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지질 조사 비용, 낭비로 생각…활성단층 지도, 땅값 문제로 폐기도” ②

입력 2017.1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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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지질 조사 비용, 낭비로 생각…활성단층 지도, 땅값 문제로 폐기도”

[윤준호] 경북 포항에서 어젯밤 두 차례 그리고 오늘 새벽 한 차례 규모 3 이상의 강한 여진이 또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주에 이어서 포항에서도 지진이 이렇게 1년여 사이에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활성단층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가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그래서 활성단층 지도 이게 지진 대비에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그 지도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완성은 2041년에야 된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요, 이 작업이? 앞당길 방법은 혹시 있을까요?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의 조원철 명예교수 연결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원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조원철] 수고 많으십니다.

[윤준호] 요즘 많이 바쁘시죠? 여러 군데에서 많이 질문도 오고. 사실 경주지진 이전에만 하더라도 역사에 기록은 있지만 사실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다, 이렇게 간주되어 왔지 않습니까?

[조원철] 비교적 우리가 그렇게 인식이 해왔죠. 조금 안이했던 것인데 그러나 우리 한반도에 동서남북이 지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빈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소위 지진학에서 이야기하는 판이라고 하는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해서 판 구조 이론에 의해서 우리는 그 구조의 접경 지역에 있지 않고 조금 안쪽에 들어와 있다고 해서 일부의 또 학자들이 우리는 안전하다고 하는 가설을 주장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해서는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상당히 퍼져 있었죠.

[윤준호] 그게 상식이었는데 지난해 경주에 이어서 1년여 만에 이번에 포항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가 되는데 앞서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가 됐던 것이 바로 그 원인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다. 이런 지적들을 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조원철]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한 2~3년 전에 되게 강한 펀치를 맞았다고 하면 그 상처가 오래갈 수가 있잖아요.

[윤준호] 후유증도 있고요.

[조원철] 마찬가지로 동일본 대지진에서 워낙 큰 에너지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 쪽으로 전달이 돼서 우리의 어디엔가에서는 그 에너지가 저장이 되어 있다가 거기다가 우리 자체의 에너지하고 합쳐지면 더 큰 에너지 분출을 일으킬 수 있죠.

[윤준호] 그러니까 영향은 미쳤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좀 예측하기는 어렵다.

[조원철] 그렇죠.

[윤준호] 혹시 이번에 앞서 이야기했을 때 경주지진이 양산단층대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장사다 아니면 곁가지다,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혹시 한반도의 활성단층 활동에 영향을 줘서 이것을 활성화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았을까요, 동일본 대지진이?

[조원철] 아니요, 그럴 수가 있죠. 왜냐하면 주변국에서 큰 에너지들이 거기에서만 100% 분출되는 게 아니고요.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도 여진이 발생하고 또 여진이 발생했다고 해서 에너지가 다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판을 따라서요.

[윤준호]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이게 단층이 많이 존재한다면서요?

[조원철] 많이 존재하는데 불행하게도 이 단층 존재 여부는 눈에 보이는 표면에 있는 것만 표면에서 땅이 갈라진 부분만 지표 조사만 되어 있지 심층 조사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윤준호] 깊이 들어가는 쪽은요. 그리고 방금 앞서도 활성단층이라고 이야기도 했고 많은 언론에서 지금 이번에 활성단층, 양산단층 이런 이야기하는데 활성단층이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죠?

[조원철] 저희도 공부를 해서 저희는 지진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예를 들어서 지난 1천 년 동안에 이것이 어떤 단층 활동, 움직임 일명 지진 같은 것이 일어났느냐 안 났느냐 또 화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난 100년간 하는 식으로 일정한 기간을 두고 그 기간 자체도 정확한 건 아닙니다만 학자들이 분류하기를 거기에서의 어떤 단층활동 즉, 지진 활동이 있었으면 활성이다,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하는데 활성단층도 아직 정확하게 몇 년 내에 있었으면 활성이다하는 것이 정의는 안 되어 있습니다.

