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어린이 해외 납치…부모에게 “주식 손실 보상” 협박

입력 2017.11.09 (10:21) 수정 2017.11.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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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초대하겠다고 속여 10살 난 딸의 친구를 해외로 불러들여 학부모에게 주식투자의 손실액을 보상하라고 요구한 일당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돈을 노리고 미성년자를 해외로 납치한 혐의(13세 미만 약취·유인)로 백 모(40) 씨 부부와 처남 서 모(38) 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백 씨 등은 막내딸의 친구인 A(10) 군을 가족 여행에 초대하겠다고 불러들여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A 군의 부모에게 돈을 요구해 1억 5천만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A 군의 부모에게서 주식투자를 권유받고 추천받은 주식을 샀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자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남이 백 씨의 자녀들과 함께 A 군을 데리고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고, 부인 서 씨는 그 직후 A 군의 부모에게 4억 원을 요구하고, 1억 5천만 원을 받아냈다.

이어 남편인 백 씨는 처남에게 "A 군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모와 연락을 차단하라"고 지시하고 자신도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지난 1일 A 군의 부모에게 "입금을 하고 연락하라"며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A 군 부모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인도네시아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백 씨와 처남 서 씨를 검거해 지난 4일 이들을 국내로 송환하고 이튿날 구속했다. 부인 서 씨는 국내에 남아있다가 2일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됐다.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던 A 군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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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살 어린이 해외 납치…부모에게 “주식 손실 보상” 협박
    • 입력 2017-11-09 10:21:14
    • 수정2017-11-09 10:24:16
    사회
해외여행에 초대하겠다고 속여 10살 난 딸의 친구를 해외로 불러들여 학부모에게 주식투자의 손실액을 보상하라고 요구한 일당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돈을 노리고 미성년자를 해외로 납치한 혐의(13세 미만 약취·유인)로 백 모(40) 씨 부부와 처남 서 모(38) 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백 씨 등은 막내딸의 친구인 A(10) 군을 가족 여행에 초대하겠다고 불러들여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A 군의 부모에게 돈을 요구해 1억 5천만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A 군의 부모에게서 주식투자를 권유받고 추천받은 주식을 샀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자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남이 백 씨의 자녀들과 함께 A 군을 데리고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고, 부인 서 씨는 그 직후 A 군의 부모에게 4억 원을 요구하고, 1억 5천만 원을 받아냈다.

이어 남편인 백 씨는 처남에게 "A 군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모와 연락을 차단하라"고 지시하고 자신도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지난 1일 A 군의 부모에게 "입금을 하고 연락하라"며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A 군 부모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인도네시아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백 씨와 처남 서 씨를 검거해 지난 4일 이들을 국내로 송환하고 이튿날 구속했다. 부인 서 씨는 국내에 남아있다가 2일 체포돼 이틀 뒤 구속됐다.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던 A 군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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