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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김정일이 누르고 김정은은 띄우고…‘여맹’
입력 2017.11.25 (08:07) 수정 2017.11.25 (08:41)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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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 정권 들어 사회 각 부문의 조직들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한데요,

그 중에서도 조선사회주의 여성동맹, 여맹의 역할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맹을 구성하는 기혼 여성들이 바로 현재 북한 경제를 떠받치는 장마당의 주인공들이자,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김정은 정권이 요즘 여맹 띄우기에 나선 이유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백두산 자락, 삼지연군에 서있는 김일성 동상에 깍듯이 참배하는 여성들.

지원물자 상자를 나르고, 노동자들에게 물품도 지급한다.

이들은 삼지연군 재정비 사업에 참가한 ‘조선 사회주의 여성동맹’, 약칭 여맹 소속 주부들이다.

<녹취> 조선중앙TV(11월 14일) : "여맹위원회 일꾼들과 여맹원들은 백두산 영웅청년정신을 남김없이 발휘하며 자신들의 열렬한 충정의 마음을 바쳤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사기를 북돋우는 선전 선동 활동도 이들의 몫이다.

<녹취> 김선미(평천구역 여맹위원회 부원) : "이 돌격대원들을 위해서라면 열곡이 아니라 백곡이라도 부르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하늘같은 심정입니다."

지난 18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창립 72주년을 맞아 북한 매체들은 여맹의 활약상을 집중 선전했다.

북한 당국이 주부들로 구성된 여맹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들이 북한 사회를 이끄는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여맹은 분단 직후인 1945년 11월 18일 창립됐다.

초기 여성 해방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실제 창립 목적은 여성들의 사상적 무장과 노동력 동원이었다.

<녹취> 北 기록영화 ‘태양의 품속에서 꽃들은 만발한다’ : "봉건적 생활 인습을 버리고 여성도 국가 산업 건설에 적극 참가하자."

실제 여맹원들은 북한에선 흔히 세대주라 부르는 남편을 도와 다양한 작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녹취> "우리 집사람이 얼마나 이악을 부리는지(악착같은지) 내가 막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부부지간이라도 경쟁에서는 서로 양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네, 생각 같아선 세대주(남편) 체면을 세워주고 싶은데 일단 경쟁에 들어가선 지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 여맹은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여맹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세력 확장의 계기를 맞았다.

하지만 1974년, 김성애의 친아들 김평일을 제치고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일이 김성애 세력을 견제하면서 여맹은 급격히 위축된다.

그러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여맹의 역할은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배급 체계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장마당.

직장에 나간 남편을 대신해 장마당에 나온 것은 가정 주부, 즉 여맹원들이었다.

<인터뷰> 이소연(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2008년 탈북) : "장마당에 나와서 장사를 할 수 있는 승인을 받는 것은 결혼을 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일반 처녀들은 장마당에 가서 장사를 못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장마당에 있는 100프로의 여성들이 다 결혼을 한 여맹 조직의 한 성원이다라는 거고요. 실제 활동 하는 경제 일꾼들은 거의 여성들이다. 북한의 여성, 여맹 조직의 여성들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맹의 위상을 격하시키며 오랜 악연을 이어가던 김정일도 여성들의 경제적 역할을 격려하고 나섰다.

<녹취> 北 기록영화 ‘우리의 어머니날’ : "고난의 행군 시기 남편과 아이들의 밥그릇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떠올리려고 남몰래 허리띠를 조이면서도 나라 위한 좋은 일에는 앞을 다퉈 나선 어머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북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체제 유지를 위해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사회주의 체제 전환과 함께 원조가 중단되면서 이때 가장 중요한 사회 기초 단위인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서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가족법이 만들어졌거든요. 고난의 행군을 이겨낸 건 우리 어머니들의 덕분이다라고 하면서 어머니들을 대대적으로 어머니들 칭송하고 어떻게 고난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 모범 사례를 전파하고 이런 과정에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까지 여성이라기보다는 어머니로써의 북한 여성의 역할. 이게 정권 차원에서 강조가 된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2011년 9월)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전국 여맹예술소조 종합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김정은 동지, 최룡해 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여맹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이 공연을 함께 보았습니다."

