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듯”…‘팔’ 강력반발

입력 2017.12.04 (02:37) 수정 2017.12.0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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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미래의 수도로 점찍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아랍권 대표 기구인 아랍연맹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NYT는 이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일께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은 하지 않았으며 세부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당장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유지하면서 텔아비브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대선 공약도 염두에 둔 어정쩡한 결정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경우 극단주의와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는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극단주의에 불을 붙이고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평화를 적대시하는 이스라엘 정부 한쪽에만 유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미국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는 것은 백악관의 중동 평화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 미국이 자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는 것도 수용할 수 없으며 "이는 미래 평화협상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정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랍권과 이슬람권 국가들에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의 알아크사 모스크에 대한 습격을 중단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는 무슬림들의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이다.

앞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대사관법'은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했으나, 미국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을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들은 6개월마다 예루살렘으로의 이전 결정을 보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월 1일 시한이 닥치자 같은 선택을 한 바 있다.

NYT는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 여부를 결정할 '6개월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대사관 이전 결정은 유보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사관도 이스라엘의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1967년 점령하고 동예루살렘을 병합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통일된 수도라고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로 여기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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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4 02:39:56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미래의 수도로 점찍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아랍권 대표 기구인 아랍연맹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NYT는 이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일께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은 하지 않았으며 세부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당장 예루살렘으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유지하면서 텔아비브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대선 공약도 염두에 둔 어정쩡한 결정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경우 극단주의와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는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극단주의에 불을 붙이고 폭력사태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평화를 적대시하는 이스라엘 정부 한쪽에만 유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미국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는 것은 백악관의 중동 평화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 미국이 자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는 것도 수용할 수 없으며 "이는 미래 평화협상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정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랍권과 이슬람권 국가들에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의 알아크사 모스크에 대한 습격을 중단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는 무슬림들의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이다.

앞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대사관법'은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했으나, 미국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을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들은 6개월마다 예루살렘으로의 이전 결정을 보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월 1일 시한이 닥치자 같은 선택을 한 바 있다.

NYT는 예루살렘으로의 대사관 이전 여부를 결정할 '6개월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대사관 이전 결정은 유보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사관도 이스라엘의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1967년 점령하고 동예루살렘을 병합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통일된 수도라고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로 여기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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