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활성단층’ 조사 시급

입력 2017.11.16 (12:43) 수정 2017.11.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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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지진에 철저히 대비하려면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단층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 2014년 펴낸 활성 단층 관련 보고서입니다.

활성 단층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5단계로 분류해 1단계마다 5년씩, 모두 25년에 걸쳐 활성단층을 조사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인터뷰> 경재복(한국교원대 지구과학과 교수) :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이 활성 단층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분포를 모르고는 저희가 지진에 대해서 대비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활성 단층을 찾기 위한 조사가 지표면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층은 지표에 드러나는 경우가 드물어 지표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부터 잇따르고 있는 지진 대부분은 지표면에서 5km 보다 더 깊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향후 조사가 지하에 감춰진 숨은 단층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이와 함께 해저에 있는 활성 단층에 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978년 기상청의 지진 계측이 시작된 이후 동해와 남해, 서해 등에서 모두 586건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해저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현재 동해안 연안과 서해안을 따라서 많은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곳은 그곳에 단층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 지역은 내륙 지역과 달리 탐사와 조사에 한계가 많은 지역이므로 내륙처럼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입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활성 단층 역시 당시까지는 전혀 파악되지 않은 활성 단층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언제든 규모 7.0 내외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숨어있는 활성 단층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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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 있는 ‘활성단층’ 조사 시급
    • 입력 2017-11-16 12:50:48
    • 수정2017-11-16 13: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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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지진에 철저히 대비하려면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단층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 2014년 펴낸 활성 단층 관련 보고서입니다.

활성 단층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5단계로 분류해 1단계마다 5년씩, 모두 25년에 걸쳐 활성단층을 조사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인터뷰> 경재복(한국교원대 지구과학과 교수) :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이 활성 단층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분포를 모르고는 저희가 지진에 대해서 대비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활성 단층을 찾기 위한 조사가 지표면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층은 지표에 드러나는 경우가 드물어 지표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부터 잇따르고 있는 지진 대부분은 지표면에서 5km 보다 더 깊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향후 조사가 지하에 감춰진 숨은 단층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이와 함께 해저에 있는 활성 단층에 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978년 기상청의 지진 계측이 시작된 이후 동해와 남해, 서해 등에서 모두 586건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해저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현재 동해안 연안과 서해안을 따라서 많은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곳은 그곳에 단층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양 지역은 내륙 지역과 달리 탐사와 조사에 한계가 많은 지역이므로 내륙처럼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입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활성 단층 역시 당시까지는 전혀 파악되지 않은 활성 단층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언제든 규모 7.0 내외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숨어있는 활성 단층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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