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홍석천, 김종대에 “차라리 날 욕하라”…靑 청원도 줄이어

입력 2017.11.23 (14:57) 수정 2017.11.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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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를 비판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홍석천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에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을 나란히 편집한 사진을 올리며 "한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 목숨을 구하려 본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애쓰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그런 소중한 사람의 의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이어진 글에서 "사람 목숨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게 누가 됐든지. 참 마음이 아프다"며 "환자 목숨 구하느라 잠도 못 주무시고 계신 분에게 힘 빠지는 소리는 나중에 하셔도 될 듯하다"고 지적했다.

홍석천은 "웬만하면 정치인 얘기에 별말 없는 사람인데 기사보고 참으로 안타까워 한마디 한다"며 "차라리 저 같은 사람을 욕하라. 그분은 좀 놔두시고. 의원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많다"며 김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이 교수님 힘내십시오.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응원한다. 혹시라도 제가 위급한 경우가 생기면 교수님이 수술해 주시길. 제 뱃속, 제 몸속 상태가 어떤지 기자들이 끊임없이 물어오면 다 브리핑하셔도 된다"며 이 교수를 옹호했다. 이어 "제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그저 눈떴을 때 감사하다고 뜨거운 눈물 함께 흘려주십시오. 다시 한 번 이국종 교수님과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의료진 모든 분께 응원 보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모두 공개되어 인격 테러를 당했다", "존엄의 경계선이 허무하게 무너졌고,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라며 귀순 병사를 치료하고 있던 이 교수를 공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오전 또 한 번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2차 수술 결과 브리핑에서 이 교수가 '몸속 기생충' 등 환자의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며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교수는 같은 날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 병사 상태에 대한 설명과 함께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교수는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고,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만약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어찌 되겠느냐"며 "의료기록은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 언론의 알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북한 병사가 귀순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부터 23일 현재까지,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글 200여 개가 등록된 상태다. 이 중 17일에 등록된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글에는 14만 명이 넘는 시민이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정의당 자유게시판에도 "과도한 지적"이라며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과 "소신 발언"이라는 옹호 글이 모두 120여 건 등록되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만약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태가 수습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화합을 위해 제가 이국종 교수를 직접 만나 충분한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 오늘의 사과는 추후 만나서 다시 한 번 직접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귀순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며 "본인 취지와 다르게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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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를 비판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

홍석천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에 이국종 교수와 김종대 의원을 나란히 편집한 사진을 올리며 "한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 목숨을 구하려 본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애쓰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그런 소중한 사람의 의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이어진 글에서 "사람 목숨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게 누가 됐든지. 참 마음이 아프다"며 "환자 목숨 구하느라 잠도 못 주무시고 계신 분에게 힘 빠지는 소리는 나중에 하셔도 될 듯하다"고 지적했다.

홍석천은 "웬만하면 정치인 얘기에 별말 없는 사람인데 기사보고 참으로 안타까워 한마디 한다"며 "차라리 저 같은 사람을 욕하라. 그분은 좀 놔두시고. 의원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많다"며 김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이 교수님 힘내십시오.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응원한다. 혹시라도 제가 위급한 경우가 생기면 교수님이 수술해 주시길. 제 뱃속, 제 몸속 상태가 어떤지 기자들이 끊임없이 물어오면 다 브리핑하셔도 된다"며 이 교수를 옹호했다. 이어 "제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그저 눈떴을 때 감사하다고 뜨거운 눈물 함께 흘려주십시오. 다시 한 번 이국종 교수님과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의료진 모든 분께 응원 보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모두 공개되어 인격 테러를 당했다", "존엄의 경계선이 허무하게 무너졌고,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라며 귀순 병사를 치료하고 있던 이 교수를 공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오전 또 한 번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2차 수술 결과 브리핑에서 이 교수가 '몸속 기생충' 등 환자의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며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교수는 같은 날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 병사 상태에 대한 설명과 함께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교수는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고,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만약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어찌 되겠느냐"며 "의료기록은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 언론의 알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북한 병사가 귀순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부터 23일 현재까지,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글 200여 개가 등록된 상태다. 이 중 17일에 등록된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글에는 14만 명이 넘는 시민이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정의당 자유게시판에도 "과도한 지적"이라며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과 "소신 발언"이라는 옹호 글이 모두 120여 건 등록되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만약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태가 수습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화합을 위해 제가 이국종 교수를 직접 만나 충분한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 오늘의 사과는 추후 만나서 다시 한 번 직접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귀순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며 "본인 취지와 다르게 이국종 교수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안기게 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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