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중국 해외 ‘쓰레기 수입’ 중단 파문

입력 2017.12.04 (20:38) 수정 2017.12.0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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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대 이후 중국은 해외 쓰레기를 사들여 재가공을 한 뒤 판매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자 중국 정부는 쓰레기 수입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쓰레기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에 쓰레기를 수출하던 국가와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 장쑤성 롄윈강 시의 한 항구.

세관 검사원들이 외국에서 온 컨테이너를 열어 내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 쓰레기가 실려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리 루이(롄윈강 세관 검사원) : "컨테이너 안에 쓰레기가 발견되면 다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 쓰레기를 더는 들여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쓰레기 수입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쓰레기 수입 대국으로 불릴 정도로 수십 년간 해외 각국으로부터 폐플라스틱, 폐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수입해왔습니다.

국제재활용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에서 3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 730만 톤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수입량의 약 56%에 이르는 양입니다.

수입한 폐지는 포장재로, 음료수 캔은 의류용 섬유나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등 쓰레기를 재가공해 미국 등지로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렸는데요.

지난 7월 중국 환경부가 수입 쓰레기에 각종 오염 물질과 위험 물질이 섞여 있어 환경과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폐플라스틱과 폐지 등 일부 고체 폐기물 수입을 올해 말까지 전면 금지하게 된 겁니다.

<녹취> 구오 징(중국 환경부 국제협력담당) :"수입 쓰레기 문제는 중국 국민 모두의 골칫거리입니다. 세계무역기구에도 수입 중단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쓰레기 수입 규제 강화로 중국에 쓰레기를 수출하던 국가와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의 처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활용·폐기물 업체들은 중국을 대신해 다른 아시아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에 폐지를 수출해오던 홍콩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홍콩의 항구에는 중국에 보내지 못한 폐지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녹취> 잉(홍콩 폐지 수거업체) : "폐지를 둘 공간이 없고, 재활용도 못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부에서도 폐지를 주워 재활용 업체에 팔아 생계를 이어오던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서 쓰레기 수입 중단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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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4 20:41:12
    • 수정2017-12-04 20:44:34
    글로벌24
<앵커 멘트>

1980년대 이후 중국은 해외 쓰레기를 사들여 재가공을 한 뒤 판매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게 되자 중국 정부는 쓰레기 수입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쓰레기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에 쓰레기를 수출하던 국가와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 장쑤성 롄윈강 시의 한 항구.

세관 검사원들이 외국에서 온 컨테이너를 열어 내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 쓰레기가 실려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리 루이(롄윈강 세관 검사원) : "컨테이너 안에 쓰레기가 발견되면 다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 쓰레기를 더는 들여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쓰레기 수입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쓰레기 수입 대국으로 불릴 정도로 수십 년간 해외 각국으로부터 폐플라스틱, 폐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수입해왔습니다.

국제재활용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에서 3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 730만 톤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수입량의 약 56%에 이르는 양입니다.

수입한 폐지는 포장재로, 음료수 캔은 의류용 섬유나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등 쓰레기를 재가공해 미국 등지로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렸는데요.

지난 7월 중국 환경부가 수입 쓰레기에 각종 오염 물질과 위험 물질이 섞여 있어 환경과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폐플라스틱과 폐지 등 일부 고체 폐기물 수입을 올해 말까지 전면 금지하게 된 겁니다.

<녹취> 구오 징(중국 환경부 국제협력담당) :"수입 쓰레기 문제는 중국 국민 모두의 골칫거리입니다. 세계무역기구에도 수입 중단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쓰레기 수입 규제 강화로 중국에 쓰레기를 수출하던 국가와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의 처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활용·폐기물 업체들은 중국을 대신해 다른 아시아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에 폐지를 수출해오던 홍콩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홍콩의 항구에는 중국에 보내지 못한 폐지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녹취> 잉(홍콩 폐지 수거업체) : "폐지를 둘 공간이 없고, 재활용도 못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부에서도 폐지를 주워 재활용 업체에 팔아 생계를 이어오던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서 쓰레기 수입 중단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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