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만 치우고 응급 복구 완료?

입력 2017.11.21 (23:11) 수정 2017.11.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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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항 지진으로 진앙지 인근 농촌지역에서는 주택 피해가 심각합니다.

주민들은 집이 무너질까 걱정이 태산인데, 행정당국은 무너진 벽돌만 치워놓고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고 집계하고 있어 이재민들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낡고 오래된 주택이 반 이상 주저 앉았습니다.

나머지 반도 위태롭지만, 출입 통제선 등 안전 조치는 없습니다.

길에 떨어진 벽돌만 치운 뒤 응급 복구 완료로 처리됐습니다.

<인터뷰> 김환식(지진 피해 주민) : "폴리스라인 쳐 놓은 데도 그걸 그냥 놓으면 안 된다고, 언제 인사 사고 날지 어떻게 압니까?"

어른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생긴 또 다른 노후 주택.

불안한 외벽에는 LP 가스통이 연결돼 있습니다.

<녹취> "가스! 가스! 이게 가스관입니다."

80대 노인은 이 집에서 여전히 잠자고 있습니다.

크게 뒤틀려 균열이 생긴 주택.

역시 포항시는 무너진 담장 벽돌만 치우고는 응급 복구 조치가 끝났다며 더이상의 안전 진단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연(지진 피해 주민) : "(집에) 들어가면 안 된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고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하던지... 그런 것을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진 대응 메뉴얼을 보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안전 진단을 하고,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녹취>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2차 피해가 안 나게끔 치우고 이런 것도 복구에 다 들어간대요. 복구에. 그런 것을 기준으로 응급 복구한 곳이 86%정도다..."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응급 복구 조치마저 부실하게 진행되면서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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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으로 진앙지 인근 농촌지역에서는 주택 피해가 심각합니다.

주민들은 집이 무너질까 걱정이 태산인데, 행정당국은 무너진 벽돌만 치워놓고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고 집계하고 있어 이재민들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낡고 오래된 주택이 반 이상 주저 앉았습니다.

나머지 반도 위태롭지만, 출입 통제선 등 안전 조치는 없습니다.

길에 떨어진 벽돌만 치운 뒤 응급 복구 완료로 처리됐습니다.

<인터뷰> 김환식(지진 피해 주민) : "폴리스라인 쳐 놓은 데도 그걸 그냥 놓으면 안 된다고, 언제 인사 사고 날지 어떻게 압니까?"

어른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균열이 생긴 또 다른 노후 주택.

불안한 외벽에는 LP 가스통이 연결돼 있습니다.

<녹취> "가스! 가스! 이게 가스관입니다."

80대 노인은 이 집에서 여전히 잠자고 있습니다.

크게 뒤틀려 균열이 생긴 주택.

역시 포항시는 무너진 담장 벽돌만 치우고는 응급 복구 조치가 끝났다며 더이상의 안전 진단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복연(지진 피해 주민) : "(집에) 들어가면 안 된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고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하던지... 그런 것을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진 대응 메뉴얼을 보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안전 진단을 하고,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녹취>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2차 피해가 안 나게끔 치우고 이런 것도 복구에 다 들어간대요. 복구에. 그런 것을 기준으로 응급 복구한 곳이 86%정도다..."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응급 복구 조치마저 부실하게 진행되면서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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