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감토론] ‘포항지진 3주, 복구현황과 남은 과제는?’

입력 2017.12.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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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철 교수 : 초당대학교 경찰행정학과(행전안전부 지진종합대책기획단 위원)
정태웅 교수 : 세종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조원철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 :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 김준석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입니다. 이 시간 진행을 맡고 있는 백운기 앵커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남은 이번 주에 대신 진행을 맡은 김준석입니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3주가 됐습니다. 지난 11월 15일 지진 이후, 모두 68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92명, 이재민 1,3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행안부가 오늘 마지막 브리핑을 통해서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했을 때 약속한 지진방재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년 3월까지 부처 합동으로 지진방재개선TF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포항 지진 3주,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시점에서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바람직한 중장기 지진 대비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시작하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오늘 자리해 주신 패널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네 분이 나와 주셨습니다. 행전안전부 지진종합대책기획단 위원이신 초당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문현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문현철
네, 안녕하세요.

□ 김준석 / 진행
지질물리학 전문가이십니다. 세종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정태웅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태웅
안녕하십니까?

□ 김준석 / 진행
구조와 재난방재 전문가이십니다. 연세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조원철 명예교수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원철
네, 안녕하십니까?

□ 김준석 / 진행
역시 지질학자이십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 홍태경
네, 안녕하십니까?

□ 김준석 / 진행
네 분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 가지를 고민하면서 지진대비책의 방향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장기적인 안목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분 익히 서로들 잘 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들 나누시죠.

□ 패널
반갑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러면 토론 첫 번째 장이 되겠습니다. 피해와 복구현황을 중심으로 포항 지진 3주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토론 문현철 교수님께서 열어 주시겠습니까? 현장을 직접 다녀오셨죠? 인적이라든가 물적 피해, 지금까지 파악된 것이 어느 정도로 집계됐을까요?

□ 문현철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여진이 68회 있었고요. 이재민은 1,797명으로 집계됐다가 지금 839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피해 규모는 551억 원이고요. 이 피해규모 551억 원 중에서는 사유시설이 294억 원, 공공시설이 256억 원으로 집계됐고요. 오늘 또 발표한 복구비용 확정액은 1,445억 원이 확정이 됐습니다. 국비 1,091억 원, 포항시 354억 원 부담하고요.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복구비용은 310억 원, 공공시설 1,135억 원, 이렇게 집계가 됐고 또 확정 발표가 됐습니다. 특히 좀 주목되는 것은 공공시설 1,135억 원 중에서 학교시설이 388억 원, 그다음에 특히 상수도 폐수시설 복구비용 환경부 산하의 그 비용이 351억 원, 그리고 공공시설물, 특히 포항시 북구청사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108억 원을 포함해서 287억 원, 해양수산부의 항만시설 등 54억 원, 이렇게 해서 총 1,440억 원이 피해복구비용으로 확정 발표되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결과적으로 지난해 경주 피해보다 피해규모가 상당히 크지 않았습니까?

□ 문현철
그렇습니다. 10배,

□ 김준석 / 진행
10배 가까이 되죠. 돌아보신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피해가 아주 심한 건물이 몇 채 있지 않았습니까?

□ 문현철
그렇습니다. 제가 두 차례에 걸쳐서 이틀씩 가 봤습니다마는, 참 놀라운 것은 아마 부실공사 된 건물과 제대로 지어진 건물들이 확연히 구별되는 그런 장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제가 스튜디오에 가져온 것은 대동빌라가,

□ 김준석 / 진행
피해가 심했죠.

□ 문현철
네, 지진 때 무너진 곳을 직접 제가 답사를 했는데요. 거기서 가져온 벽돌 조각을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 김준석 / 진행
화면으로 보여 드리진 못합니다마는,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교수님들도 다 느끼시고 계시겠습니다마는, 어떻게 저렇게 반으로 갈라졌을까, 충격이 얼마나 강했길래, 그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쩍 갈라졌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 문현철
네, 이 벽돌에 누군가가 맞았다면 중상 내지는 사망이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가져왔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실제로 그 낙하물에 다친 분들이 꽤 많았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 문현철
네, 그렇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면 조원철 교수님, 응급복구는 이제 마무리가 됐습니다마는, 복구는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 조원철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운데 피해액하고 복구비가 약 1대 3이거든요. 그것은 직접 물적인 겁니다. 이게 피해부터 복구까지 피해민들이 당할 사회적 경비까지 합치면 우리가 평균 한 1대 9 정도 되는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대 16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도 한 1대 9가 조금 넘고요. 독일도 1대 9가 넘습니다. 우리도 한 1대 9 정도 됩니다. 이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됩니다. 단순하게 물적으로 없어졌으니까, 그다음에 그것을 물적으로 복구한다, 그것만 계산하지 말고,

□ 김준석 / 진행
그러니까 단순 계산은 안 된다.

