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동심 담은 통일 노래…창작 통일동요제

입력 2017.11.25 (08:19) 수정 2017.11.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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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어린이들은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많지 않을 듯한데요.

이런 현실을 바꿔보려는 노력으로 창작통일동요제가 최근 열렸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며 노래를 불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래의 힘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불러본 통일의 꿈은 과연 어떻게 들릴지 궁금한데요.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 금요일, 경기도의 한 연습실.

제법 늦은 시간인데도 초등학생들의 노래 연습이 한창입니다.

동요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전라남도 순천에서 온 친구도 있습니다.

<인터뷰> 곽세원(순천 용당초 6학년) :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올라와요. 두 시간 하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 몇 번 갖고 두 시간 정도 해요. (힘들진 않아요?) 재밌어요. 동생들이랑 같이 하니까 재미있어요."

대체 어떤 대회이길래, 이렇게 열심일까요?

<인터뷰> 이연정(동요 지도 교사) :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께 통일에 관한 관심을 더 고조시키기 위해서 그래서 만든 평화 통일 창작 동요제예요."

요즘 어린 학생들에게 통일은 낯설고 생소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자는 취지의 동요 대회가 열리는데요,

지금 본선 준비가 한창입니다.

통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우리 친구들, 함께 만나 볼까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열 명으로 구성된 중창단.

이번 대회에 <통일 등불>이라는 곡을 부를 예정인데요.

<인터뷰> 박주만(작사·작곡가) : "남북한 어린이들이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환하게 밝은 등불이 되어 비추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사를 만들었고요."

음악의 힘 덕분일까요? 통일 동요 대회라는 말에 처음엔 자신 없어 하던 아이들은 연습을 할수록 차츰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이상미(이매초 5학년) : "통일에 대해서 잘 생각을 안 해봤는데 통일 동요제라고 하니까 좀 막막하기도 했고...원래는 하나의 민족이었는데 갈라졌다는 부분이 좀 속상하고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백지우(심석초 1학년) : "(통일은) 남쪽이랑 북쪽이 서로 같이 사는 것이에요. 북한 친구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동요 대회는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첫 번째 창작통일동요 공모전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109 개팀이 예선에 참여해 뜨거운 참가 열기를 보였는데요.

<인터뷰> 윤성원(창작 통일동요 공모전 프로듀서) : "7분의 심사위원들이 아주 꼼꼼하게 동영상을 보시고 악보를 보시고 그렇게 하셔서 심사를 하셨습니다."

대회를 하루 앞둔 이 날은 아홉 개 팀의 막바지 연습과 함께 밤이 깊어갔습니다.

대회 당일,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반주를 맡은 오케스트라도 도착했습니다.

<통일 등불> 팀 친구들은 일찌감치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화음을 맞춰 보는데요.

무대를 앞둔 우리 친구들, 마음이 어떨까요?

<인터뷰> 김가영(등현초 4학년) : "통일을 해서 북한 친구들이랑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하고 싶어요."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 부모님들도 한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손영모(참가자 가족) : "저도 통일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은 못했는데 이번에 통일 동요제를 준비하면서 저희 딸하고 좋은 추억을 갖고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참 많습니다."

<녹취> "통일이 되면 너희들을 만나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노래이니까 백두산에 올라 다 함께 손잡고 애국가를 부르는 꿈을 꿔봤어."

드디어 본선에 오른 9개 팀의 경연 무대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선 통일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나오죠?

<녹취> "우리의 꿈은 하나예요. 약속의 손가락 꼭꼭 통일. 가고 싶던 고향 길도 미소도 예쁘지만 볼옷음도 아름다워요. 쓰는 말 조금은 다르지만 어울리면 더욱 좋아요."

다른 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경쟁은 잊고 함께 통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터뷰> 곽창환(참가자 가족) : "각자 팀들이 열심히 준비해가지고 아주 통일에 대해서 주제를 가지고 잘 불렀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우리가 통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됐고..."

<통일 등불> 팀은 마지막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요.

마치 통일의 등불을 치켜들 듯 힘껏 소리 높여 한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녹취> "통일의 등불 밝히자 민족의 등불 평화의 등불..."

어른들이 통일의 꿈을 담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이 진심을 담아 부른 창작 통일 동요, 어떻게 들으셨나요?

대회 날만 잠깐 불리기보다는 널리 사랑받고, 통일의 꿈도 키우는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가자들이 마술 쇼를 즐기는 사이 심사 위원들은 심사 결과를 집계했는데요.

그 결과, <통일 등불> 팀 친구들이 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홍승효(수내초 3학년) : "(기분이 어때요?) 엄청 좋아요. 평화롭게 통일을 해가지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시간 만들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한지영(심사위원/한국작곡가회 부회장) : "이렇게 감성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게 정말 놀랍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부른 통일의 노래.

<녹취> "북한 친구들아, 통일돼서 꼭 만나자!"

남과 북이 함께 부를 날을 고대해 봅니다.

