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프로축구연맹 청탁에 불리한 기사 재배열…대표 사과

입력 2017.10.20 (19:34) 수정 2017.10.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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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재배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오늘(20일) 한성숙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책임자 징계와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대표는 네이버 스포츠 화면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외부 요청에 따라 '네이버스포츠 서비스의 기사가 재배열됐다'는 의혹의 보도가 있어 감사를 벌였더니 담당자가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는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연예'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하고, 스포츠·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문제의 책임이 있는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프로축구연맹의 홍보팀장이 네이버스포츠를 담당하는 A 이사에게 수시로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 달라'고 청탁했고, 실제 네이버 측이 지난해 10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심판 매수 사건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는 기사를 A 이사의 청탁성 문자를 받고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재배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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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프로축구연맹 청탁에 불리한 기사 재배열…대표 사과
    • 입력 2017-10-20 19:34:26
    • 수정2017-10-20 19:39:14
    사회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독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재배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오늘(20일) 한성숙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책임자 징계와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대표는 네이버 스포츠 화면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외부 요청에 따라 '네이버스포츠 서비스의 기사가 재배열됐다'는 의혹의 보도가 있어 감사를 벌였더니 담당자가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그는 "조직 구성이 같은 '네이버 스포츠'와 '네이버연예'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문과 기사 배열을 담당하는 부문을 분리하고, 스포츠·연예 기사 배열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문제의 책임이 있는 담당자는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인터넷 매체는 프로축구연맹의 홍보팀장이 네이버스포츠를 담당하는 A 이사에게 수시로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 달라'고 청탁했고, 실제 네이버 측이 지난해 10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심판 매수 사건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는 기사를 A 이사의 청탁성 문자를 받고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재배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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