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20대 “5명중 1명 대출 경험”…대출자 13%는 고금리 ‘허덕’

입력 2017.11.05 (12:07) 수정 2017.11.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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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20대 “5명중 1명 대출 경험”…13%는 고금리 대출 ‘허덕’

고달픈 20대 “5명중 1명 대출 경험”…13%는 고금리 대출 ‘허덕’

청년층 5명 가운데 1명은 대출 경험이 있으며, 대출 경험자의 13%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오늘(5일)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31세 사이 성인남녀 가운데 대학생이 아닌 청년 850명과 전국 대학생 850명을 대상으로 금융위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5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의 월 평균 수입은 157만 6천 원, 평균 지출은 89만 3천 원으로 매달 68만 3천 원 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69.8%가 '급여'라고 답했고, '용돈'이 20.1%, '아르바이트'가 12.1%로 조사됐다.

지출 대부분은 생활비였다. 생활비로 나가는 돈이 월평균 73만 6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비가 6만 9천 원, 주거비가 5만 5천 원, 대출상환금 3만 3천 원의 순이었다.

청년 5명 가운데 1명(19.7%)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20.1%로 집계됐다. 학자금(53.2%)이 대출 목적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생활비(20.5%), 주거비(15.8%) 순이었다.

대출을 경험한 청년의 13%는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 고금리 금융기관을 이용했다. 이유는 '빠른 대출이 가능'(60%), '다른 금융회사 이용 불가'(24%)가 대부분이었다. 연체를 경험한 청년은 대출 경험자의 15.2%로 높은 편이었다.

청년의 대출 금액은 평균 1천303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은 월평균 수입이 50만 1천 원, 지출은 102만 2천 원으로 집계됐다. 등록금이 지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5만 4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가 36만 8천 원, 주거비가 9만 6천 원이었다.

수입은 '용돈'(88.4%)'이 대부분이었고, 10명 가운데 3명은 아르바이트를 해 부족한 용돈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12.5%는 대출 경험이 있으며, 학자금이 목적인 경우가 85.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청년과 달리 고금리 금융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0.9%에 불과했다. 장학재단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거 형태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청년과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22.9%)가량은 부모와 따로 살고 있으며, 따로 사는 청년·대학생의 절반 이상(51%)은 월세로 살고 있었다. 기숙사가 19.5%로 뒤를 이었고, 전세는 13.6%였다.

이렇게 독립해 사는 청년은 주거비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공급 한도를 확대하고, 주거비와 취업 준비 지원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해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만들어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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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5 12:07:50
    • 수정2017-11-05 16:29:36
    경제
청년층 5명 가운데 1명은 대출 경험이 있으며, 대출 경험자의 13%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오늘(5일)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31세 사이 성인남녀 가운데 대학생이 아닌 청년 850명과 전국 대학생 850명을 대상으로 금융위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5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의 월 평균 수입은 157만 6천 원, 평균 지출은 89만 3천 원으로 매달 68만 3천 원 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69.8%가 '급여'라고 답했고, '용돈'이 20.1%, '아르바이트'가 12.1%로 조사됐다.

지출 대부분은 생활비였다. 생활비로 나가는 돈이 월평균 73만 6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비가 6만 9천 원, 주거비가 5만 5천 원, 대출상환금 3만 3천 원의 순이었다.

청년 5명 가운데 1명(19.7%)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20.1%로 집계됐다. 학자금(53.2%)이 대출 목적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생활비(20.5%), 주거비(15.8%) 순이었다.

대출을 경험한 청년의 13%는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 고금리 금융기관을 이용했다. 이유는 '빠른 대출이 가능'(60%), '다른 금융회사 이용 불가'(24%)가 대부분이었다. 연체를 경험한 청년은 대출 경험자의 15.2%로 높은 편이었다.

청년의 대출 금액은 평균 1천303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은 월평균 수입이 50만 1천 원, 지출은 102만 2천 원으로 집계됐다. 등록금이 지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5만 4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가 36만 8천 원, 주거비가 9만 6천 원이었다.

수입은 '용돈'(88.4%)'이 대부분이었고, 10명 가운데 3명은 아르바이트를 해 부족한 용돈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12.5%는 대출 경험이 있으며, 학자금이 목적인 경우가 85.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청년과 달리 고금리 금융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0.9%에 불과했다. 장학재단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거 형태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청년과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22.9%)가량은 부모와 따로 살고 있으며, 따로 사는 청년·대학생의 절반 이상(51%)은 월세로 살고 있었다. 기숙사가 19.5%로 뒤를 이었고, 전세는 13.6%였다.

이렇게 독립해 사는 청년은 주거비가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공급 한도를 확대하고, 주거비와 취업 준비 지원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해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만들어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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