[윤준호] 학계에서도 아직 그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나요?

[조원철] 합의가 있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단층 구조에 따라서 발생하는 횟수가 달라지거든요.

[윤준호] 그렇지만 적어도 앞서 지금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 지금까지의 100년 이전까지 살펴봤을 때 그 안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으면 활성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합의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조원철] 그렇죠, 개념적으로 그렇게 잡는 거죠. 그런데 100년이 어떤 분은 100년이다, 어떤 분은 200년이다, 300년이다, 1천 년이다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윤준호] 그렇다면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에 정부가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겠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부경대인가요? 그쪽에서 지금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고요. 이건 그러면 무엇을 조사해서 어떤 식으로 이것을 만드는 거죠, 지도를?

[조원철] 우리가 땅속을 들여다봐야 해요, 어디가 갈라져 있는지. 그것이 갈라진 부분이 지표면에 나타나 있는 곳이 있고 또 나타나지 않고 속에서만 깨진 게 있어요. 이것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보링’이라고 하는데 지름 한 15cm 내지 20cm 또는 그 이상으로.

[윤준호] 파들어가야겠군요?

[조원철] 크게 파내는 겁니다. 이게 500m, 1,000m까지도 들어가면서 파내고 있거든요. 그 장비가 대표적으로 저희가 공부할 때는 T4라고 하는 장비가 있었는데 이건 한 1,600m까지도 파요.

[윤준호] 일종의 유정 발굴하는 그런 장비.

[조원철] 그것과 같습니다. 그런 장비를 가지고 소위 수직이라고 하는 연직으로도 파고 또 경사로도 파서 땅속에 갈라진 부분이 어느 정도 폭으로 갈라졌는지 그것을 전부 다 조사를 하는 거죠.

[윤준호] 그것을 전 국토에 걸쳐서 해야겠군요?

[조원철] 그렇죠. 이게 시간이 걸리고 첫째가 시간이고 두 번째가 예산이 들고 또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 땅 파는 게 그냥 보링하는 게 아니고 코어라고 해서 아래에서 올라오는 표본을 잘 유지하면서 파야 하거든요.

[윤준호] 이게 24년이나 걸린다 이거죠? 지금 한반도 남한을 대상으로 해도?

[조원철]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그 정도 걸린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러면 장비를 늘리면 어떻게 될 거냐. 장비를 늘리면 단축할 수가 있죠.

[윤준호] 장비를 늘리고 그리고 예산을 좀 더 투입하면요?

[조원철] 장비를 늘리려면 몇십 억, 몇백 억 하는 장비를 늘리고 인력을 더 빨리 양성을 하면 단축할 수 있고 이거는 24년 가지고 되는 게 아니고 계속 땅을 파다보면 지금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단층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자꾸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거는 일본이나 미국, 선진국처럼 이거는 100년, 200년 장기 계획을 세워서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겁니다.

[윤준호] 어차피 안전에 대해서는 비용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경제 개념으로 따질 부분이 아니니까요.

[조원철] 이것을 낭비로 생각합니다.

[윤준호] 아니죠. 우리가 지진 안전 국가가 아닌데.

[조원철] 좀 아쉬운 것이 재난 방지도 그렇고 이런 지질 조사도 그렇고 이렇게 드는 비용을 쓸모없는 낭비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산이 깎이고 줄어들고 지금까지 집행이 안 되고 하는 것이죠. 참 아쉽습니다.

[윤준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교수님께도 할 말이 없네요. 지난해 경주지진이 일어나고도 올해 지진 관련 예산이 또 정부나 국회에서 깎인 적 있으니까요.

[조원철] 또 깎였죠. 그 외에도 안전 관련 예산이 허울만 항목만 있지 거의 대부분이 다 깎였거든요. 깎인 정도가 그냥 깎였다고 보기에 지나칠 정도로 많이 깎여버렸거든요.

[윤준호] 그런데 이 활성단층 지도가 만들어지기까지 24년 물론 앞당긴다면 앞당길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이게 대비책을 세우기가 어려워지는 건가요?