□ 조원철
안 된다. 사회적 경비가 피해민들이 직접적으로 겪는, 복구까지 겪는 피해액이 상당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럼 어느 정도 평가하십니까? 복구작업에 대해서는.

□ 조원철
복구작업에 대해서는 지금 임시복구 했다는 것이 대개 청소작업 하는 겁니다. 그래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조금 복구를 어떻게 할 건지 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단계지, 아직 진짜 구조물을 완벽하게 안전하게 만들어 가지고 새롭게 했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특히 계절이 추위가 있는 계절이기 때문에 피해민들은 더더욱 마음이 아마 심란할 겁니다. 그래서 복구를 자꾸 청소하고 현장 정돈한 것을 가지고 복구했다, 복구했다, 이렇게 조금 과대해석을 하는 것은 현장의 실정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거리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시일이 많이 걸리고 따라서 피해주민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정태웅 교수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 정태웅
네, 지금까지 2.0 이상이 68회 정도로 집계되어 있는데요. 이게 지난번 경주 지진하고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급속하게 여진이 수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주째는 일주일 동안 한번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경주 지진 때는 적어도 7번 있었고, 그리고 2주째도 경주지진에 비해서 반 정도밖에 없고, 1주째 본진이 난 그 주간에는 약 60%, 그러니까 반 조금 넘는 그런 여진의 횟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좀 이따가 제가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럼 잠시 후에 구체적으로 듣기로 하고, 홍태경 교수님께서는 이 부분을 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홍태경
네, 아까 말씀 주신 것처럼 여진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경주지진 같은 경우에는 여진이 1년여까지 지속이 됐었는데 이번 포항지진 같은 경우에는 여진 발생 빈도나 횟수가 급격하게 주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여진이 바로 중단된다고 볼 수는 없고요. 규모 5.4 정도 되면 길게는 3개월에서 5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네 분 교수님 전문가 입장으로서 또 오랜 시간 지진을 연구해 오신 학자 입장에서 포항지진 발생 3주를 지켜보셨습니다. 복구과정을 조금 전에 잠깐 언급들은 해 주셨습니다마는, 복구과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시겠습니까? 먼저 문 교수님부터.

□ 문현철
네. 복구과정을 제가 관찰해 본 바로는 속도가 빨라지기는 빨라졌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문제는 그 복구가 현장 컨트롤센터인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치밀한 그런 복구시스템들이 또 작동이 돼야 되는데, 특히 그것을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많은 지원들이 있어야 되는데 초기에는 그게 좀 부족하다가 일주일이 지나면서부터 급격히 뭔가 시스템들이 작동되는 듯, 그런 관찰을 현장에서 보고 느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복구과정에 대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 정태웅
글쎄요. 저는 현장에 가보지를 않아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는 건설 쪽의,

□ 김준석 / 진행
그럴까요? 그러면 홍 교수님.

□ 홍태경
네. 저는 지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저희가 지금까지는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는 단층들을 주원인으로 지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또 그에 앞서서는 2007년도 1월 20일 날 오대산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 4.8 지진이었는데 이 세 지진 모두 굉장히 강력한 내륙지진이었는데 이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지표에는 드러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단층들이 지하에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고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상당수의 많은 지진들이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지하에 숨어 있는 단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모 5점대의 지진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봐서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누구도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역단층 또 정단층,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좀 쉽게 풀이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역단층이라고 하는 것은요. 단층면을 사이에 두고 상반이라고 하는 뾰족한 부분이 올라타는 경우를 우리가 역단층이라고 하고요. 반대로 상반이라고 하는 것이 하반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정단층이라고 하고 단층면 사이가 서로 간에 수평으로 비껴 지나가는 것을 우리가 주향이동단층 혹은 수평이동단층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우리가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이것을 이따금씩 보게 됩니다마는, 보게 되면 지진이 일어나면서 큰 빌딩이 넘어지고 부서지고 그러면서 큰 피해를 입는 그런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외벽이라든가 천장 유리창 같은 구조물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2차 피해가 되겠어요. 이것이 또 심각한 것으로 이번에도 드러났습니다. 유리파편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일명 ‘글라스 샤워’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마는, 이런 사고가 불가피한 것인지, 이것은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조 교수님.

