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박근혜,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하셨어야…검증 않고 뽑아”

입력 2017.12.01 (16:06) 수정 2017.12.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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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 등을 비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만든 보수 정치권에도 쓴소리했다.

고 전 총리는 1일(오늘) 공개한 '고건 회고록 : 공인의 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답답했다. 오만, 불통, 무능…. 하시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하셨어야 한다"며 "당사자가 제일 큰 책임이 있겠지만, 그 사람을 뽑고 추동하면서 진영대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박근혜를 검증 안 하고 대통령으로 뽑은 것 아니냐. 보수진영이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진영대결의 논리이고 결과이다. 중도실용을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본격적인 촛불 정국 도래 직전 박 전 대통령에게 진언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고 전 총리는 "2016년 10월 3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사회원로 몇 명과 함께 차를 마시며 '국민의 의혹과 분노는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성역없는 수사를 표명하고, 국정시스템을 혁신해서 새로운 국정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진언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촛불집회가 일어나고 탄핵안이 발의, 가결됐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산업화 반세기, 민주화 사반세기가 지나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하는 지금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틀을 만들어야 할 때다. 그러한 시대적 과제를 무시한 보수정부가 오만 불통했기에 민심의 촛불이 켜졌다"며 "시대발전 흐름을 봤을 때 변곡점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진보 모두가 새 시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빨리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대통령제를 수선해서 쓰고, 국회의원선거에는 '석폐율제'를 도입하자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 서울시 등 자치구의 구청장 선거를 없애고, 시장이 후보를 지명해 구의회 동의를 얻게 하자고 제안했다.

고 전 총리는 국무총리 2번,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 당시 권한대행, 서울시장 2번, 장관 3번, 37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전남지사를 역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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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1 1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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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 등을 비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만든 보수 정치권에도 쓴소리했다.

고 전 총리는 1일(오늘) 공개한 '고건 회고록 : 공인의 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답답했다. 오만, 불통, 무능…. 하시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 기념사업이나 하셨어야 한다"며 "당사자가 제일 큰 책임이 있겠지만, 그 사람을 뽑고 추동하면서 진영대결에 앞장선 사람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박근혜를 검증 안 하고 대통령으로 뽑은 것 아니냐. 보수진영이 이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진영대결의 논리이고 결과이다. 중도실용을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본격적인 촛불 정국 도래 직전 박 전 대통령에게 진언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고 전 총리는 "2016년 10월 3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사회원로 몇 명과 함께 차를 마시며 '국민의 의혹과 분노는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성역없는 수사를 표명하고, 국정시스템을 혁신해서 새로운 국정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진언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촛불집회가 일어나고 탄핵안이 발의, 가결됐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산업화 반세기, 민주화 사반세기가 지나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하는 지금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틀을 만들어야 할 때다. 그러한 시대적 과제를 무시한 보수정부가 오만 불통했기에 민심의 촛불이 켜졌다"며 "시대발전 흐름을 봤을 때 변곡점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진보 모두가 새 시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빨리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대통령제를 수선해서 쓰고, 국회의원선거에는 '석폐율제'를 도입하자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 서울시 등 자치구의 구청장 선거를 없애고, 시장이 후보를 지명해 구의회 동의를 얻게 하자고 제안했다.

고 전 총리는 국무총리 2번,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 당시 권한대행, 서울시장 2번, 장관 3번, 37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전남지사를 역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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