[조원철] 근본적으로는 모르죠. 왜냐하면 땅속에 어디가 갈라지는지 모르니까 예를 들어서 갈라진 위에다가 집을 지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학교나 공공시설같이.

[윤준호] 이번처럼 균열이 되거나 아니면 무너지거나 그럴 수 있는 거죠.

[조원철] 그냥 폭삭 무너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위치를 알아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위치를 알을 위해서 우리가 그런 지질 조사를 하는 거죠.

[윤준호] 그래서 그 지도를 만들고 지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건데 지난 2009년이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었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요.

[조원철] 그거는 한두 군데죠, 양산단층 부근에. 그런데 그것도 단층 전체를 만든 것이 아니고 겉에 표면에 나타난 깨진 부분 있죠. 참 우리 선조들이 지혜로운 것이 이번에도 놀라는 것이 흥해 지진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한 6km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지경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윤준호] 지경. 그러면 땅이 놀란다는 뜻인가요?

[조원철] 땅의 경계입니다. 거기까지가 포항시이고 그 북쪽은 영덕군입니다. 그런데 그 계곡이 깨진 것을 우리 선조들은 알아서 거기에 지경이라는 동네까지 만들었거든요. 이번에 흥해 지진의 영향이 영덕 쪽에는 크게 미치지 않았는데 북쪽으로는. 그 지경에 단층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추론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지혜로웠는데 그런 지표면에 나타난 것이라도 제대로 조사를 하자는 겁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단층 지도라고 하는 것인데 그러나 작년이나 금년처럼 지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곳에서 이런 지진 활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속에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깨진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단층 지도를 완성했다. 그거는 극히 일부 얘기죠.

[윤준호] 그래서 공개하지도 않고 그럼 그냥 바로 폐기시킨 건가요?

[조원철] 그렇죠, 그런 거 해놓으면 오히려 땅값. 뭐 바로 표현하겠습니다. 땅값에 문제가 되고 그다음에 사회적 민심이라는 말을 또 쓴다고요, 정치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폐지시키는 그런 불행한 일들이 일어났죠. 이러한 일은 61년인가 62년에도 서울의 지진 단층 조사해서도 그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국가 지진 위험 지도라고 있죠. 그건 활성단층 지도하고는 다른 거죠?

[조원철] 그건 조금 다릅니다.

[윤준호] 그건 어떤 거죠, 그러면? 표준안도 있다고 하던데.

[조원철] 이번에 저희가 지진과 관련해서는 지진이 발생한 위치 있죠. 저 땅속 깊이. 그것을 우리가 진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윤준호] 이번에는 9km 지하고 경주지진은 15km 지하라고 하죠.

[조원철] 그 지점에서 에너지 양을 우리가 규모라고 하거든요. 규모 7, 규모 5 이러는데 바로 그 위의 땅으로 쭉 올라오면 진원 바로 지상의 표면을 우리가 진앙이라고 그러죠. 거기에서는 규모를 쓰지 않고 강도라는 말을 씁니다. 에너지가 전파되어 왔을 때 이 강도를 추정한 거죠. 현재 우리가 지진 자료 알 수 있는 것 단층 가지고 그런데 그 추정치가 앞으로 뚫어서 땅속의 단층을 더 정확히 알면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버리죠. 만들 수 있는 건 형식 자체는 표준화시킬 수 있습니다.

[윤준호] 이번에 포항지진의 진앙지 주변에서 흙탕물이 솟구치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다. 이렇게 돼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발견된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액상화 현상이 구체적으로 뭡니까?

