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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지는’ 겨울 극장가…배급사들 “손익분기점 넘겨라”
입력 2017.11.25 (10:38) 수정 2017.11.25 (13:52) 연합뉴스
올 연말 한국영화 3편과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큰 겨울장이 설 전망이다.

판타지·액션·드라마·SF·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찾아와 관객들은 모처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빅3'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작품당 손익분기점이 440만∼600만 명에 달한다. 스크린은 한정돼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다 보니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한 배급사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영화계 관계자는 "통상 겨울 시즌마다 2~3편의 대작이 나오지만, 올해는 더 많은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예년보다 박 터지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대작 경쟁을 계기로 한국영화 침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영화 관객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만명 가량 감소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12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의 뒤를 잇는 시리즈로,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가 자신의 숨겨진 힘을 발휘하며 선과 악의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숨진 레아 공주 역의 배우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본고장인 미국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속 시리즈를 기다려온 고정 팬층이 있는 만큼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주 뒤인 12월 20일은 올겨울 극장가의 최절정기가 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뉴),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다음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한 것이다.

장준환 감독의 '1987'(CJ E&M)은 그다음 주인 27일에 개봉해 내년 1월까지 장기 흥행을 노린다.

네 작품의 성격은 모두 다르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는 망자가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다는 내용의 판타지물이다. 현재까지 화제성 면에서는 가장 앞서있지만,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지옥의 모습을 특수효과로 얼마나 잘 구현했는지 등이 흥행 관건으로 꼽힌다.

1, 2편이 동시에 촬영된 '신과 함께'의 편당 제작비는 200억원. 올겨울에 최소 600만명을 동원해야 편당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고, 내년 여름 개봉하는 2편의 흥행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강철비'와 '1987'은 각각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와 과거를 다룬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의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한반도에 핵전쟁 위기가 닥친다는 설정의 액션영화다. 미래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최근 한반도 정세와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는 157억원, 손익분기점은 440만명이다.

'1987'은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한해를 다뤘다. 그해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덮으려는 세력과 갖은 위험 속에서도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여름 1천200만명을 동원한 '택시운전사'에 이어 다시 한 번 실화의 감동을 재연할지가 관심이다. '1987'의 총제작비는 145억원으로, 최소 410만명을 넘겨야 제작비를 만회할 수 있다.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으로 가족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라라랜드'의 음악팀과 '미녀와 야수'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한 대형배급사 관계자는 "통상 한국영화 대작들은 일주일 정도 차이를 두고 개봉하는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2편이 개봉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두 작품의 장르가 전혀 다른 데다,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약 1천만명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겨울 극장가를 보면 한 작품이 흥행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3년에는 '변호인'이 12월 18일에 개봉해 1천137만명을 불러모았다. 2014년에는 '국제시장'(12월 17일 개봉·1천426만명), 2015년 '히말라야'(12월16일 개봉·776만명), 2016년 '마스터'(12월 21일 개봉·715만명)가 겨울 시장의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통상 연말에는 가족 관객이 선택한 영화가 흥행에서 유리했다"면서 "다만, 올해는 '청년경찰' '범죄도시' 등 20대 초반이 선택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올겨울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마음을 잡는 영화가 흥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박 터지는’ 겨울 극장가…배급사들 “손익분기점 넘겨라”
    • 입력 2017-11-25 10:38:45
    • 수정2017-11-25 13:52:10
    연합뉴스
올 연말 한국영화 3편과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최근 몇 년 만에 가장 큰 겨울장이 설 전망이다.

판타지·액션·드라마·SF·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찾아와 관객들은 모처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빅3'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작품당 손익분기점이 440만∼600만 명에 달한다. 스크린은 한정돼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다 보니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한 배급사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영화계 관계자는 "통상 겨울 시즌마다 2~3편의 대작이 나오지만, 올해는 더 많은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예년보다 박 터지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대작 경쟁을 계기로 한국영화 침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영화 관객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만명 가량 감소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12월 1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의 뒤를 잇는 시리즈로,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가 자신의 숨겨진 힘을 발휘하며 선과 악의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숨진 레아 공주 역의 배우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본고장인 미국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속 시리즈를 기다려온 고정 팬층이 있는 만큼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주 뒤인 12월 20일은 올겨울 극장가의 최절정기가 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뉴),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이 한꺼번에 공개된다. 다음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한 것이다.

장준환 감독의 '1987'(CJ E&M)은 그다음 주인 27일에 개봉해 내년 1월까지 장기 흥행을 노린다.

네 작품의 성격은 모두 다르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는 망자가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다는 내용의 판타지물이다. 현재까지 화제성 면에서는 가장 앞서있지만, 한국영화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지옥의 모습을 특수효과로 얼마나 잘 구현했는지 등이 흥행 관건으로 꼽힌다.

1, 2편이 동시에 촬영된 '신과 함께'의 편당 제작비는 200억원. 올겨울에 최소 600만명을 동원해야 편당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고, 내년 여름 개봉하는 2편의 흥행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강철비'와 '1987'은 각각 대한민국의 가까운 미래와 과거를 다룬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의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한반도에 핵전쟁 위기가 닥친다는 설정의 액션영화다. 미래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최근 한반도 정세와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는 157억원, 손익분기점은 440만명이다.

'1987'은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한해를 다뤘다. 그해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덮으려는 세력과 갖은 위험 속에서도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여름 1천200만명을 동원한 '택시운전사'에 이어 다시 한 번 실화의 감동을 재연할지가 관심이다. '1987'의 총제작비는 145억원으로, 최소 410만명을 넘겨야 제작비를 만회할 수 있다.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으로 가족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라라랜드'의 음악팀과 '미녀와 야수'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한 대형배급사 관계자는 "통상 한국영화 대작들은 일주일 정도 차이를 두고 개봉하는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2편이 개봉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두 작품의 장르가 전혀 다른 데다,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약 1천만명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겨울 극장가를 보면 한 작품이 흥행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3년에는 '변호인'이 12월 18일에 개봉해 1천137만명을 불러모았다. 2014년에는 '국제시장'(12월 17일 개봉·1천426만명), 2015년 '히말라야'(12월16일 개봉·776만명), 2016년 '마스터'(12월 21일 개봉·715만명)가 겨울 시장의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김형호 영화 시장 분석가는 "통상 연말에는 가족 관객이 선택한 영화가 흥행에서 유리했다"면서 "다만, 올해는 '청년경찰' '범죄도시' 등 20대 초반이 선택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올겨울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마음을 잡는 영화가 흥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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