2011년 9월, 김정일은 당시 후계자 수업을 받던 김정은을 대동하고 여맹 공연을 관람했다. 세습 체제를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여맹 조직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행보였다.

<인터뷰> 이소연(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2008년 탈북) : "북한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중심적인 구축을 이루는 장마당을 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고 그 장마당을 이끄는 게 바로 여맹 조직의 힘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북한 내에서 김정일 시기부터 김정은으로 후계가 이양되는 과정에서 이 여맹조직들의 힘을 거의 무시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했을 거고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후계 과정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여맹 조직들회에 데리고 나갔다는 것은 내 아들이니 잘 봐줘라라는 이런 메시지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실제 김정은은 집권 이후 여맹을 중시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한 것이다.

<녹취> 北 노래 ‘어머니날을 축하합니다’ : "아, 어머니가 난 좋아."

북한 당국은 2012년 첫 어머니날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북한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참가자들을 평양으로 불러 한주동안 행사를 이어갔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11월) : "정말 오늘 곱등어(돌고래)들의 재주를 보니 한 십년은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도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직접 나서 관심을 과시했다.

<녹취> 조선중앙TV(2016년 11월) : "조선민주여성동맹 제6차대회가 17일과 18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 해에는 33년 만에 여성동맹 대회도 개최했다. 북한 당국은 이 자리에서 사회주의와 이른바 주체혁명을 위한 여맹의 역할을 강조했다.

<녹취> "모든 여맹조직들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여성혁명조직으로 만들자! 만들자! 만들자! 만들자!"

정권 차원의 주요 선전 선동에도 여맹이 동원된다.

최근엔 대북 제재 국면을 맞아 반미 투쟁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중요한 경제 주체로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북한 당국도 여맹의 선전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가 이제 보통 최고 지도자의 정당성을 이야기할 때는 인민의 지지잖아요. 첫 번째가. 김정은이 집권하고 이후로 지금까지 어머니의 날도 제정하고 어머니의 최근 여맹대회도 하고 어머니를 계속 강조하는 건 어려운 시기일수록 어머니들이 나서서 이 체제를 보호하고 대를 이어서 수령에게 충성하고 효자 역할을 하는 효자둥이를 양상하고 교육하는 게 어머니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정권의 당론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여맹의 역할을 강조하고 선전할수록 여성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게 탈북민의 증언이다.

또 여성들이 뇌물 악습 등 부패가 만연한 사회 구조를 헤쳐 나가며 경제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도 고통이 크다고 설명한다.

<인터뷰> 이소연(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2008년 탈북) : "사실은 이 분들은 가장 극악한 조건인 시장에 와서 돈을 벌면서 누군가에게 뇌물을 주면서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악조건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만들어 간다는 거죠. 자유롭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 여성들이 그걸 가지고 사회에 나와서 이렇게 됐습니다. 호소한다면 누군가가 그 체제가 해결할 수 있을만한 그런 것도 잘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하기 때문에 저는 장마당에서의 여성들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북한 여성들의 인권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갈 거다..."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들을 영웅이라 선전하며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녹취> 박영희(여성동맹원) : "자식을 많이 나아서 훌륭히 키우는 것은 이 나라 여성의 본분이고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식 8명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문화와 가정 안팎에서 희생만 요구받는 현실 때문에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장마당 활동을 통해 외부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여성들이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여성들의 의식 변화가 김정은 정권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당국도 여맹의 활동을 강조하는 동시에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왜 강조하는가. 그걸 잘 보면 내용이 그들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청년이나 어머니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계속 다잡아야 되는 겁니다. 주민 일일 동향 보고를 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가 그런 불안감 때문에 그런 거죠. 점점 그들이 변화되고 있고 이들을 통제하거나 아니면 이들을 설득시키지 않으면 정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라는 그런 위기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 조직, 주부 조직. 여맹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찌보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여성의 역할과 부담만 강조하고 여성의 인권과 변화 욕구는 외면한다면, 허울뿐인 여성 띄우기란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일이 누르고 김정은은 띄우고…‘여맹’
    • 입력 2017-11-25 08:27:49
    • 수정2017-11-25 0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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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 정권 들어 사회 각 부문의 조직들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한데요,

그 중에서도 조선사회주의 여성동맹, 여맹의 역할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맹을 구성하는 기혼 여성들이 바로 현재 북한 경제를 떠받치는 장마당의 주인공들이자,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변화를 바라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김정은 정권이 요즘 여맹 띄우기에 나선 이유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백두산 자락, 삼지연군에 서있는 김일성 동상에 깍듯이 참배하는 여성들.