[조원철] 지금 언론에 보도된 거 보고 조금 제가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데 액상화라고 하는 용어는 우리가 약간 습기가 있는 흙을 마른 손바닥으로 한참 치면 물기가 나옵니다. 그거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 보면 많이 해봤거든요. 그게 액상화인데 뭐냐 하면 흙 입자하고 결합이 되어 있던 수분이 진동을 받아서 외부 에너지를 받으면 이게 분리가 되면서 물이 솟아오릅니다. 그래서 표면에 나오는데 이번에는 지하수하고 섞여 왔느니 그런 언론 보도를 보면서 조금 아쉬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올라왔던 물이 다시 땅속으로 들어갈 것 아닙니까? 들어갈 때에는 아주 알갱이가 작은 토지 입자는 끌고 내려가버리고 표면에는 모래나 가는 자갈들이 남게 됩니다. 이게 액상화인데 액상화가 일어난 곳은 이번에도 정밀하게 논 같은 걸 파서 어느 정도 깊이까지 액상화가 일어났는지를 조사를 해야 할 겁니다.

[윤준호] 그러면 액상화가 일어나게 되면 그 부분의 지반이 물러지게 돼서 2차 그러니까 지반 침하나 건물 붕괴 같은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던데요.

[조원철] 그건 깊이에 따라서 액상화 깊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위험할 수가 있죠.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곳이 현재는 지금 농경지거든요. 농경지에는 충분하게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거는 이번 기상청 같은 데서 좀 포크레인으로 파서 어느 정도 깊이인지 조사한다고 하니까 조사 결과를 봐야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어젯밤 그리고 오늘 사이에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세 차례나 또다시 강한 여진이 나타났는데 혹시 액상화 때문에 현재 지반이 약화된 쪽에서 추가적으로 2차 피해가 날 수 있는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되겠습니까?

[조원철] 액상화 때문에 2차 여진이 일어났다,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마 그렇게는 이야기 안 할 겁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그게 혹시 여진이 또 강해지고 있는데 지반이 물러진 부분 쪽에서 더 지반 침하가 있다거나 하는 그런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조원철] 있을 수는 있죠. 그러나 1차 일단 액상화가 한 번 일어나면 흙하고 물이 분리되어버렸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원철] 수고하세요.

[윤준호]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의 조원철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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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지질 조사 비용, 낭비로 생각…활성단층 지도, 땅값 문제로 폐기도” ②
    • 입력 2017-11-20 10:43:18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0일(월요일)
□ 출연자 : 조원철 명예교수(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지질 조사 비용, 낭비로 생각…활성단층 지도, 땅값 문제로 폐기도”

[윤준호] 경북 포항에서 어젯밤 두 차례 그리고 오늘 새벽 한 차례 규모 3 이상의 강한 여진이 또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주에 이어서 포항에서도 지진이 이렇게 1년여 사이에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활성단층이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가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그래서 활성단층 지도 이게 지진 대비에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그 지도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완성은 2041년에야 된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요, 이 작업이? 앞당길 방법은 혹시 있을까요?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의 조원철 명예교수 연결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원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조원철] 수고 많으십니다.

[윤준호] 요즘 많이 바쁘시죠? 여러 군데에서 많이 질문도 오고. 사실 경주지진 이전에만 하더라도 역사에 기록은 있지만 사실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다, 이렇게 간주되어 왔지 않습니까?

[조원철] 비교적 우리가 그렇게 인식이 해왔죠. 조금 안이했던 것인데 그러나 우리 한반도에 동서남북이 지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빈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소위 지진학에서 이야기하는 판이라고 하는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해서 판 구조 이론에 의해서 우리는 그 구조의 접경 지역에 있지 않고 조금 안쪽에 들어와 있다고 해서 일부의 또 학자들이 우리는 안전하다고 하는 가설을 주장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해서는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상당히 퍼져 있었죠.

[윤준호] 그게 상식이었는데 지난해 경주에 이어서 1년여 만에 이번에 포항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가 되는데 앞서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가 됐던 것이 바로 그 원인이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다. 이런 지적들을 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조원철]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한 2~3년 전에 되게 강한 펀치를 맞았다고 하면 그 상처가 오래갈 수가 있잖아요.

[윤준호] 후유증도 있고요.

