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열흘째, 유족들 눈물로 지샌다

입력 2002.09.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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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지역 소식 전해 드립니다.
수해 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복구되고 있습니다마는 가족을 잃고 열흘째 시신을 찾지 못한 수재민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어난 물에 휩쓸려 아들이 실종된 지 열흘째.
김무부 씨 부부는 오늘도 아들 시신을 찾아 폐허 위를 헤매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 뜬눈으로 밤을 새워도 봤지만 이제는 시신이나마 찾았으면 하는 한가닥 바람뿐입니다.
⊙노동분(김천시 대덕면): 그냥 죽었으니까 찾아서 장례라도 치르고 내 손으로 묻어 줬으면 좋겠어요.
⊙기자: 논을 살피러 나간 남편이 열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3년 전 설마하며 준비한 영정사진을 꺼냈습니다.
남편과 함께 지었던 논농사는 수해로 엉망이 됐지만 돌볼 겨를도 없습니다.
⊙박숙자(김천시 대덕면): 논은 아무 것도 없어도 우리 아저씨만 오시면 걱정 없이 살지 싶습니다.
⊙기자: 이번 폭우로 김천지역에서 지금까지 실종 처리된 사람들은 모두 7명입니다.
경찰이 연일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이처럼 지형이 완전히 바뀐데다 마땅한 장비도 없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신을 찾아 헤매는 실종자 가족들은 또 다른 수해의 아픔에 눈물짓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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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열흘째, 유족들 눈물로 지샌다
    • 입력 2002-09-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수해지역 소식 전해 드립니다. 수해 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복구되고 있습니다마는 가족을 잃고 열흘째 시신을 찾지 못한 수재민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어난 물에 휩쓸려 아들이 실종된 지 열흘째. 김무부 씨 부부는 오늘도 아들 시신을 찾아 폐허 위를 헤매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 뜬눈으로 밤을 새워도 봤지만 이제는 시신이나마 찾았으면 하는 한가닥 바람뿐입니다. ⊙노동분(김천시 대덕면): 그냥 죽었으니까 찾아서 장례라도 치르고 내 손으로 묻어 줬으면 좋겠어요. ⊙기자: 논을 살피러 나간 남편이 열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3년 전 설마하며 준비한 영정사진을 꺼냈습니다. 남편과 함께 지었던 논농사는 수해로 엉망이 됐지만 돌볼 겨를도 없습니다. ⊙박숙자(김천시 대덕면): 논은 아무 것도 없어도 우리 아저씨만 오시면 걱정 없이 살지 싶습니다. ⊙기자: 이번 폭우로 김천지역에서 지금까지 실종 처리된 사람들은 모두 7명입니다. 경찰이 연일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이처럼 지형이 완전히 바뀐데다 마땅한 장비도 없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신을 찾아 헤매는 실종자 가족들은 또 다른 수해의 아픔에 눈물짓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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