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승리 1주년에 치러진 美 지방선거에서 성소수자 약진

입력 2017.11.09 (01:38) 수정 2017.11.0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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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과 더불어 성 소수자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흑인 여성과 시크교도 등 사회적 약자 출신의 시장도 탄생했다.

커밍아웃한 성전환자인 데니카 로엠 후보는 어제 치러진 버지니아주 의회 선거 13선거구에서 14선 고지에 도전한 현역 밥 마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로엠은 버지니아주 의회 입성에 성공한 첫 트랜스젠더로 기록됐다.

로엠 후보는 특히, 성 소수자 이슈가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승리를 낚아챈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마셜 의원은 올해 초 트랜스젠더의 공공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고, 로엠 후보를 향해 여성 인칭대명사(she)로 호칭하길 거부했다.

기자 출신인 로엠 후보는 그러나, 떳떳하게 성적 정체성을 밝히고 맞불작전을 펴 성소수자 그룹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로엠은 당선 소감에서 "배제되고, 낙인찍히고, 부적응자로 취급되면서도 늘 대변자가 없었던 사람들, 이번 선거는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사추세츠주 의회 선거에 나선 앨시아 개리슨 후보도 당선증을 거머쥐어, 주의회 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2009년 첫 동성애자 출신 검사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던 제니 덩컨은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첫 레즈비언 시장에 오르게 됐다.

안드레아 젱킨스 미니애폴리스 시의원 당선자 역시 공개적인 성전환자이다.

이밖에 버지니아주 샬럿에서는 비 릴리스 후보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고, 뉴저지주 호보켄에서는 시크교도인 레빈더 발라 후보가 승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시크교도는 터번과 수염 때문에 이슬람교도로 오인돼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곤 한다.

발라 후보도 선거 기간 "테러리스트가 시를 점령하게 해선 안 된다"는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미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최대 관심 지역인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서 캔자스, 몬태나,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지난 1년간 치러진 4곳의 재보궐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던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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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9 01:38:12
    • 수정2017-11-09 02:33:36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과 더불어 성 소수자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흑인 여성과 시크교도 등 사회적 약자 출신의 시장도 탄생했다.

커밍아웃한 성전환자인 데니카 로엠 후보는 어제 치러진 버지니아주 의회 선거 13선거구에서 14선 고지에 도전한 현역 밥 마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로엠은 버지니아주 의회 입성에 성공한 첫 트랜스젠더로 기록됐다.

로엠 후보는 특히, 성 소수자 이슈가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승리를 낚아챈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마셜 의원은 올해 초 트랜스젠더의 공공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고, 로엠 후보를 향해 여성 인칭대명사(she)로 호칭하길 거부했다.

기자 출신인 로엠 후보는 그러나, 떳떳하게 성적 정체성을 밝히고 맞불작전을 펴 성소수자 그룹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로엠은 당선 소감에서 "배제되고, 낙인찍히고, 부적응자로 취급되면서도 늘 대변자가 없었던 사람들, 이번 선거는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사추세츠주 의회 선거에 나선 앨시아 개리슨 후보도 당선증을 거머쥐어, 주의회 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2009년 첫 동성애자 출신 검사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던 제니 덩컨은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첫 레즈비언 시장에 오르게 됐다.

안드레아 젱킨스 미니애폴리스 시의원 당선자 역시 공개적인 성전환자이다.

이밖에 버지니아주 샬럿에서는 비 릴리스 후보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고, 뉴저지주 호보켄에서는 시크교도인 레빈더 발라 후보가 승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시크교도는 터번과 수염 때문에 이슬람교도로 오인돼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곤 한다.

발라 후보도 선거 기간 "테러리스트가 시를 점령하게 해선 안 된다"는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미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최대 관심 지역인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앞서 캔자스, 몬태나,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지난 1년간 치러진 4곳의 재보궐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던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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