□ 조원철
그것은 시설재료에 따라서 달리할 수도 있는데 어떠한 시설이든지 간에 지진에너지를 견딜 수 있게 하려면 엄청난 시설, 소위 요즘 말하는 내진설계가 들어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내진설계라고 하는 것은 첫째 기술도 필요하고 그다음에 엄청난 경비가 또 필요합니다. 이것은 내진설계 그러니까 단순하게 설계만 해서 시공하는 걸로 가볍게 생각하는데 경비가 많이 든다고 하는 것하고 각 요소 설계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가 꼭 기억을 해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영화는 영화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피할 거냐. 이번에 보도되는 사진에 보면 건물 가까이서 벽돌이 떨어진 그곳에 아주머니들이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언제든지 여진 나면 또 떨어질 수가 있는데 거기에 벽돌이 떨어진 곳에 아주머니들이 왔다 갔다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을 빨리 통제를 해야 되는데 아까 우리가 복구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요. 복구는 또 지진재해관리는 현장에 있는 자치단체가 해야 됩니다. 포항시 또는 포항북구가 해야 되는데 그럼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는 그들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겁니다. 지원해 줘야 되고 예를 들어서 미국 9.11 WTC, 세계무역센터 사고가 났을 때 제가 그다음 날 갔었거든요. 들어갈 수 있는 허가증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 들어가서 보니까 그 엄청난 상황을 총괄하시는 분은 그 지역을 관리하는, 9개 블록을 관리하는 소방관입니다. 그런데 그분 뒤에서 뉴욕시장이 와서 전부 지원을 하고 있고 연방관리들이 와서 지원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포항에 지진나자마자 우리 중앙정부의 상황관리팀들이 먼저 내려갔죠. 그분들은 현장을 모릅니다. 몰라요. 현장의 지역적인 특색이라든지 또는 현장의 주민들이 재난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것을 가장 잘 아시는 분들은 포항시와 북구청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빨리 현장 중심의, 자꾸 현장 중심이라는 말을 요즘 많이 씁니다만, 그게 뭐냐 하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복구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는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우리가 방재자원이라고 그럽니다. 물자, 정보, 인력, 기술, 이런 모든 것들을 지원해 주는, 필요한 대로 지원해 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우리도 빨리 옮겨가야 됩니다. 자꾸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움켜잡고 있는 그런 관리는 안 돼요. 왜, 재난은 현장에서 일어나거든요.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현장관리를 할 수 있는 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중앙정부, 광역자치단체는 지원해 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빨리 우리가 이관해야 됩니다.

□ 문현철
저도 이 대목에서,

□ 김준석 / 진행
네, 말씀해 주시죠.

□ 문현철
조 교수님 말씀해 주신 데에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 중에는 또 재난관리시스템을 연구하는 학자나 또 많은 분들이 컨트롤센터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어요. 아주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방금 조원철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경우도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 FEMA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세미나를 할 때 자꾸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미국의 FEMA가 강력한 컨트롤센터라고 하는데 그게 맞냐고 물으니까 이분들이 저한테 뭐라고 하느냐면요. 왜 한국 사람들은 자꾸 우리 FEMA에 견학을 오거나 또는 이런 학술대회장에서 왜 우리 미국의 FEMA가 명령 컨트롤센터가 아닌 코디네이팅 기관, 지원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우리를 강력한 명령 컨트롤센터인데 그 비결을 뭐냐고 묻는데 황당하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교수님 말씀처럼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이 기초 지자체, 현장 지자체를 도가 지원하고 또 이 도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이른바 서로 지원, 지원, 지원해 줘야지 바람직한 시스템 작동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현장이 중요하고 현장이 중심이 돼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또 획일적이어서는 안 되는 측면이 있다, 또 이런 말씀도 될 것 같은데,

□ 조원철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 재난이라는 것은요. 세 가지 특성이 있어요. 지적성이 위치마다 다 다르고 그다음에 각 위치마다 재난 종류가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재난의 종류가 일어나더라도 성격이 아주 달라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발생한 재난에 반응하는 지역민들의 행동양식, 거동이 전혀 다릅니다. 이것에 기초해서 자기 자치단체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줘야 됩니다. 그런데 자꾸 컨트롤센터 해 가지고 중앙에서 모든 것을 해야 되는, 그래서 움켜잡고 있는 그런 시스템, 자꾸 현장 중심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자꾸 움켜잡고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지금 조원철 교수님하고 문현철 교수님, 두 교수님께서 재난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을 지금 지적을 하고 짚어주셨습니다. 홍태경 교수님하고 정태웅 교수님께서도 이 부분에 대한 견해가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글쎄요. 재난관리 컨트롤센터 존재의 유무에 대해서는 제 전공이 아니어서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이번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정부의 그간의 경주지진 이후에 미흡했다고 지적됐던 부분 가운데 개선된 부분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재난문자 발송이었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이 재난문자 발송을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해서 발송을 하다 보니까 기상청에서 빠르게 지진조기경부가 이루어지더라도 이 정보가 다시 국민안전처를 통해서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또 거기 안에서 소화되는 데에 오래 걸려서 실제 국민들까지 전달되는 데에 상당 시간이 소요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기상청에서 재난문자를 바로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저도 당시에 서울에 있었는데 재난문자가 먼저 도달하고 이 지진동이 나중에 느껴지는 그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민들한테는 그런 신속한 정보전달이 굉장히 유익했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번 포항지진이 또 경주지진과 다르게 여러 특징들을 보이고 있는데 액상화 같은 것들이 그런 현상 중의 하나거든요. 그러니까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까 이런 일에 대한 해석, 그다음에 원인설명 등이 정부부처에서도 제각각 목소리가 나게 되고 그 원인과 그다음에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다르게 나면서 조금 우려감이 커진 점도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본다면 일단 경보도 빨랐습니다. 그리고 수능 날짜가 신속하게 미루면서 조정을 했고 이재민 대피시설도 상당히 신속하게 마련이 됐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조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빨리 취해졌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홍태경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이런 것을 이번 기회에 우리가 또 짚고 넘어가야 될 텐데 어떤 것을 또 들 수 있겠습니까?

