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과 민주화, 영화 <1987>

입력 2017.11.25 (19:28) 수정 2017.11.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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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광장의 촛불이 있기 전에, 1987년 시청 앞의 외침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몇 달 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는 고문 받다 숨진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 대학생과 1987년의 대한민국 민주항쟁이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영화 <1987>이다.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출연과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1987>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22일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1987>의 주역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장준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준환 감독은 “모두가 주인공이다. 박처장이란 인물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계속 다른 주인공이 나오고 결국 온 국민이 거리로 나온다.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에 김윤석은 “쇼트트랙 같았다. 계주처럼 터치한 뒤 중간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면서 다시 그 사람이 되돌아오는 것처럼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빠지지 않고 함께 트랙을 도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지검 최검사 역의 하정우는 “아픈 과거의 사건이었고 그걸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유해진은 “아픈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 끌렸다”, 김태리는 “스토리가 매우 흡입력 있었고, 혼자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에너지를 더하고 더해 굴러가는 영화여서 좋았다”며 <1987>에 임한 열의와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문치사 은폐를 지시하는 인물을 연기한 김윤석은 “대공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었고, 이 인물을 통해 권력이 얼마나 강렬하게 사람들을 제어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며 복합적인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과정을 전했다.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는 교도관 한병용을 연기한 유해진은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 이후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받은,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끝나는 느낌을 인물에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대공형사 ‘조반장’ 역을 맡은 박희순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실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매달리는 사회부 ‘윤기자’ 역을 맡은 이희준은 “기자분들이 글을 쓰는 문법이나 화법에 대해 열심히 조사했다”며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남다른 고민을 전했다.


 


풋풋한 대학생 역을 연기한 김태리는 “새로운 인물을 보여드린다는 두려움보다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대되는 부분이 큰 영화”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박희순은 “1987년, 2017년 모두 광장의 주인은 국민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극장으로 와주시면 받들겠다”며 극중 대사를 살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준환 감독은 “만들면서도 아직 살아계신 유족 분들을 비롯해서 그 당시 피, 땀 흘리셨던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같이 분노하시고, 같이 울어주신다면 역사 속 주인공들한테 정말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라며 숨죽였던 이들의 용기가 지닌 가치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달할 묵직한 울림 선사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1987>은 12월 27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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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철과 민주화, 영화 <1987>
    • 입력 2017-11-25 19:28:08
    • 수정2017-11-25 1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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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광장의 촛불이 있기 전에, 1987년 시청 앞의 외침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몇 달 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는 고문 받다 숨진 한 대학생이 있었다. 그 대학생과 1987년의 대한민국 민주항쟁이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영화 <1987>이다.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출연과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1987>의 제작보고회가 지난 22일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1987>의 주역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장준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준환 감독은 “모두가 주인공이다. 박처장이란 인물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계속 다른 주인공이 나오고 결국 온 국민이 거리로 나온다.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에 김윤석은 “쇼트트랙 같았다. 계주처럼 터치한 뒤 중간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면서 다시 그 사람이 되돌아오는 것처럼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빠지지 않고 함께 트랙을 도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지검 최검사 역의 하정우는 “아픈 과거의 사건이었고 그걸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유해진은 “아픈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 끌렸다”, 김태리는 “스토리가 매우 흡입력 있었고, 혼자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에너지를 더하고 더해 굴러가는 영화여서 좋았다”며 <1987>에 임한 열의와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문치사 은폐를 지시하는 인물을 연기한 김윤석은 “대공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었고, 이 인물을 통해 권력이 얼마나 강렬하게 사람들을 제어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며 복합적인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과정을 전했다.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는 교도관 한병용을 연기한 유해진은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 이후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받은,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끝나는 느낌을 인물에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대공형사 ‘조반장’ 역을 맡은 박희순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실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매달리는 사회부 ‘윤기자’ 역을 맡은 이희준은 “기자분들이 글을 쓰는 문법이나 화법에 대해 열심히 조사했다”며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남다른 고민을 전했다.


 


풋풋한 대학생 역을 연기한 김태리는 “새로운 인물을 보여드린다는 두려움보다는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대되는 부분이 큰 영화”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박희순은 “1987년, 2017년 모두 광장의 주인은 국민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극장으로 와주시면 받들겠다”며 극중 대사를 살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준환 감독은 “만들면서도 아직 살아계신 유족 분들을 비롯해서 그 당시 피, 땀 흘리셨던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같이 분노하시고, 같이 울어주신다면 역사 속 주인공들한테 정말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라며 숨죽였던 이들의 용기가 지닌 가치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달할 묵직한 울림 선사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1987>은 12월 27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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