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수원 vs ‘설욕’ 부산, 25일 FA컵 4강 격돌

입력 2017.10.24 (09:17) 수정 2017.10.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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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축구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수원과 챌린지(2부리그)의 대표 주자 부산은 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FA컵 준결승을 벌인다.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수원과 설욕을 노리는 부산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이번 FA컵 4강은 의미가 남다르다.

수원은 부산과 FA컵 4강이 1995년 팀 창단 후 1천 번째 경기다. 수원 선수단은 승리로 자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산은 팀을 FA컵 4강으로 이끌었던 조진호 전 감독이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 숙연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13일 4강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승리를 바치겠다는 게 부산 선수들의 다짐이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을 따돌리고 포항과 함께 통산 최다우승 타이인 네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던 수원은 4강 경기에 유독 강했다.

수원은 앞서 7차례 준결승에 올랐는데 7경기에서 15득점-4실점을 기록하며 전승을 거뒀다.

부산과의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수원은 2010년 FA컵 결승에서 부산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6강에서도 부산을 1-0으로 물리쳤다.

K리그 클래식에서 20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브라질 출신의 특급 공격수 조나탄과 도움 10개를 기록 중인 '왼발 달인' 염기훈이 투톱을 이뤄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수원은 부산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울산까지 꺾고 대회 2연패와 함께 FA컵 우승팀에 주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내겠다는 심산이다.

내년 ACL 출전권은 정규리그 3위까지 주는데, 수원은 승점 57점으로 3위 울산(승점 59)에 승점 2점 뒤진 4위에 랭크돼 있다.

챌린지 2위로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부산의 FA컵 4강 키워드는 '설욕'이다.

2010년 결승과 지난해 16강에서 잇따라 패배를 안긴 수원에 진 빚을 되갚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인이 된 조진호 전 감독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선수들의 의욕도 강하다.

조진호 감독은 FA컵 원년이었던 1996년 포항 소속으로 수원과의 결승 승리에 앞장서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사연이 있다.

조 감독은 올해 FA컵 8강을 앞두고 "원년 MVP를 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승해서 우리 선수 중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 감독의 이 인터뷰는 결국 유언이 되고 말았다.

부산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조 감독의 자리를 비워둔 채 코치들의 집단 지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고, FA컵 4강 경기 당일에는 구덕운동장 한쪽에 조 감독을 추모할 공간을 마련해 팬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챌린지에서 9골을 기록 중인 부산의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이 조 감독의 뜻을 받들기 위해 수원 공략에 나선다.

통산 최다인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수원과 조 감독의 유언을 실천하려는 부산 중 어느 팀이 울산의 결승 파트너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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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연패’ 수원 vs ‘설욕’ 부산, 25일 FA컵 4강 격돌
    • 입력 2017-10-24 09:17:59
    • 수정2017-10-24 09:21:04
    연합뉴스
프로와 아마축구를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수원과 챌린지(2부리그)의 대표 주자 부산은 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FA컵 준결승을 벌인다.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수원과 설욕을 노리는 부산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이번 FA컵 4강은 의미가 남다르다.

수원은 부산과 FA컵 4강이 1995년 팀 창단 후 1천 번째 경기다. 수원 선수단은 승리로 자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산은 팀을 FA컵 4강으로 이끌었던 조진호 전 감독이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 숙연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13일 4강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승리를 바치겠다는 게 부산 선수들의 다짐이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을 따돌리고 포항과 함께 통산 최다우승 타이인 네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던 수원은 4강 경기에 유독 강했다.

수원은 앞서 7차례 준결승에 올랐는데 7경기에서 15득점-4실점을 기록하며 전승을 거뒀다.

부산과의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수원은 2010년 FA컵 결승에서 부산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6강에서도 부산을 1-0으로 물리쳤다.

K리그 클래식에서 20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브라질 출신의 특급 공격수 조나탄과 도움 10개를 기록 중인 '왼발 달인' 염기훈이 투톱을 이뤄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수원은 부산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울산까지 꺾고 대회 2연패와 함께 FA컵 우승팀에 주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내겠다는 심산이다.

내년 ACL 출전권은 정규리그 3위까지 주는데, 수원은 승점 57점으로 3위 울산(승점 59)에 승점 2점 뒤진 4위에 랭크돼 있다.

챌린지 2위로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부산의 FA컵 4강 키워드는 '설욕'이다.

2010년 결승과 지난해 16강에서 잇따라 패배를 안긴 수원에 진 빚을 되갚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인이 된 조진호 전 감독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선수들의 의욕도 강하다.

조진호 감독은 FA컵 원년이었던 1996년 포항 소속으로 수원과의 결승 승리에 앞장서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사연이 있다.

조 감독은 올해 FA컵 8강을 앞두고 "원년 MVP를 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승해서 우리 선수 중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 감독의 이 인터뷰는 결국 유언이 되고 말았다.

부산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조 감독의 자리를 비워둔 채 코치들의 집단 지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고, FA컵 4강 경기 당일에는 구덕운동장 한쪽에 조 감독을 추모할 공간을 마련해 팬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챌린지에서 9골을 기록 중인 부산의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이 조 감독의 뜻을 받들기 위해 수원 공략에 나선다.

통산 최다인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수원과 조 감독의 유언을 실천하려는 부산 중 어느 팀이 울산의 결승 파트너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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