□ 문현철
제가 보기에는 아직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에서 좀 아쉬운 게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현장 기초자치단체는 사실상 겨를이 없고 경황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조금 뒤떨어져서 관찰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광역지자체 광역재난안전대책본부거든요. 그렇다면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주 지진 때 이미 한번 학습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그때 거의 작동이 잘 안 됐었고 이번에도 포항시가 약간 애타는 모습이 많이 목격이 됐고 광역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의 사이에서 어떻게 역할을 해야 되는가, 그런 부분들이 매우 아쉽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 조원철
제가 한 말씀 첨언하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조 교수님.

□ 조원철
지진이 나면 지진대피소라는 말을 써요. 지진대피소는 원칙적으로 시설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진대피소는 긴급할 때는 넓은 공간으로 나가는 거예요. 그다음에 이재민 보호시설, 수용소라고 그러죠. 체육관 같은 곳. 이것은 이재민 보호시설이지 지진대피소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대피소라고 그러니까 자꾸 우리 공직에 계신 분들이 재난관리하시는 분들이 어떤 시설물을 이야기를 해요. 시설물 속에 들어가면 안 돼요. 학교운동장이나 도로나 좌우간 넓은 곳으로 일단 대피했다가 그다음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체육관이라든지 여기에 모셔다가 우리가 안심을 하도록 해 줘야 되는데 문제는 그 대피소가 이재민보호소가 과연 내진설계가 충분하게 됐느냐, 이번 여진이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었지, 만약에 좀 큰 게 왔었다고 하면 체육관이 안전했을 거냐, 체육관이 내진설계가 되느냐 하는 것도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한번 되짚어봐야 할 내용입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러니까 이재민보호시설과 지진대피소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조원철
그렇죠.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어제 경북대학에서 열렸어요. 경상북도 지진재해원인조사단' 최종보고회였습니다. 시설물별 또 재해발생 원인에 대해서 토론하고 대책을 진단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환경이라든가 지질, 방재 분야별로 논의가 진행이 됐는데 이 지질분야는 진앙지 인근 공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하공동탐사(GPR 탐사)를 실시한 탐사결과도 발표가 됐습니다. 9개소의 공동이 발견됐고 원인에 대한 추가조사 필요성이 제시가 됐습니다. 이 부분은 정태웅 교수님께서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정태웅
이것은 지하미세구조까지 이렇게 하는 그런 조사인 것 같은데요. 아까 홍태경 교수님이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한반도 전체에 숨어 있는 단층이 많이 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그렇다면 그런 것은 지금 단층조사 같은 게 지질분야 분들을 중심으로 그 연구팀을 중심으로 지표에 드러난 것만 중심으로 해 가지고 20년 걸려서 조사한다고 그러는데 지하에 있는 것은 그분들이 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물리학적으로 땅 속을 조사하는 그런 연구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GPR, 이것은 미세구조고 좀 더 마크로하게 한반도 전체를 커버하는 대규모 탐사, 이런 것도 추진할 필요가 있겠다고 저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준석 / 진행
정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이 부분이야말로 장기적인 측면이 요구되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 조원철
혹시 이번에 얼마 깊이까지 시추해 보는 것 자료 혹시 아세요?

□ 정태웅
무슨 지열, 그런 것,

□ 조원철
아니, 이번에 모두 10개 구멍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액상화 조사를 한 거지, 지질조사 한 것은 아니죠. 지진과 관련한 암반조사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을 액상화 때문에 조사한 것을 지반조사까지, 지진 단층조사까지 한 걸로 잘못하면 오해가 될 수가 있어요.

