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해로서 순식간에 ‘쾅’…사고 재구성

입력 2017.12.04 (22:44) 수정 2017.12.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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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는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2년 전 돌고래호 사고 이후 최악의 해상사고였습니다.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이석재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급유선 명진15호는 새벽 4시30분 인천항을 떠났습니다.

시화방조제 앞바다를 통과할 당시 속도는 10노트, 시속 18킬로미터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목적지는 평택항.

해로는 영흥도와 대부도 사이 바닷길을 택했습니다.

하루에 200~300척이 몰리는 코스입니다.

<녹취> 선장(음성변조) : "시간상으로 엄청 차이나죠. 그 배들로는 2시간이라고 봐야죠. 평택항으로 간다라고 보면 차이가 2시간 차이쯤 나죠."

하지만 양쪽에 있는 개펄때문에 해로 폭은 급격히 좁아집니다.

섬 사이 폭이 5킬로미터 넘는 바다에 해로 폭이 200미터 정도.

말 그대로 병목구간입니다.

명진15호는 새벽 5시 43분 10.8노트, 시속 20킬로미터를 넘지 않았습니다.

1분 뒤 병목에 진입하면서 속도는 11.1노트, 시속 20.5킬로미터로 조금 빨라집니다.

2분 뒤 시속 21.1킬로미터, 5시 57분, 명진15호는 13노트, 시속 24킬로미터로 더 빨라집니다.

영흥대교가 시야에 들어오는 지점까지 속도는 꾸준히 증가합니다.

그 시각 선창1호가 영흥도 진두항을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어제) : "낚시를 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연안해역입니다. 30마일 이상 먼 거리는 아닙니다."

선창1호도 서서히 좁은 해로로 접어듭니다.

선창1호 속도는 10노트, 시속 18킬로미터입니다.

파도를 넘으면서 남서쪽으로 이동 중이고 명진호가 뒤따르는 상황이 됩니다.

당시 명진호 속도는 시속 25킬로미터 정도...

암흑 상태에서 1분에 400미터가 넘는 속도로 1.8킬로미터를 더 내려옵니다.

6시 5분쯤 명진호는 선창1호 왼쪽 선미부분을 때립니다.

<인터뷰> 생존 승객 : "배 앞부분이 확 보이더니 저희 가는 방향으로 왼쪽 선미를 들이 받더라고요. 다 튕겨져 나갔습니다."

급유선은 전복된 선창1호 바닥을 그대로 타고 넘어가면서 바닥에 폭 1미터, 깊이 2미터의 흔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도 수백미터를 더 가서야 멈췄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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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은 해로서 순식간에 ‘쾅’…사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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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4 23: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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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는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2년 전 돌고래호 사고 이후 최악의 해상사고였습니다.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이석재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리포트>

급유선 명진15호는 새벽 4시30분 인천항을 떠났습니다.

시화방조제 앞바다를 통과할 당시 속도는 10노트, 시속 18킬로미터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목적지는 평택항.

해로는 영흥도와 대부도 사이 바닷길을 택했습니다.

하루에 200~300척이 몰리는 코스입니다.

<녹취> 선장(음성변조) : "시간상으로 엄청 차이나죠. 그 배들로는 2시간이라고 봐야죠. 평택항으로 간다라고 보면 차이가 2시간 차이쯤 나죠."

하지만 양쪽에 있는 개펄때문에 해로 폭은 급격히 좁아집니다.

섬 사이 폭이 5킬로미터 넘는 바다에 해로 폭이 200미터 정도.

말 그대로 병목구간입니다.

명진15호는 새벽 5시 43분 10.8노트, 시속 20킬로미터를 넘지 않았습니다.

1분 뒤 병목에 진입하면서 속도는 11.1노트, 시속 20.5킬로미터로 조금 빨라집니다.

2분 뒤 시속 21.1킬로미터, 5시 57분, 명진15호는 13노트, 시속 24킬로미터로 더 빨라집니다.

영흥대교가 시야에 들어오는 지점까지 속도는 꾸준히 증가합니다.

그 시각 선창1호가 영흥도 진두항을 빠져나옵니다.

<인터뷰>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어제) : "낚시를 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연안해역입니다. 30마일 이상 먼 거리는 아닙니다."

선창1호도 서서히 좁은 해로로 접어듭니다.

선창1호 속도는 10노트, 시속 18킬로미터입니다.

파도를 넘으면서 남서쪽으로 이동 중이고 명진호가 뒤따르는 상황이 됩니다.

당시 명진호 속도는 시속 25킬로미터 정도...

암흑 상태에서 1분에 400미터가 넘는 속도로 1.8킬로미터를 더 내려옵니다.

6시 5분쯤 명진호는 선창1호 왼쪽 선미부분을 때립니다.

<인터뷰> 생존 승객 : "배 앞부분이 확 보이더니 저희 가는 방향으로 왼쪽 선미를 들이 받더라고요. 다 튕겨져 나갔습니다."

급유선은 전복된 선창1호 바닥을 그대로 타고 넘어가면서 바닥에 폭 1미터, 깊이 2미터의 흔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도 수백미터를 더 가서야 멈췄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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