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외로운 혼밥은 이제 그만!…청년식탁·공동부엌 새바람

입력 2017.11.05 (21:12) 수정 2017.11.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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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요즘은 훈남보다 혼남이 인기지! 혼자 살면 내가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을 수있다고."

그래서일까요?

혼자 밥 먹는 이른바 혼밥에 이어 혼술, 혼커까지 나홀로 먹고 마시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혼자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횟수도 월 6회 이상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이런 혼밥 문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 환영받는 건 아닌가 봅니다.

외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부엌을 공유하고 밥 한 끼를 함께 나누는 공동 식탁 모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홉 가구가 모여사는 작은 동네.

이 씨네 부엌이 떠들썩합니다.

볶음 김치와 두부.

한 집당 하나씩 음식을 준비해 함께 먹는 공동체 밥상을 1년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대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듯한 풍경,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희(공동체 밥상 운영자) : "혼자서 하려면 하루 종일 걸릴텐데 한 사람이 하나씩 해오니까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고, 제가 안 만든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또래 여럿이서 먹다 보니 입이 짧은 아이들도 밥을 금새 비웁니다.

<녹취> "와, 오늘 밥 두 그릇 먹네?"

매주 화요일. 이 카페는 주부들의 공동 부엌으로 변신합니다.

함께 밥을 짓고 찬을 만들어 먹는 일명 '엄마 밥상'.

육아와 가사에 지친 이들에겐 작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인터뷰> 배정현(서울시 영등포구) : "애들이 남긴 밥, 아니면 냉장고 열어서 남아 있는 잔반 이런 식으로 자기를 소홀하게 대하게 되는데 함께 다 같이 어울려서 먹는 이 밥상은 나를 위해주는 밥상이라는 느낌 때문에..."

대형 음식점에서도 이른바 혼밥족이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최근 2, 30대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도 함께 하는 식사 공동 식탁 모임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마련한 청년 식탁도 그 중 하납니다.

5천 원 씩 갹출해 구입한 재료로 함께 요리하는 이들.

혼밥에 지친 젊은 1인 가구들입니다.

<인터뷰> 원보라(33살) : "함께 만들어서 얘기도 나누면서 먹는 게 뭔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함께 한다는 것."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중인 공동 식탁은 70여 곳.

누군가와의 따뜻한 한끼가 그리운 이들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풍경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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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외로운 혼밥은 이제 그만!…청년식탁·공동부엌 새바람
    • 입력 2017-11-05 21:16:46
    • 수정2017-11-05 22: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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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요즘은 훈남보다 혼남이 인기지! 혼자 살면 내가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을 수있다고." 그래서일까요? 혼자 밥 먹는 이른바 혼밥에 이어 혼술, 혼커까지 나홀로 먹고 마시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혼자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횟수도 월 6회 이상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이런 혼밥 문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 환영받는 건 아닌가 봅니다. 외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부엌을 공유하고 밥 한 끼를 함께 나누는 공동 식탁 모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홉 가구가 모여사는 작은 동네. 이 씨네 부엌이 떠들썩합니다. 볶음 김치와 두부. 한 집당 하나씩 음식을 준비해 함께 먹는 공동체 밥상을 1년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대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듯한 풍경,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희(공동체 밥상 운영자) : "혼자서 하려면 하루 종일 걸릴텐데 한 사람이 하나씩 해오니까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고, 제가 안 만든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또래 여럿이서 먹다 보니 입이 짧은 아이들도 밥을 금새 비웁니다. <녹취> "와, 오늘 밥 두 그릇 먹네?" 매주 화요일. 이 카페는 주부들의 공동 부엌으로 변신합니다. 함께 밥을 짓고 찬을 만들어 먹는 일명 '엄마 밥상'. 육아와 가사에 지친 이들에겐 작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인터뷰> 배정현(서울시 영등포구) : "애들이 남긴 밥, 아니면 냉장고 열어서 남아 있는 잔반 이런 식으로 자기를 소홀하게 대하게 되는데 함께 다 같이 어울려서 먹는 이 밥상은 나를 위해주는 밥상이라는 느낌 때문에..." 대형 음식점에서도 이른바 혼밥족이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최근 2, 30대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도 함께 하는 식사 공동 식탁 모임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마련한 청년 식탁도 그 중 하납니다. 5천 원 씩 갹출해 구입한 재료로 함께 요리하는 이들. 혼밥에 지친 젊은 1인 가구들입니다. <인터뷰> 원보라(33살) : "함께 만들어서 얘기도 나누면서 먹는 게 뭔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함께 한다는 것."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중인 공동 식탁은 70여 곳. 누군가와의 따뜻한 한끼가 그리운 이들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풍경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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