[조원철] 마찬가지로 동일본 대지진에서 워낙 큰 에너지가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 쪽으로 전달이 돼서 우리의 어디엔가에서는 그 에너지가 저장이 되어 있다가 거기다가 우리 자체의 에너지하고 합쳐지면 더 큰 에너지 분출을 일으킬 수 있죠.

[윤준호] 그러니까 영향은 미쳤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좀 예측하기는 어렵다.

[조원철] 그렇죠.

[윤준호] 혹시 이번에 앞서 이야기했을 때 경주지진이 양산단층대에서 일어났다. 이번에는 장사다 아니면 곁가지다,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혹시 한반도의 활성단층 활동에 영향을 줘서 이것을 활성화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았을까요, 동일본 대지진이?

[조원철] 아니요, 그럴 수가 있죠. 왜냐하면 주변국에서 큰 에너지들이 거기에서만 100% 분출되는 게 아니고요.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도 여진이 발생하고 또 여진이 발생했다고 해서 에너지가 다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판을 따라서요.

[윤준호]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이게 단층이 많이 존재한다면서요?

[조원철] 많이 존재하는데 불행하게도 이 단층 존재 여부는 눈에 보이는 표면에 있는 것만 표면에서 땅이 갈라진 부분만 지표 조사만 되어 있지 심층 조사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윤준호] 깊이 들어가는 쪽은요. 그리고 방금 앞서도 활성단층이라고 이야기도 했고 많은 언론에서 지금 이번에 활성단층, 양산단층 이런 이야기하는데 활성단층이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죠?

[조원철] 저희도 공부를 해서 저희는 지진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예를 들어서 지난 1천 년 동안에 이것이 어떤 단층 활동, 움직임 일명 지진 같은 것이 일어났느냐 안 났느냐 또 화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난 100년간 하는 식으로 일정한 기간을 두고 그 기간 자체도 정확한 건 아닙니다만 학자들이 분류하기를 거기에서의 어떤 단층활동 즉, 지진 활동이 있었으면 활성이다,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하는데 활성단층도 아직 정확하게 몇 년 내에 있었으면 활성이다하는 것이 정의는 안 되어 있습니다.

[윤준호] 학계에서도 아직 그 부분에 대한 합의는 없나요?

[조원철] 합의가 있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단층 구조에 따라서 발생하는 횟수가 달라지거든요.

[윤준호] 그렇지만 적어도 앞서 지금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 지금까지의 100년 이전까지 살펴봤을 때 그 안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으면 활성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합의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조원철] 그렇죠, 개념적으로 그렇게 잡는 거죠. 그런데 100년이 어떤 분은 100년이다, 어떤 분은 200년이다, 300년이다, 1천 년이다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윤준호] 그렇다면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에 정부가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겠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부경대인가요? 그쪽에서 지금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고요. 이건 그러면 무엇을 조사해서 어떤 식으로 이것을 만드는 거죠, 지도를?

[조원철] 우리가 땅속을 들여다봐야 해요, 어디가 갈라져 있는지. 그것이 갈라진 부분이 지표면에 나타나 있는 곳이 있고 또 나타나지 않고 속에서만 깨진 게 있어요. 이것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보링’이라고 하는데 지름 한 15cm 내지 20cm 또는 그 이상으로.

[윤준호] 파들어가야겠군요?

[조원철] 크게 파내는 겁니다. 이게 500m, 1,000m까지도 들어가면서 파내고 있거든요. 그 장비가 대표적으로 저희가 공부할 때는 T4라고 하는 장비가 있었는데 이건 한 1,600m까지도 파요.

[윤준호] 일종의 유정 발굴하는 그런 장비.

[조원철] 그것과 같습니다. 그런 장비를 가지고 소위 수직이라고 하는 연직으로도 파고 또 경사로도 파서 땅속에 갈라진 부분이 어느 정도 폭으로 갈라졌는지 그것을 전부 다 조사를 하는 거죠.

[윤준호] 그것을 전 국토에 걸쳐서 해야겠군요?