□ 홍태경
조금 첨언을 드리자면 GPR조사의 탐사범위는 수십 미터 지하까지만 볼 수 있는 탐사기법으로서 액상화라든가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지반침하현상들이 발생하게 되고 지역별로는 겉으로는 멀쩡한데 아랫부분에 공동현상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이런 큰 지진이 발생하고 지진동이 발생하다 보니까 주변지역에 공동이 좀 많이 발생을 했고 그게 9개소가 발견이 됐다는 사안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지진동이 굉장히 컸다는 것을 지금 암시하고 있고 발견된 게 지금 9개지만 추가조사에 의해서는 더 발견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건물 내진도 그렇습니다마는, 교량이라든가 도로도 그렇지 않습니까?

□ 조원철
철도, 항만 다 마찬가지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사회간접시설 모두가 망라돼야 되지 않겠느냐.

□ 조원철
방금 진행자께서 사회간접시설, SOC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그것 쓰지 마셔야 돼요. ‘간접’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우리 언어에서는 경시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반시설이라고,

□ 김준석 / 진행
사회기반시설.

□ 조원철
적극적인 용어로 바꿔야 됩니다. ‘간접’ 그러니까 경시합니다. 이것은 도로, 철도, 항만, 전부다. 왜냐하면 이번에 그 부근에 철도시설이 많이 있었거든요. KTX도 포항역이 지진 난 곳에 굉장히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북쪽으로 지금 동해북부선 철도가 거의 완공이 돼 가지고 지금 시운전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철도시설이나 항만시설이 이번에 금이 간 것을 보면,

□ 김준석 / 진행
피해를 입었죠.

□ 패널
신항만.

□ 조원철
네, 신항만 쪽에 금이 갔는데 북쪽으로 난 철도시설도 철도는 터널하고 교량이거든요. 이것도 아마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 될 겁니다.

□ 김준석 / 진행
정밀조사를 하려면 어떤 것들이 우선 뒷받침이 돼야 되고 준비가 돼야 하겠습니까?

□ 조원철
인력과 재정이죠.

□ 김준석 / 진행
기술적인 측면은 어떻습니까?

□ 조원철
크게 구조물 조사는 우리도 시설안전관리공단 같은 데라든지 도로공사라든지 철도공사에서 자체 조사기술이 상당히 세계적으로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기술은 충분한 수준에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 홍태경
네, 지표하고 가까운 쪽 연구에 대해서는 충분한 기술이 습득돼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가 깊어질수록 저희가 레졸루션이라고 하는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다 더 어려움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는데 지구물리탐사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환경분야도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환경. 늘 환경문제가 각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마는, 여기서도 우리가 환경분야를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 조원철
우리가 1차적으로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건물이 손상을 입으면 쓰레기 문제거든요. 이게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가 있는 내용인데 이 쓰레기 처리하는 것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발생이 되기 때문에 이 처리하는 것에서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립이라든지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도 중요하지만 피해민들의 심리적 안정입니다. 그래서 작년 경주지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지진나자마자 빨리 가까이에 있는 주둔군을 출동을 시켜서 군인들이 출동한다고 해서 총 들고 나오라는 얘기가 아니고 삽 들고 나와서 주민들의 놀란 가슴들을 진정시키는 가장 좋은 효과입니다. 그래서 군인들을 출동시키라고 그랬더니 그것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늦었더라고요. 작년에도 늦었고 금년에도 늦은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부족한 점이라든가 아쉬운 점을 짚어 주셨습니다마는, 그밖에 또 뭘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까? 대체적으로 필요한 응급조치는 빨리 이루어졌다, 이런 평가이긴 합니다마는.

□ 조원철
네, 이번에 특히 우리 피해민들이 체육관 안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단열된, 그러니까 방한천막을 공급하신 것은 참 잘한 것 같아요. 방한이 굉장히 효과가 좋은데 문제는 그게 규격이 너무 적어요.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그게 앞으로 1~2시간은 몰라도 며칠 장기간 거주하게 되면 오히려 불편이 야기될 겁니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 행안부에서 규격을 좀 더 키워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것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중장기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게 된 것, 이런 것은 아주 잘했죠. 전에 없이 신속하게 잘했는데, 다만, 한 가지 제가 좀 앞질러서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께서 앞으로 안전문제는 책임을 지시겠다고 선언해 가지고, 인식하셔서 선언한 것은 굉장히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헌법적 책무인 안전의 문제는 국방안전이 있고 하나는 헌법 34조 6항에 있는 재난안전의 문제가 있어요. 재난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우리 시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그게 뭐냐 하면 전부 국가가 다 책임져 주는 걸로 그렇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닙니다. 국가가 할 일이 있고 우리 개인이 할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렇겠죠.

