억 원 ‘꿀꺽’
    • 입력 2017-10-19 21:29:46
    • 수정2017-10-19 2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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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 동안 7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40대 전업 주식 투자가가 단골로 가던 술집과 당구장 직원들을 끌어들여 벌인 범행이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한 회사의 주가입니다.

누군가 6만 주씩 계속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주가는 상한가로 치닫습니다.

다음날부터 일반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주가는 며칠간 상승세를 이어갑니다.

43살 권 모 씨 등 18명은 이때 사들인 주식을 팔아치우고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들이 손을 댄 종목은 지난 5년간 78곳.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도 주가조작이 용이한 소형주나, 변동성이 큰 정치인 테마주였습니다.

이렇게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이들이 챙긴 부당이익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78억 원에 달합니다.

이른바 작전은 전업주식투자가인 권 씨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권 씨는 단골 선술집과 당구장 종업원들을 모아 스승-제자 관계를 맺고 본격적인 작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문성인(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 "제자와 고수(수제자)를 일대일 매칭해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관리감독 하고..."

이들은 권 씨의 어록을 담은 책까지 만들어 공부하는 등 권 씨를 절대적으로 따랐습니다.

하지만 이상 거래동향을 파악한 금융당국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들의 행각은 들통이 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주가조작을 위해 개인별로 많게는 20개가 넘는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계좌에 남은 잔고를 환수하는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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