지원물자 상자를 나르고, 노동자들에게 물품도 지급한다.

이들은 삼지연군 재정비 사업에 참가한 ‘조선 사회주의 여성동맹’, 약칭 여맹 소속 주부들이다.

<녹취> 조선중앙TV(11월 14일) : "여맹위원회 일꾼들과 여맹원들은 백두산 영웅청년정신을 남김없이 발휘하며 자신들의 열렬한 충정의 마음을 바쳤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사기를 북돋우는 선전 선동 활동도 이들의 몫이다.

<녹취> 김선미(평천구역 여맹위원회 부원) : "이 돌격대원들을 위해서라면 열곡이 아니라 백곡이라도 부르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하늘같은 심정입니다."

지난 18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창립 72주년을 맞아 북한 매체들은 여맹의 활약상을 집중 선전했다.

북한 당국이 주부들로 구성된 여맹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들이 북한 사회를 이끄는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여맹은 분단 직후인 1945년 11월 18일 창립됐다.

초기 여성 해방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실제 창립 목적은 여성들의 사상적 무장과 노동력 동원이었다.

<녹취> 北 기록영화 ‘태양의 품속에서 꽃들은 만발한다’ : "봉건적 생활 인습을 버리고 여성도 국가 산업 건설에 적극 참가하자."

실제 여맹원들은 북한에선 흔히 세대주라 부르는 남편을 도와 다양한 작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녹취> "우리 집사람이 얼마나 이악을 부리는지(악착같은지) 내가 막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아무리 부부지간이라도 경쟁에서는 서로 양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네, 생각 같아선 세대주(남편) 체면을 세워주고 싶은데 일단 경쟁에 들어가선 지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 여맹은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여맹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세력 확장의 계기를 맞았다.

하지만 1974년, 김성애의 친아들 김평일을 제치고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일이 김성애 세력을 견제하면서 여맹은 급격히 위축된다.

그러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여맹의 역할은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배급 체계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장마당.

직장에 나간 남편을 대신해 장마당에 나온 것은 가정 주부, 즉 여맹원들이었다.

<인터뷰> 이소연(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2008년 탈북) : "장마당에 나와서 장사를 할 수 있는 승인을 받는 것은 결혼을 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일반 처녀들은 장마당에 가서 장사를 못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장마당에 있는 100프로의 여성들이 다 결혼을 한 여맹 조직의 한 성원이다라는 거고요. 실제 활동 하는 경제 일꾼들은 거의 여성들이다. 북한의 여성, 여맹 조직의 여성들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맹의 위상을 격하시키며 오랜 악연을 이어가던 김정일도 여성들의 경제적 역할을 격려하고 나섰다.

<녹취> 北 기록영화 ‘우리의 어머니날’ : "고난의 행군 시기 남편과 아이들의 밥그릇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떠올리려고 남몰래 허리띠를 조이면서도 나라 위한 좋은 일에는 앞을 다퉈 나선 어머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곧 북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체제 유지를 위해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사회주의 체제 전환과 함께 원조가 중단되면서 이때 가장 중요한 사회 기초 단위인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서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가족법이 만들어졌거든요. 고난의 행군을 이겨낸 건 우리 어머니들의 덕분이다라고 하면서 어머니들을 대대적으로 어머니들 칭송하고 어떻게 고난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가 모범 사례를 전파하고 이런 과정에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까지 여성이라기보다는 어머니로써의 북한 여성의 역할. 이게 정권 차원에서 강조가 된 겁니다."

