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우병우 아들 운전병 발탁은 특혜…청탁 선발” 진술

입력 2017.11.27 (15:04) 수정 2017.1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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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감찰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명백한 특혜"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 전 감찰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재판에서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운전병으로 발탁된 경위를 이같이 밝혔다.

이 전 감찰관은 "경찰에 파견된 직원을 통해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니 명백한 특혜였다"며 "청탁을 받았지만, 누구인지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우 전 수석의 자제를 운전병으로 뽑은 사람에게 물었더니 건강이 좋은 인력을 뽑았다고 하길래 그러면 왜 훈련소부터 병원 입원 기간이 길었던 우 전 수석의 아들을 뽑았느냐고 물으니 전혀 답변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의경으로 복무하던 당시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전보돼 '꽃보직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백승석 경위가 "코너링이 좋았다"며 운전병 선발 사유를 설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기도 했다.

감찰 결과 등을 토대로 한 병역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우 전 수석 아들의 운전병 선발이 강제로 이뤄졌다고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석수 전 감찰관은 또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위를 감찰할 당시 우 전 수석으로부터 직접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당시 우 전 수석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섭섭하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민정실 측에서 '감찰권 남용'이라며 감찰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 때문에 직원들이 위축됐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이 질문서에 한 장짜리 답변서를 보내는 등 감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전 감찰관은 언론에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등이 보도되자 감찰에 착수했다.

또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 등에 관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 전 감찰관은 민정실에서 정강과 관련해 감찰 착수 여부를 물었고, 정강의 설립 경위 등을 해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병역 특혜 의혹은 우 전 수석이 방어할 수 있으나 정강은 감사나 수사가 시작되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사건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마주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들은 재판 시작 10분 전 법정에 들어섰지만 서로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감찰관이 자신에 대해 감찰이 착수하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통해 이 전 감찰관을 불법 사찰한 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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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7 15:04:16
    • 수정2017-11-27 15:07:26
    사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감찰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명백한 특혜"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 전 감찰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재판에서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운전병으로 발탁된 경위를 이같이 밝혔다.

이 전 감찰관은 "경찰에 파견된 직원을 통해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니 명백한 특혜였다"며 "청탁을 받았지만, 누구인지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우 전 수석의 자제를 운전병으로 뽑은 사람에게 물었더니 건강이 좋은 인력을 뽑았다고 하길래 그러면 왜 훈련소부터 병원 입원 기간이 길었던 우 전 수석의 아들을 뽑았느냐고 물으니 전혀 답변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의경으로 복무하던 당시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전보돼 '꽃보직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백승석 경위가 "코너링이 좋았다"며 운전병 선발 사유를 설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기도 했다.

감찰 결과 등을 토대로 한 병역 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우 전 수석 아들의 운전병 선발이 강제로 이뤄졌다고 인정할 자료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석수 전 감찰관은 또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비위를 감찰할 당시 우 전 수석으로부터 직접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당시 우 전 수석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섭섭하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민정실 측에서 '감찰권 남용'이라며 감찰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 때문에 직원들이 위축됐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이 질문서에 한 장짜리 답변서를 보내는 등 감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전 감찰관은 언론에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등이 보도되자 감찰에 착수했다.

또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 등에 관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 전 감찰관은 민정실에서 정강과 관련해 감찰 착수 여부를 물었고, 정강의 설립 경위 등을 해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병역 특혜 의혹은 우 전 수석이 방어할 수 있으나 정강은 감사나 수사가 시작되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사건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마주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들은 재판 시작 10분 전 법정에 들어섰지만 서로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감찰관이 자신에 대해 감찰이 착수하자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통해 이 전 감찰관을 불법 사찰한 혐의 등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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