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 한일전 키워드 ‘독한 야구’

입력 2017.11.16 (07:08) 수정 2017.11.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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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야구계의 대표적인 '지일파'다. 현역 시절 일본에서 활약해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일본 투수들에 대해서 경계를 많이 하는 쪽"이라는 발언에서 선 감독이 16일 열릴 일본전을 어떻게 풀어갈지 엿볼 수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강하다는 걸 인정한다. 일본 마운드가 우리보다 높아 3점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선 감독은 "3이 7을, 1이 9를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며 가용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승부처는 1회다. 도쿄돔에서 첫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경기 초반 위축하지 않고 선취점을 내면 다시 한 번 일본에 쓰린 패배를 안길 거라고 기대한다.

선 감독이 테이블세터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 혹은 장타를 때리는 게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 대신 한 명이라도 출루하면 적극적인 작전 야구로 1점을 내는 게 목표다.

선 감독은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주자를 2루에 갖다 놓고, 중심 타선에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 경기 상황에 따라 1사 1루에서도 번트가 나올 수 있다"며 벤치의 적극적인 경기 개입을 예고했다.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가 다수 포진해 도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 전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단기전에서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경기 흐름을 넘겨 줄 위험부담이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야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다. 일본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 직구 타이밍에서 뛰면 안 된다. 볼 배합을 예측해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건 국내 지도자 가운데 선 감독이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감독은 "일본전에서는 1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에서 몸을 풀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전 선발투수인 장현식(22·NC 다이노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선 감독은 "국제대회는 냉정해야 한다"면서 "5회 3점까지 기회야 주고 싶다. 하지만 한 경기로 승부가 좌지우지하는 대회다. 12명의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서 한 템포 빠른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독한 야구'를 예고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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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07:08:00
    • 수정2017-11-16 07:09:45
    연합뉴스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야구계의 대표적인 '지일파'다. 현역 시절 일본에서 활약해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일본 투수들에 대해서 경계를 많이 하는 쪽"이라는 발언에서 선 감독이 16일 열릴 일본전을 어떻게 풀어갈지 엿볼 수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강하다는 걸 인정한다. 일본 마운드가 우리보다 높아 3점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선 감독은 "3이 7을, 1이 9를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며 가용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승부처는 1회다. 도쿄돔에서 첫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경기 초반 위축하지 않고 선취점을 내면 다시 한 번 일본에 쓰린 패배를 안길 거라고 기대한다.

선 감독이 테이블세터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 혹은 장타를 때리는 게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 대신 한 명이라도 출루하면 적극적인 작전 야구로 1점을 내는 게 목표다.

선 감독은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주자를 2루에 갖다 놓고, 중심 타선에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 경기 상황에 따라 1사 1루에서도 번트가 나올 수 있다"며 벤치의 적극적인 경기 개입을 예고했다.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가 다수 포진해 도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 전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단기전에서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경기 흐름을 넘겨 줄 위험부담이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야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다. 일본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 직구 타이밍에서 뛰면 안 된다. 볼 배합을 예측해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건 국내 지도자 가운데 선 감독이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감독은 "일본전에서는 1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에서 몸을 풀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전 선발투수인 장현식(22·NC 다이노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선 감독은 "국제대회는 냉정해야 한다"면서 "5회 3점까지 기회야 주고 싶다. 하지만 한 경기로 승부가 좌지우지하는 대회다. 12명의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서 한 템포 빠른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독한 야구'를 예고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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