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몰이’ 압승…日 전쟁가능 개헌 속도?

입력 2017.10.23 (22:56) 수정 2017.10.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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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면 일본의 아베 총리는 북핵 위협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어제 치뤄진 총선에서 북풍 몰이 속의 개헌선을 확보한 아베 일본 총리는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개헌 방향을 잡는 데 속도를 낼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대부분을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이 북풍 몰이가 보수층 유권자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녹취> 아베(총리) : "우선 북한의 위협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여기다 야권 분열도 여권 압승에 한몫 했습니다.

특히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아베 대항마로 불렸지만 진보적 색채의 정치인을 배제한 이른바 사상 검증 공천 등이 자충수로 작용했습니다.

이렇게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만드는 개헌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베 총리는 개헌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 보입니다.

<녹취> 아베(총리) "(개헌에 대해) 여야 관계없이 폭넓은 합의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개헌과 아베 총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게 걸림돌입니다.

헌법 개정의 최종 관문은 국민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치야마(도쿄대 교수) : "(부결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3분의 2를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하기 보다는 (국민투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는 중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까지 정권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9년 동안 집권하는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 겁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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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의 아베 총리는 북핵 위협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어제 치뤄진 총선에서 북풍 몰이 속의 개헌선을 확보한 아베 일본 총리는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개헌 방향을 잡는 데 속도를 낼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대부분을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이 북풍 몰이가 보수층 유권자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녹취> 아베(총리) : "우선 북한의 위협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여기다 야권 분열도 여권 압승에 한몫 했습니다.

특히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아베 대항마로 불렸지만 진보적 색채의 정치인을 배제한 이른바 사상 검증 공천 등이 자충수로 작용했습니다.

이렇게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만드는 개헌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베 총리는 개헌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 보입니다.

<녹취> 아베(총리) "(개헌에 대해) 여야 관계없이 폭넓은 합의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개헌과 아베 총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게 걸림돌입니다.

헌법 개정의 최종 관문은 국민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치야마(도쿄대 교수) : "(부결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3분의 2를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하기 보다는 (국민투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승리로 아베 총리는 중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까지 정권을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9년 동안 집권하는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 겁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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