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푸틴, 美 언론을 공동의 적으로 삼았나”

입력 2017.11.29 (00:57) 수정 2017.11.29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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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잇따라 언론공격에 나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자국 주재 해외언론을 규제할 법안에 서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미국 언론이라는 공동의 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자신에게 비판적 언론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적 감정을 노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트위터에서 "미국에서는 CNN보다 폭스뉴스가 훨씬 더 중요한데도 미국 밖에서는 CNN 인터내셔널이 여전히 가짜뉴스의 주요 공급원"이라면서 "CNN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표하고 있다. 외부 세계는 그들로부터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자국 주재 외국 언론매체를 '외국대행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에 최종 서명한 지 수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CNN 공격이 나온 시점을 주목했다.

외국대행사로 지정될 경우 외국 지원을 받는 NGO(비정부기구)들과 똑같은 제한과 의무를 지게 된다.
외부의 금전적 지원과 회계 등에 관한 상세한 사항을 정기적으로 해당 관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개정은 외국 언론에 대한 러시아 의 강력한 규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를 놓고 "푸틴 대통령 측 인사들이 CNN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암시한 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공격과 푸틴 대통령의 해외언론 규제법의 '러시아 스캔들' 연계 가능성을 주시한 뒤 "두 사람이 '공동의 적'에 대응해 하나가 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두 대통령이 CNN을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외언론 규제법에 대해 러시아 관영 뉴스전문 방송채널 'RT'의 미국 지사('RT 아메리카')를 외국대행사로 지정한 미국의 조치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CNN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언론 발언은 외국 독재자들에게 언론을 탄압할 청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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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9 00:57:52
    • 수정2017-11-29 03:12:31
    국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잇따라 언론공격에 나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자국 주재 해외언론을 규제할 법안에 서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미국 언론이라는 공동의 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자신에게 비판적 언론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적 감정을 노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트위터에서 "미국에서는 CNN보다 폭스뉴스가 훨씬 더 중요한데도 미국 밖에서는 CNN 인터내셔널이 여전히 가짜뉴스의 주요 공급원"이라면서 "CNN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표하고 있다. 외부 세계는 그들로부터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자국 주재 외국 언론매체를 '외국대행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에 최종 서명한 지 수 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CNN 공격이 나온 시점을 주목했다.

외국대행사로 지정될 경우 외국 지원을 받는 NGO(비정부기구)들과 똑같은 제한과 의무를 지게 된다.
외부의 금전적 지원과 회계 등에 관한 상세한 사항을 정기적으로 해당 관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개정은 외국 언론에 대한 러시아 의 강력한 규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를 놓고 "푸틴 대통령 측 인사들이 CNN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암시한 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공격과 푸틴 대통령의 해외언론 규제법의 '러시아 스캔들' 연계 가능성을 주시한 뒤 "두 사람이 '공동의 적'에 대응해 하나가 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두 대통령이 CNN을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외언론 규제법에 대해 러시아 관영 뉴스전문 방송채널 'RT'의 미국 지사('RT 아메리카')를 외국대행사로 지정한 미국의 조치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CNN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언론 발언은 외국 독재자들에게 언론을 탄압할 청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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