□ 문현철
이 대목에서 잠깐 또 저도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이 아까 조원철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또 우리 풍토에 맞는 우리 재난유형에 맞는 아주 좋은 시스템들을 구축하고 있어요. 문제는 지금까지 잘 작동이 안 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지방자치단체, 현장 기초지자체, 광역자치단체 그다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렇게 이어지는 재난관리시스템의 제일 위가 국가안전관리위원회가 있습니다. 그게 총괄이 국무총리로 돼 있기 때문에 법이 정하고 있는 시스템대로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 저도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번에 그렇게 현장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모니터링을 해 보니까 굉장히 대응이 빨라졌다, 그리고 아까 조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심리적인 그런 박탈감과 공포감이 즉시 행안부 장관이 내려오고 또 조금 이따 어느 정도 추스른 뒤에 국무총리가 내려갔고 또 그 뒤에 수능이 끝난 뒤에 또 대통령께서 내려갔고, 이렇게 점차적으로 해 간 것도 잘하지 않았느냐,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감을 일부 느끼고 있더라고요.

□ 김준석 / 진행
네. 오늘 이 시간에는 초당대학교 문현철 교수, 세종대학교 정태웅 교수,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 네 분 교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 김준석 / 진행
청취자 여러분들 의견 많이들 보내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계속 이어갑니다. 이제 토론 두 번째 장이 되겠습니다. 포항지진의 현황과 함께 남은 과제는 뭔지 이 부분을 짚어보도록 합니다.
이번 포항지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지진 때문에 땅 속의 모래가 지하수와 함께 지표면으로 터져 나오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앞부분에서 잠깐 언급이 있었습니다마는,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액상화가 뭔지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태웅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정태웅
네. 이게 일본 니가타 지방에서 처음으로 관측이 돼 가지고 주로 암반지역이 아닌 토사나 모래지역, 그런 지역의 입자들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던 것이 지진에너지를 받아서 이게 용출되면서 땅이 물러지는 현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한 지반인 것처럼 보였는데 지진이 나고 난 다음에 이게 물렁물렁해져 가지고 큰 건물이 도괴되고 그런 게 관측이 됐죠. 그래서 일본 같은 데는 그 후로 수도권 일대는 광역적으로 조사를 벌여 가지고 주로 해안지반이나 아니면 옛날에 호수를 매립한 데, 아니면 강 지역, 이런 지역이 주로 그런 액상화 대상지역으로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큰 건물, 빌딩 같은 경우에 말씀하신 대로 가장 밑 부분이 흔들리니까 어쩔 수 없이 이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액상화 현상이다,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문제가 되는지는 일반적으로 이해가 가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지 홍태경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일반적으로 지진을 견디기 위해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내진이나 면진 구조물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진설계를 하게 된 건물들은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튼튼한 건물로 버틸 수 있지만 만약에 액상화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이런 내진건물이 무용지물입니다. 건물 자체가 넘어가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요. 튼튼하게 건물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액상화가 발생하는 지역에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면 내진설계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게 되거든요. 그래서 액상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는 건축에 있어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되는 상황입니다. 특별히 또 이 액상화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퇴적층에서 주로 이런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파가 퇴적층 내로 들어가려면 지진파가 증폭이 일어나게 되고 굉장히 강한 땅의 진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퇴적층 내에 있는 하수관거, 상하수도, 이런 시설물들이 쉽사리 파손될 수 있는 상황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큰 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런 내진뿐만 아니라 또 다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이 액상화에 대해서 그간에 소홀히 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좀 관심이 많이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포항지진 진앙지 인근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액상화 현상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중간조사결과였어요. 액상화 현상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런 결과였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조원철
액상화의 문제가 깊이하고, 얼마나 깊은 곳까지 일어나느냐 하는 것하고 그다음에 폭입니다. 폭이고 이번에 액상화가 나타난 곳을 우리가 보면 거기에 지하수가 흐른다고 하는 것도 감을 잡을 수 있고 또 지진에너지가 그쪽으로 전파된 것도 우리가 파악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깊은 시추를 통해서 이 액상화가 일어난 깊이가 어느 정도냐, 이번에는 단기간에 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깊이는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좌우간 표면에 나타난 곳이라도 그 부근에 빨리 더 깊이 시추를 해서 액상화가 어느 정도까지 깊이가 일어나는지 하는 것을 면밀하게 조사를 해야 되겠는데 현재까지 나타난 것으로서는 그렇게 깊은 곳은 아니다, 라고 하는 중간 결론을 냈는데 우리가 멕시코에 가면 수도가 멕시코시티 아닙니까? 멕시코시인데 거기는 옛날에 호수였거든요. 그게 호수로 퇴적되고 화산재로 퇴적이 된 곳에 건물을 많이 지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부근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나면 건물 자체가 삐딱하게 넘어진 곳도 있고, 그렇다고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그다음에 통째로 그대로 한 층이 내려간 경우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나 있거든요. 이것은 일본뿐만 아니고 미국도 마찬가지고 멕시코나 지진이 많은 곳, 과테말라 같은 곳에서도 보니까 그런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가 액상화를 처음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조금 더 깊게 폭도 넓게 면밀한 조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조사가 왜 필요하느냐면 이러한 특이한 곳이 나타나면 여기는 시설물로 하지 말아야 되거든요. 이게 바로 방재입니다. 재난을 방재하는 겁니다. 예방하는 겁니다. 그래서 예방으로 인해서 피해가 날 것을 막아주는, 손해를 막아주는 것을 사전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질조사가 돼야 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단층조사가 먼저 우선이 돼야 되겠고 그다음에 곁들여서 이번에 액상화가 발견한 곳의 깊이와 폭,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흙 재료가 어떻게 돼 있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액상화 지수라고 있죠? 어떻게 나왔고 이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돼 있습니까?