[조원철] 그렇죠. 이게 시간이 걸리고 첫째가 시간이고 두 번째가 예산이 들고 또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 땅 파는 게 그냥 보링하는 게 아니고 코어라고 해서 아래에서 올라오는 표본을 잘 유지하면서 파야 하거든요.

[윤준호] 이게 24년이나 걸린다 이거죠? 지금 한반도 남한을 대상으로 해도?

[조원철]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장비로는 그 정도 걸린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죠. 그러면 장비를 늘리면 어떻게 될 거냐. 장비를 늘리면 단축할 수가 있죠.

[윤준호] 장비를 늘리고 그리고 예산을 좀 더 투입하면요?

[조원철] 장비를 늘리려면 몇십 억, 몇백 억 하는 장비를 늘리고 인력을 더 빨리 양성을 하면 단축할 수 있고 이거는 24년 가지고 되는 게 아니고 계속 땅을 파다보면 지금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단층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자꾸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거는 일본이나 미국, 선진국처럼 이거는 100년, 200년 장기 계획을 세워서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겁니다.

[윤준호] 어차피 안전에 대해서는 비용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경제 개념으로 따질 부분이 아니니까요.

[조원철] 이것을 낭비로 생각합니다.

[윤준호] 아니죠. 우리가 지진 안전 국가가 아닌데.

[조원철] 좀 아쉬운 것이 재난 방지도 그렇고 이런 지질 조사도 그렇고 이렇게 드는 비용을 쓸모없는 낭비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산이 깎이고 줄어들고 지금까지 집행이 안 되고 하는 것이죠. 참 아쉽습니다.

[윤준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교수님께도 할 말이 없네요. 지난해 경주지진이 일어나고도 올해 지진 관련 예산이 또 정부나 국회에서 깎인 적 있으니까요.

[조원철] 또 깎였죠. 그 외에도 안전 관련 예산이 허울만 항목만 있지 거의 대부분이 다 깎였거든요. 깎인 정도가 그냥 깎였다고 보기에 지나칠 정도로 많이 깎여버렸거든요.

[윤준호] 그런데 이 활성단층 지도가 만들어지기까지 24년 물론 앞당긴다면 앞당길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이게 대비책을 세우기가 어려워지는 건가요?

[조원철] 근본적으로는 모르죠. 왜냐하면 땅속에 어디가 갈라지는지 모르니까 예를 들어서 갈라진 위에다가 집을 지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학교나 공공시설같이.

[윤준호] 이번처럼 균열이 되거나 아니면 무너지거나 그럴 수 있는 거죠.

[조원철] 그냥 폭삭 무너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위치를 알아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위치를 알을 위해서 우리가 그런 지질 조사를 하는 거죠.

[윤준호] 그래서 그 지도를 만들고 지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건데 지난 2009년이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었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요.

[조원철] 그거는 한두 군데죠, 양산단층 부근에. 그런데 그것도 단층 전체를 만든 것이 아니고 겉에 표면에 나타난 깨진 부분 있죠. 참 우리 선조들이 지혜로운 것이 이번에도 놀라는 것이 흥해 지진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한 6km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지경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윤준호] 지경. 그러면 땅이 놀란다는 뜻인가요?

[조원철] 땅의 경계입니다. 거기까지가 포항시이고 그 북쪽은 영덕군입니다. 그런데 그 계곡이 깨진 것을 우리 선조들은 알아서 거기에 지경이라는 동네까지 만들었거든요. 이번에 흥해 지진의 영향이 영덕 쪽에는 크게 미치지 않았는데 북쪽으로는. 그 지경에 단층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추론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지혜로웠는데 그런 지표면에 나타난 것이라도 제대로 조사를 하자는 겁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단층 지도라고 하는 것인데 그러나 작년이나 금년처럼 지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곳에서 이런 지진 활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속에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깨진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단층 지도를 완성했다. 그거는 극히 일부 얘기죠.

[윤준호] 그래서 공개하지도 않고 그럼 그냥 바로 폐기시킨 건가요?