<녹취> "이제는 한마음으로 통일의 새 시대 열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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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동심 담은 통일 노래…창작 통일동요제
    • 입력 2017-11-25 08:28:36
    • 수정2017-11-25 08: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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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어린이들은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많지 않을 듯한데요.

이런 현실을 바꿔보려는 노력으로 창작통일동요제가 최근 열렸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며 노래를 불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래의 힘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불러본 통일의 꿈은 과연 어떻게 들릴지 궁금한데요.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주 금요일, 경기도의 한 연습실.

제법 늦은 시간인데도 초등학생들의 노래 연습이 한창입니다.

동요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전라남도 순천에서 온 친구도 있습니다.

<인터뷰> 곽세원(순천 용당초 6학년) :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올라와요. 두 시간 하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 몇 번 갖고 두 시간 정도 해요. (힘들진 않아요?) 재밌어요. 동생들이랑 같이 하니까 재미있어요."

대체 어떤 대회이길래, 이렇게 열심일까요?

<인터뷰> 이연정(동요 지도 교사) :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께 통일에 관한 관심을 더 고조시키기 위해서 그래서 만든 평화 통일 창작 동요제예요."

요즘 어린 학생들에게 통일은 낯설고 생소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자는 취지의 동요 대회가 열리는데요,

지금 본선 준비가 한창입니다.

통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우리 친구들, 함께 만나 볼까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열 명으로 구성된 중창단.

이번 대회에 <통일 등불>이라는 곡을 부를 예정인데요.

<인터뷰> 박주만(작사·작곡가) : "남북한 어린이들이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환하게 밝은 등불이 되어 비추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가사를 만들었고요."

음악의 힘 덕분일까요? 통일 동요 대회라는 말에 처음엔 자신 없어 하던 아이들은 연습을 할수록 차츰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이상미(이매초 5학년) : "통일에 대해서 잘 생각을 안 해봤는데 통일 동요제라고 하니까 좀 막막하기도 했고...원래는 하나의 민족이었는데 갈라졌다는 부분이 좀 속상하고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백지우(심석초 1학년) : "(통일은) 남쪽이랑 북쪽이 서로 같이 사는 것이에요. 북한 친구들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동요 대회는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첫 번째 창작통일동요 공모전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109 개팀이 예선에 참여해 뜨거운 참가 열기를 보였는데요.

<인터뷰> 윤성원(창작 통일동요 공모전 프로듀서) : "7분의 심사위원들이 아주 꼼꼼하게 동영상을 보시고 악보를 보시고 그렇게 하셔서 심사를 하셨습니다."

대회를 하루 앞둔 이 날은 아홉 개 팀의 막바지 연습과 함께 밤이 깊어갔습니다.

대회 당일,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반주를 맡은 오케스트라도 도착했습니다.

<통일 등불> 팀 친구들은 일찌감치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화음을 맞춰 보는데요.

무대를 앞둔 우리 친구들, 마음이 어떨까요?

<인터뷰> 김가영(등현초 4학년) : "통일을 해서 북한 친구들이랑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하고 싶어요."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 부모님들도 한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손영모(참가자 가족) : "저도 통일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은 못했는데 이번에 통일 동요제를 준비하면서 저희 딸하고 좋은 추억을 갖고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참 많습니다."

<녹취> "통일이 되면 너희들을 만나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노래이니까 백두산에 올라 다 함께 손잡고 애국가를 부르는 꿈을 꿔봤어."

드디어 본선에 오른 9개 팀의 경연 무대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선 통일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나오죠?

<녹취> "우리의 꿈은 하나예요. 약속의 손가락 꼭꼭 통일. 가고 싶던 고향 길도 미소도 예쁘지만 볼옷음도 아름다워요. 쓰는 말 조금은 다르지만 어울리면 더욱 좋아요."

다른 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경쟁은 잊고 함께 통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터뷰> 곽창환(참가자 가족) : "각자 팀들이 열심히 준비해가지고 아주 통일에 대해서 주제를 가지고 잘 불렀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우리가 통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됐고..."

<통일 등불> 팀은 마지막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요.

마치 통일의 등불을 치켜들 듯 힘껏 소리 높여 한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녹취> "통일의 등불 밝히자 민족의 등불 평화의 등불..."

어른들이 통일의 꿈을 담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이 진심을 담아 부른 창작 통일 동요, 어떻게 들으셨나요?

대회 날만 잠깐 불리기보다는 널리 사랑받고, 통일의 꿈도 키우는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가자들이 마술 쇼를 즐기는 사이 심사 위원들은 심사 결과를 집계했는데요.

그 결과, <통일 등불> 팀 친구들이 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 홍승효(수내초 3학년) : "(기분이 어때요?) 엄청 좋아요. 평화롭게 통일을 해가지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시간 만들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한지영(심사위원/한국작곡가회 부회장) : "이렇게 감성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게 정말 놀랍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부른 통일의 노래.

<녹취> "북한 친구들아, 통일돼서 꼭 만나자!"

남과 북이 함께 부를 날을 고대해 봅니다.

<녹취> "이제는 한마음으로 통일의 새 시대 열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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