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무역상 70여 명 체포…트럼프에 성의 표시?

입력 2017.11.09 (07:06) 수정 2017.11.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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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대북 무역업자 70여 명을 밀무역 혐의로 무더기 체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외화벌이 창구 중 하나인 중국 여행사의 평양 여행상품 판매도 어제부터 전격 중단됐습니다.

다롄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도시 다롄 중심가의 한 고층 건물.

이 건물 8층에 북한에서 나오는 석탄을 중국으로 실어나르는 업체가 간판도 없이 영업 중입니다.

<녹취> OO해운 직원(음성변조) : "사장님 안계세요. 출장가신 지 오래됐어요. (언제 돌아오나요?) 모릅니다. 말 안하고 갔어요.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언제 오는지도 모르나요?) 몰라요."

이 업체 대표인 중국 동포 김 모 씨는 지난달 밀무역 혐의로 중국 경찰에 체포돼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중 접경 소식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을 맞아 중국 당국의 밀무역 특별 단속으로 70명이 넘는 대북무역상이 체포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150명이 넘던 다롄의 대북 무역상 수는 현재 5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 당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과의 정상적인 거래가 사실상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중국 여행사들의 평양 여행 상품 판매를 어제부터 전격 중단시켰습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 하나가 당분간 또 끊기게 된 겁니다.

<녹취> 단둥 OO여행사 직원(음성변조) : "당분간 평양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왜 갈 수 없나요?) 요즘은 방문단 시찰 기간이고, (여행 재개는) 통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모습을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만큼은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롄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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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9 07:08:22
    • 수정2017-11-09 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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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대북 무역업자 70여 명을 밀무역 혐의로 무더기 체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외화벌이 창구 중 하나인 중국 여행사의 평양 여행상품 판매도 어제부터 전격 중단됐습니다.

다롄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구도시 다롄 중심가의 한 고층 건물.

이 건물 8층에 북한에서 나오는 석탄을 중국으로 실어나르는 업체가 간판도 없이 영업 중입니다.

<녹취> OO해운 직원(음성변조) : "사장님 안계세요. 출장가신 지 오래됐어요. (언제 돌아오나요?) 모릅니다. 말 안하고 갔어요.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언제 오는지도 모르나요?) 몰라요."

이 업체 대표인 중국 동포 김 모 씨는 지난달 밀무역 혐의로 중국 경찰에 체포돼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중 접경 소식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을 맞아 중국 당국의 밀무역 특별 단속으로 70명이 넘는 대북무역상이 체포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150명이 넘던 다롄의 대북 무역상 수는 현재 5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 당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과의 정상적인 거래가 사실상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중국 여행사들의 평양 여행 상품 판매를 어제부터 전격 중단시켰습니다.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 하나가 당분간 또 끊기게 된 겁니다.

<녹취> 단둥 OO여행사 직원(음성변조) : "당분간 평양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왜 갈 수 없나요?) 요즘은 방문단 시찰 기간이고, (여행 재개는) 통지를 기다려야 합니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모습을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만큼은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에서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롄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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