[조원철] 그렇죠, 그런 거 해놓으면 오히려 땅값. 뭐 바로 표현하겠습니다. 땅값에 문제가 되고 그다음에 사회적 민심이라는 말을 또 쓴다고요, 정치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폐지시키는 그런 불행한 일들이 일어났죠. 이러한 일은 61년인가 62년에도 서울의 지진 단층 조사해서도 그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국가 지진 위험 지도라고 있죠. 그건 활성단층 지도하고는 다른 거죠?

[조원철] 그건 조금 다릅니다.

[윤준호] 그건 어떤 거죠, 그러면? 표준안도 있다고 하던데.

[조원철] 이번에 저희가 지진과 관련해서는 지진이 발생한 위치 있죠. 저 땅속 깊이. 그것을 우리가 진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윤준호] 이번에는 9km 지하고 경주지진은 15km 지하라고 하죠.

[조원철] 그 지점에서 에너지 양을 우리가 규모라고 하거든요. 규모 7, 규모 5 이러는데 바로 그 위의 땅으로 쭉 올라오면 진원 바로 지상의 표면을 우리가 진앙이라고 그러죠. 거기에서는 규모를 쓰지 않고 강도라는 말을 씁니다. 에너지가 전파되어 왔을 때 이 강도를 추정한 거죠. 현재 우리가 지진 자료 알 수 있는 것 단층 가지고 그런데 그 추정치가 앞으로 뚫어서 땅속의 단층을 더 정확히 알면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버리죠. 만들 수 있는 건 형식 자체는 표준화시킬 수 있습니다.

[윤준호] 이번에 포항지진의 진앙지 주변에서 흙탕물이 솟구치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다. 이렇게 돼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발견된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액상화 현상이 구체적으로 뭡니까?

[조원철] 지금 언론에 보도된 거 보고 조금 제가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데 액상화라고 하는 용어는 우리가 약간 습기가 있는 흙을 마른 손바닥으로 한참 치면 물기가 나옵니다. 그거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 보면 많이 해봤거든요. 그게 액상화인데 뭐냐 하면 흙 입자하고 결합이 되어 있던 수분이 진동을 받아서 외부 에너지를 받으면 이게 분리가 되면서 물이 솟아오릅니다. 그래서 표면에 나오는데 이번에는 지하수하고 섞여 왔느니 그런 언론 보도를 보면서 조금 아쉬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올라왔던 물이 다시 땅속으로 들어갈 것 아닙니까? 들어갈 때에는 아주 알갱이가 작은 토지 입자는 끌고 내려가버리고 표면에는 모래나 가는 자갈들이 남게 됩니다. 이게 액상화인데 액상화가 일어난 곳은 이번에도 정밀하게 논 같은 걸 파서 어느 정도 깊이까지 액상화가 일어났는지를 조사를 해야 할 겁니다.

[윤준호] 그러면 액상화가 일어나게 되면 그 부분의 지반이 물러지게 돼서 2차 그러니까 지반 침하나 건물 붕괴 같은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던데요.

[조원철] 그건 깊이에 따라서 액상화 깊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위험할 수가 있죠.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곳이 현재는 지금 농경지거든요. 농경지에는 충분하게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거는 이번 기상청 같은 데서 좀 포크레인으로 파서 어느 정도 깊이인지 조사한다고 하니까 조사 결과를 봐야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어젯밤 그리고 오늘 사이에 규모 3 이상의 여진이 세 차례나 또다시 강한 여진이 나타났는데 혹시 액상화 때문에 현재 지반이 약화된 쪽에서 추가적으로 2차 피해가 날 수 있는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되겠습니까?

[조원철] 액상화 때문에 2차 여진이 일어났다,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마 그렇게는 이야기 안 할 겁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그게 혹시 여진이 또 강해지고 있는데 지반이 물러진 부분 쪽에서 더 지반 침하가 있다거나 하는 그런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조원철] 있을 수는 있죠. 그러나 1차 일단 액상화가 한 번 일어나면 흙하고 물이 분리되어버렸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원철] 수고하세요.

[윤준호]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의 조원철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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