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퍼 美대리대사 “아파치·이지스레이더 韓 보유 원해”

입력 2017.11.09 (18:46) 수정 2017.11.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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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리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최첨단 군사자산 구매와 관련해 "우리는 아파치 헬기나 해군 함정에 들어가는 이지스 레이더를 한국이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내퍼 대리대사는 9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무기구매와 관련해 양국간 이견이 있었는지와 한국이 들여올 무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두 정상이 더 강력한 억지력에 대한 열망을, 한국이 최고의 방위시스템을 갖는 것에 대한 열망을 일반론적 차원에서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퍼 대리대사의 발언은 미국이 아파치 헬기를 한국에 추가 판매하고,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는 이지스 레이더를 판매하기를 희망하는 발언으로 인식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꼽히는 아파치(AH-64E)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지난 1월 육군에 작전 배치했다.

앞으로 추가 건조되는 3척의 이지스함에도 이지스 레이더 등 전투체계를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내퍼 대리대사는 우리 군이 추진 중인 해상초계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미국의 P-8A(포세이돈)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이 구매를 결정한 것은 예를 들면 F-35 전투기가 있는데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전투기"라며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대잠 항공기인 P-8 정도가 얘기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한국도 결정을 내려야 하고 미국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퍼 대리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미사일 지침 개정과 무기 구매 논의 전반에 대해서 "모든 것의 궁극적 목표는 더 나은 억지력을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평화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또 우리가 전쟁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모색한다는 메시지도 북한에 보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복원 추진 과정에서 밝힌 '3불(不) 입장'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3NO'로 부르는 지도 몰랐다. 워낙 '4NO', '3NO' 이런 게 많아서…"라며 웃은 뒤 "구체적 언급이 정상회담 중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한중관계에 있어서 정상으로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한중간의 생산적 관계가 (북한 비핵화에) 중국이 긍정적 역할을 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방한 하루 전날 한국 정부가 발표한 북한 금융기관 관계자에 대한 독자제재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바"라며 "북한 압박 캠페인에 있어 양국 입장이 일치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제스추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한 결과와 관련해, '동맹관계 축하', '양국 부담 공유와 북한정책 조율', '국민 번영 증진', '대통령간 우정'을 방한의 주요 목적으로 꼽으며 "이 네 가지 측면을 봤을 때 방문이 큰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양 대통령 간 인적관계를 심화할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우정과 개인적 관계를 쌓을 기회를 만든 것이 명백했다"며 "양국 지도자들이 (서로) 쉽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정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맞아 국내 일부 단체의 반대 시위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먼저 대통령 방한을 안전한 방문으로 만들기 위해 청와대가 노력과 시간을 들여준 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의 방문을 안전하게 만들려 노력함과 동시에 표현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퍼 대리대사는 또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포옹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과 한국 언론이 너무 많이 해석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인간적인 제스추어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것을 정치적 시각으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찬장에 오른 '독도 새우'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한 뒤 "맛있는 식사와 좋은 공연이었다"고만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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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09 18: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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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리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최첨단 군사자산 구매와 관련해 "우리는 아파치 헬기나 해군 함정에 들어가는 이지스 레이더를 한국이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내퍼 대리대사는 9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무기구매와 관련해 양국간 이견이 있었는지와 한국이 들여올 무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두 정상이 더 강력한 억지력에 대한 열망을, 한국이 최고의 방위시스템을 갖는 것에 대한 열망을 일반론적 차원에서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퍼 대리대사의 발언은 미국이 아파치 헬기를 한국에 추가 판매하고,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되는 이지스 레이더를 판매하기를 희망하는 발언으로 인식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꼽히는 아파치(AH-64E)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지난 1월 육군에 작전 배치했다.

앞으로 추가 건조되는 3척의 이지스함에도 이지스 레이더 등 전투체계를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내퍼 대리대사는 우리 군이 추진 중인 해상초계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미국의 P-8A(포세이돈)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이 구매를 결정한 것은 예를 들면 F-35 전투기가 있는데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전투기"라며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대잠 항공기인 P-8 정도가 얘기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한국도 결정을 내려야 하고 미국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퍼 대리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미사일 지침 개정과 무기 구매 논의 전반에 대해서 "모든 것의 궁극적 목표는 더 나은 억지력을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평화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또 우리가 전쟁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모색한다는 메시지도 북한에 보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복원 추진 과정에서 밝힌 '3불(不) 입장'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3NO'로 부르는 지도 몰랐다. 워낙 '4NO', '3NO' 이런 게 많아서…"라며 웃은 뒤 "구체적 언급이 정상회담 중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한중관계에 있어서 정상으로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한중간의 생산적 관계가 (북한 비핵화에) 중국이 긍정적 역할을 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방한 하루 전날 한국 정부가 발표한 북한 금융기관 관계자에 대한 독자제재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바"라며 "북한 압박 캠페인에 있어 양국 입장이 일치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제스추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한 결과와 관련해, '동맹관계 축하', '양국 부담 공유와 북한정책 조율', '국민 번영 증진', '대통령간 우정'을 방한의 주요 목적으로 꼽으며 "이 네 가지 측면을 봤을 때 방문이 큰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양 대통령 간 인적관계를 심화할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우정과 개인적 관계를 쌓을 기회를 만든 것이 명백했다"며 "양국 지도자들이 (서로) 쉽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정말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맞아 국내 일부 단체의 반대 시위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먼저 대통령 방한을 안전한 방문으로 만들기 위해 청와대가 노력과 시간을 들여준 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의 방문을 안전하게 만들려 노력함과 동시에 표현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퍼 대리대사는 또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포옹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과 한국 언론이 너무 많이 해석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인간적인 제스추어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것을 정치적 시각으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찬장에 오른 '독도 새우'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한 뒤 "맛있는 식사와 좋은 공연이었다"고만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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