□ 홍태경
네, 액상화지수라고 이번에 발표된 것은 한 6.5 정도로 발표가 됐는데요. 일반적으로 이 액상화가 심하게 관측이 되는 경우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규모 5.4의 지진이고. 그런데 이런 액상화 현상을 처음 겪다 보니까 시민들이 많이 놀란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해를 일으킬 만한 액상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력한 지진동이 필요한 사항인데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 액상화지수 6.5 정도 되면 건물에 특별한 피해를 일으키기에는 좀 미흡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 문현철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 교수님 말씀이 우려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마는, 오늘 발표된 포항시 복구비용 1,440억 중에서요. 상수도 그리고 폐수시설, 환경부 산하 업무에 351억 원이 책정이 됐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양덕정수장을 재시공해야 되는 비용이 224억이 배정이 됐어요.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게 좀 액상화를 우리가 또 너무 쉽게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저는 그런 의견을,

□ 조원철
아니, 그런 면도 있습니다마는, 시설 자체가 진동으로 인해서 금이 갔거든요. 금이 간 것이 1차적인 것은 액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설 자체의 밑에 기초가 잘못됐다든지 해서 시설에 균열이 갔기 때문에 재시공한다든지 보강해야 된다는, 그게 교수님하고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토목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 홍태경
저도 좀 첨언을 드리자면 방금 문 교수님께서 말씀을 주신 것은 사실 액상화와 별개의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액상화가 우려되는 것은 건물이 이렇게 통째로 넘어가거나 이렇게 연동되는 현상 때문에 우려를 하는 거지, 실제로 액상화가 없어도 시설물이 파괴되거나 하는 것들은 늘 가능합니다. 또 액상화가 없더라도 퇴적층만 있더라도 지진파는 증폭이 돼서 비슷한 피해를 만들기 때문에요. 액상화와 건물이 받는 피해는 좀 구분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조금 전에 말씀하신 액상화 지수 6.5는 포항 망천리라는 그쪽인가요? 그것은 논에서,

□ 조원철
전부 논입니다. 논이니까 기본적으로 추수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다 물이 있어요. 물이 있는 곳이고 이번에 액상화 발견된 곳이 대개 논이지 않습니까? 논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래서 학계에서 액상화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걸까요?

□ 조원철
몰랐으니까, 우리가 그동안에 지진과 관련해서는 액상화를 처음 보니까 우려는 했죠. 그래서 조금 과하게 우리 시민들이 반응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럴수록 우리가 철저하고 세밀한 조사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이 정도는 우리가 충분하게 감내할 수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안정감을 실제적으로 우리 시민들에게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좋은 거죠.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지진이 발생한 포항의 한 야산에서 토층이라고 그러나요? 낮은 쪽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땅 밀림 현상’이 되겠어요. 땅 밀림 현상인데 이게 관측이 됐다고 합니다. 땅 밀림 현상, 이게 어떤 현상인가. 땅 밀림 현상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떤 위험이 있는지 좀 설명을 들어야 되겠습니다. 먼저 땅 밀림 현상이 뭔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크게 보면 땅 밀림 현상 역시도 액상화와 동반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견고한 땅이라고 생각됐던 곳이 액상화 현상처럼 연약한 지반이 되게 되면 중력에 의해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이 액상화 현상과 땅 밀림 현상이 연동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비탈진 지역이라든가 그다음에 산 사면 같은 데서 주로 많이 관측되는 현상입니다. 특별히 이 포항지역 같은 경우에는 해성지층이라고 하는 지층이 굉장히 두껍게 자리 잡고 있다 보니까 여기서는 퇴적층 안에 있는 물에 의해서 액상화 현상 동반이 쉽게 됐고 또 땅 밀림 현상이 관측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과 함께 또 다시 생각할 것은 진앙지 주변에서 단층에 의해서 이동한 이격거리가 4cm 정도로 또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땅 밀림 현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진앙지에서는 최대 4cm 정도의 지표변형을 애초에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땅 밀림 현상을 좀 더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조원철
그리고 우리가 흔히들 흙이라고 하는데 이런 점토 중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흙이 있어요. 그 이름까지 제가 드릴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런 것은 여름에 비가 많이 왔을 때 있죠. 큰 대규모가 움직입니다. 이게 땅 밀림 현상,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군데 있어요.

