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균 오염 패티’ 3천만 개 맥도날드 납품”

입력 2017.12.05 (14:44) 수정 2017.1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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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이 검출되거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용 패티를 대량 유통한 업체 관계자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데 대해 검찰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에 비춰 영장 기각 사유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향후 추가 혐의에 대하여 보강 조사한 후 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맥도날드에 햄버거용 패티를 납품하는 육류가공업체 경영이사 송 모 씨와 회사 공장장, 품질관리팀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혐의 전반에 관해 범죄 의도 인정 여부나 피의자별 관여 정도, 실질적인 위험성 등 책임의 정도를 충분히 심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송 씨 등은 햄버거의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 유발 가능성을 수사해 이 업체가 장출혈성 대장균, O-157에 오염됐을 수 있는 패티의 위생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송 씨 등은 '햄버거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장출혈성 대장균, O-157균이 검출된 햄버거용 패티 백만 개를 포함해 O-157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용 패티 3천만 개를 맥도날드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가공업체는 0-157 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검사 결과 패티 백만 개에서 O-157균이 검출됐지만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조작해 맥도날드에 공급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또 DNA를 증폭하는 검사 방식을 통해 햄버거용 패티 3천만 개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만 배출되는 '시가' 독소가 검출됐다.

PCR 검사는 일종의 간이 검사로, 독소가 검출될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세균에 오염됐는지를 추가 확진할 필요가 있지만 문제의 가공업체는 대장균 오염 확진을 위한 추가 배양 검사를 하지 않고 맥도날드에 패티 전량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햄버거병 논란은 작년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장애를 얻게 됐다고 주장하는 5살짜리 여자 어린이 부모가 올해 7월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측은 대장균 오염 패티의 회수·처리 책임이 패티를 공급사에 있다며 해당업체와 계약을 중단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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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대장균 오염 패티’ 3천만 개 맥도날드 납품”
    • 입력 2017-12-05 14:44:56
    • 수정2017-12-05 16:13:28
    사회
대장균이 검출되거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용 패티를 대량 유통한 업체 관계자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데 대해 검찰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에 비춰 영장 기각 사유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향후 추가 혐의에 대하여 보강 조사한 후 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맥도날드에 햄버거용 패티를 납품하는 육류가공업체 경영이사 송 모 씨와 회사 공장장, 품질관리팀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혐의 전반에 관해 범죄 의도 인정 여부나 피의자별 관여 정도, 실질적인 위험성 등 책임의 정도를 충분히 심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송 씨 등은 햄버거의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 유발 가능성을 수사해 이 업체가 장출혈성 대장균, O-157에 오염됐을 수 있는 패티의 위생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송 씨 등은 '햄버거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장출혈성 대장균, O-157균이 검출된 햄버거용 패티 백만 개를 포함해 O-157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용 패티 3천만 개를 맥도날드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가공업체는 0-157 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검사 결과 패티 백만 개에서 O-157균이 검출됐지만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조작해 맥도날드에 공급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또 DNA를 증폭하는 검사 방식을 통해 햄버거용 패티 3천만 개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만 배출되는 '시가' 독소가 검출됐다.

PCR 검사는 일종의 간이 검사로, 독소가 검출될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세균에 오염됐는지를 추가 확진할 필요가 있지만 문제의 가공업체는 대장균 오염 확진을 위한 추가 배양 검사를 하지 않고 맥도날드에 패티 전량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햄버거병 논란은 작년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장애를 얻게 됐다고 주장하는 5살짜리 여자 어린이 부모가 올해 7월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측은 대장균 오염 패티의 회수·처리 책임이 패티를 공급사에 있다며 해당업체와 계약을 중단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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