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전문가들 “화성-15형 뭉툭한 탄두부는 재진입 성공 위한 것”

입력 2017.12.05 (08:24) 수정 2017.12.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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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뭉툭한 탄두부는 재진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영국의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IHS Jane’s)의 칼 듀이 선임분석관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재진입체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갈 때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탄두부 모양을 뭉툭하게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이 선임분석관은 재진입 시 진동과 고열, 또 압력과 고열의 상호 작용 등 탄두부 형태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재진입체가 대기권에 무사히 진입할 수 있는 기술을 외부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형태를 바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듀이 선임분석관은 뾰족한 탄두부보다 뭉툭한 탄두부가 열을 잘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선 두 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면서 북한은 이러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빗 라이트 박사도 탄두부를 뭉툭하게 함으로써 대기권 상층부에서 강하 속도를 낮추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RFA는 전했다.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탄두부를 덜 뾰족하게 한다면 (마찰이 더 많아져) 대기권 상층부에서부터 강하 속도를 줄일 수 있으면 대기권 하층부에서 높은 온도를 견딜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탄두부 두께가 얇아지고 뾰족해지면 목표물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대도시를 공격 목표로 하는 등 정확도보다는 재진입기술 확보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탄두부가 뭉툭하면 탄두를 더 앞쪽까지 탑재할 수 있어 더 안정감 있게 날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다탄두 탑재를 위해 재진입체 형태를 뭉툭하게 했다는 분석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화성-15형을 고각으로 발사한 이유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으려는 목적 이외에도 북한이 화성-15형의 발사 궤도를 자국 레이더로 관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FA는 또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선임고문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를 지금 갖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이노넨 선임고문은 북한이 이미 재진입체 기술 확보에 나섰고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또 화성-15형의 사거리를 고려할 때 북한이 탄두 중량을 500킬로그램 이하로 줄일 수 있느냐 논쟁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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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2-05 09: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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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뭉툭한 탄두부는 재진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영국의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IHS Jane’s)의 칼 듀이 선임분석관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재진입체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갈 때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탄두부 모양을 뭉툭하게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이 선임분석관은 재진입 시 진동과 고열, 또 압력과 고열의 상호 작용 등 탄두부 형태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재진입체가 대기권에 무사히 진입할 수 있는 기술을 외부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형태를 바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듀이 선임분석관은 뾰족한 탄두부보다 뭉툭한 탄두부가 열을 잘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선 두 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면서 북한은 이러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빗 라이트 박사도 탄두부를 뭉툭하게 함으로써 대기권 상층부에서 강하 속도를 낮추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RFA는 전했다.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탄두부를 덜 뾰족하게 한다면 (마찰이 더 많아져) 대기권 상층부에서부터 강하 속도를 줄일 수 있으면 대기권 하층부에서 높은 온도를 견딜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탄두부 두께가 얇아지고 뾰족해지면 목표물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대도시를 공격 목표로 하는 등 정확도보다는 재진입기술 확보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탄두부가 뭉툭하면 탄두를 더 앞쪽까지 탑재할 수 있어 더 안정감 있게 날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다탄두 탑재를 위해 재진입체 형태를 뭉툭하게 했다는 분석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화성-15형을 고각으로 발사한 이유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으려는 목적 이외에도 북한이 화성-15형의 발사 궤도를 자국 레이더로 관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FA는 또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선임고문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를 지금 갖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이노넨 선임고문은 북한이 이미 재진입체 기술 확보에 나섰고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또 화성-15형의 사거리를 고려할 때 북한이 탄두 중량을 500킬로그램 이하로 줄일 수 있느냐 논쟁할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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