<녹취> 조선중앙TV(2011년 9월)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전국 여맹예술소조 종합 공연을 관람하셨습니다. 김정은 동지, 최룡해 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여맹중앙위원회 책임 일꾼들이 공연을 함께 보았습니다."

2011년 9월, 김정일은 당시 후계자 수업을 받던 김정은을 대동하고 여맹 공연을 관람했다. 세습 체제를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여맹 조직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행보였다.

<인터뷰> 이소연(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2008년 탈북) : "북한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중심적인 구축을 이루는 장마당을 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고 그 장마당을 이끄는 게 바로 여맹 조직의 힘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북한 내에서 김정일 시기부터 김정은으로 후계가 이양되는 과정에서 이 여맹조직들의 힘을 거의 무시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했을 거고요.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후계 과정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여맹 조직들회에 데리고 나갔다는 것은 내 아들이니 잘 봐줘라라는 이런 메시지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실제 김정은은 집권 이후 여맹을 중시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한 것이다.

<녹취> 北 노래 ‘어머니날을 축하합니다’ : "아, 어머니가 난 좋아."

북한 당국은 2012년 첫 어머니날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북한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참가자들을 평양으로 불러 한주동안 행사를 이어갔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11월) : "정말 오늘 곱등어(돌고래)들의 재주를 보니 한 십년은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도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직접 나서 관심을 과시했다.

<녹취> 조선중앙TV(2016년 11월) : "조선민주여성동맹 제6차대회가 17일과 18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 해에는 33년 만에 여성동맹 대회도 개최했다. 북한 당국은 이 자리에서 사회주의와 이른바 주체혁명을 위한 여맹의 역할을 강조했다.

<녹취> "모든 여맹조직들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여성혁명조직으로 만들자! 만들자! 만들자! 만들자!"

정권 차원의 주요 선전 선동에도 여맹이 동원된다.

최근엔 대북 제재 국면을 맞아 반미 투쟁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중요한 경제 주체로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북한 당국도 여맹의 선전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가 이제 보통 최고 지도자의 정당성을 이야기할 때는 인민의 지지잖아요. 첫 번째가. 김정은이 집권하고 이후로 지금까지 어머니의 날도 제정하고 어머니의 최근 여맹대회도 하고 어머니를 계속 강조하는 건 어려운 시기일수록 어머니들이 나서서 이 체제를 보호하고 대를 이어서 수령에게 충성하고 효자 역할을 하는 효자둥이를 양상하고 교육하는 게 어머니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정권의 당론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여맹의 역할을 강조하고 선전할수록 여성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게 탈북민의 증언이다.

또 여성들이 뇌물 악습 등 부패가 만연한 사회 구조를 헤쳐 나가며 경제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도 고통이 크다고 설명한다.

<인터뷰> 이소연(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2008년 탈북) : "사실은 이 분들은 가장 극악한 조건인 시장에 와서 돈을 벌면서 누군가에게 뇌물을 주면서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악조건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만들어 간다는 거죠. 자유롭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 여성들이 그걸 가지고 사회에 나와서 이렇게 됐습니다. 호소한다면 누군가가 그 체제가 해결할 수 있을만한 그런 것도 잘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하기 때문에 저는 장마당에서의 여성들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북한 여성들의 인권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갈 거다..."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들을 영웅이라 선전하며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녹취> 박영희(여성동맹원) : "자식을 많이 나아서 훌륭히 키우는 것은 이 나라 여성의 본분이고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식 8명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문화와 가정 안팎에서 희생만 요구받는 현실 때문에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장마당 활동을 통해 외부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여성들이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여성들의 의식 변화가 김정은 정권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당국도 여맹의 활동을 강조하는 동시에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왜 강조하는가. 그걸 잘 보면 내용이 그들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청년이나 어머니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계속 다잡아야 되는 겁니다. 주민 일일 동향 보고를 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가 그런 불안감 때문에 그런 거죠. 점점 그들이 변화되고 있고 이들을 통제하거나 아니면 이들을 설득시키지 않으면 정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라는 그런 위기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 조직, 주부 조직. 여맹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어찌보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여성의 역할과 부담만 강조하고 여성의 인권과 변화 욕구는 외면한다면, 허울뿐인 여성 띄우기란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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