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고향 코르시카 지방선거서 민족주의 세력 대승

입력 2017.12.04 (21:39) 수정 2017.12.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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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지중해 섬 코르시카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민족주의 세력이 대승을 거뒀다.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새 지방정부가 구성되면 프랑스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는 4일(현지시간) 질 시메오니가 이끄는 정당연합 '페 아 코르시카'가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5.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페 아 코르시카'는 프랑스에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세력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한 지붕에 모인 민족주의 정당 연합이다.

1차 투표 2위를 한 중도 연합세력은 한참 처진 15% 득표에 그쳤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득표율 11.3%로 4위에 머물렀다.

과반을 득표한 세력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오는 10일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1차 투표 득표 상황으로 미뤄 민족주의 정당 연합의 승리가 점쳐진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이후 코르시카에 있는 2개의 도(道·데파르트망)와 1개의 광역지방(레지옹)이 합쳐져 하나의 단일한 지방정부가 구성될 예정이라 내년 1월 새 지방정부 출범 이후 민족주의 세력의 자치권 확대요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태어난 곳인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의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18세기에 프랑스령에 편입됐다.

코르시카 민족주의 정당들은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자치와 함께 고유언어인 코르시카어에 프랑스어와 동등한 지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코르시카어는 프랑스어보다 이탈리아어에 더 가깝다.

아울러 이들은 무장 독립운동 조직인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조직원들의 사면도 요구하고 있다. FNLC 등 과격 분리주의자들은 1976년부터 테러와 암살을 벌이며 무장투쟁을 벌이다가 2014년에야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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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4 21:45:48
    국제
프랑스의 지중해 섬 코르시카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민족주의 세력이 대승을 거뒀다.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새 지방정부가 구성되면 프랑스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는 4일(현지시간) 질 시메오니가 이끄는 정당연합 '페 아 코르시카'가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5.4%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페 아 코르시카'는 프랑스에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세력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한 지붕에 모인 민족주의 정당 연합이다.

1차 투표 2위를 한 중도 연합세력은 한참 처진 15% 득표에 그쳤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득표율 11.3%로 4위에 머물렀다.

과반을 득표한 세력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오는 10일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1차 투표 득표 상황으로 미뤄 민족주의 정당 연합의 승리가 점쳐진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이후 코르시카에 있는 2개의 도(道·데파르트망)와 1개의 광역지방(레지옹)이 합쳐져 하나의 단일한 지방정부가 구성될 예정이라 내년 1월 새 지방정부 출범 이후 민족주의 세력의 자치권 확대요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태어난 곳인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의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18세기에 프랑스령에 편입됐다.

코르시카 민족주의 정당들은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자치와 함께 고유언어인 코르시카어에 프랑스어와 동등한 지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코르시카어는 프랑스어보다 이탈리아어에 더 가깝다.

아울러 이들은 무장 독립운동 조직인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조직원들의 사면도 요구하고 있다. FNLC 등 과격 분리주의자들은 1976년부터 테러와 암살을 벌이며 무장투쟁을 벌이다가 2014년에야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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