□ 김준석 / 진행
그렇습니까?

□ 조원철
나타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진 때문에 방금 홍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대로 그런 강한 지진의 에너지를 받았으니까 움직이고 비탈면도 있는데 이게 산비탈 흙 중에서 소위 점토 중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물하고 결합이 되면 상당히 미끄러워지거든요. 지진이 안 나도 일종에 액상화 비슷하게 해서 유동현상이 일어나면 밀려요. 그래서 몇 백 미터가 움직이는 경우가 국내에도 더러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렇습니까? 규모가 클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하겠는데요?

□ 조원철
그렇죠. 그런데 우리 선조들 중에는 그런 곳을 이미 발견해서 그런 곳에서는 절대 묘지를 쓰지 못하도록 한 기록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묘가 움직여 버리니까.

□ 김준석 / 진행
그러면 안 되죠. 어떤 위험을 예상할 수 있을까요? 땅 밀림 현상으로 인한. 지금 대규모로 움직이게 되면 상당히 위험을 동반,

□ 조원철
동반할 수 있어요. 서울 근교에도 있는데 어디라고 제가 말씀은 드리지는 못합니다. 못합니다만, 거기에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이나 공공시설물 같은 것, 중요시설물이 있으면 굉장히 위험해지죠. 특히 가스시설이라든지 유류저장시설이라든지 이런 대규모의 무거운 시설물들이 일종에 그런 연약한 지반 위에 있으면 여름에 비가 많이 왔을 때도 움직일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 연결된 파이프가 전부 깨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반조사를 굉장히 잘해야 되죠.

□ 김준석 / 진행
그러니까 지금 겨울이 지나고 얼어붙은 땅이 녹고 여기에 만일 비까지 내린다, 이렇게 가정을 하면,

□ 조원철
거기다 지진까지 오면.

□ 김준석 / 진행
그러면 더 위험해지는,

□ 조원철
더 위험해질 수가 있죠.

□ 김준석 / 진행
그래서 땅 밀림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취약해진 토층에서 산사태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바로 2차 재난부분에 대한 언급이 되겠습니다마는.

□ 조원철
있을 수 있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밀리면 그게 상시적으로 지속적으로 밀리는 곳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만, 지진에너지를 한번 받아 가지고 밀렸으면 그다음에 그 나름대로 거기서 또 정착이 되거든요. 정착이 되기 때문에 이게 밀림이라고 하는 것은 경사가 있기 때문에, 겉에 보이는 경사라든지 땅 속의 경사라든지 경사가 있기 때문에 이 밀림현상이 생기는 건데 밀림이 일어나면 그다음에 경사가 완만해집니다. 완만해지기 때문에 조금 안정화가 되는데 근본적으로 땅 밀림이 일어난 곳에는 어떤 시설물 하는 데는 극히 조심을 해야 되는 거죠.

□ 홍태경
제가 조금 더 첨언을 드리자면 우면산 산사태 사건을 아마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폭우 때 이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벌어지면서 그 아래쪽에 있던 마을에 큰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었는데요. 이런 사건들이 동반돼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산 사면 아래쪽에 마을이 있거나 그다음에 학교라든가 이런 공공시설물이 있게 되는 경우에는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땅 밀림 현상이 관측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태웅
지진 빈발국인 일본의 경우에도 이게 지진에 의해서 이런 산사태가 나서 피해가 났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드물고요. 태풍이나 집중폭우, 이런 게 요새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지고 빈발해 가지고 작년에도 인명피해가 났는데 그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 조원철
이게 액상화라고 하는 것이 지진에만 액상화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비가 장시간 많이 오면요. 흙이 물에 잠기는 형태가 돼 버립니다. 그럼 흙이 힘을 못 써요. 그래서 산사태가 일어나거든요.

□ 김준석 / 진행
정태웅 교수님, 그러면 바로 지금 언급하고 있는 이 부분이 정리하면 이런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땅 밀림 현상과 지진에너지와의 상관관계,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 정태웅
그러니까 액상화도 그렇고 땅 밀림도 그렇고 규모 5 정도의 대규모 피해가 난다고 그러면 좀 생각하기 힘들고요. 대부분 교과서적으로는 7급, 이런 규모가 큰 지진에 있어서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문현철
근본적으로는 땅 속 지도에 대한 제도적 확립이 매우 필요하지 않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김준석 / 진행
땅 속 지도.

□ 문현철
땅 속 지도, 지질도라고 할 수 있겠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평지뿐만이 아니라 이런 사면,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 이런 것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어 있어야 이런 것들에 대한 충분한 대응과 예방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산림청에서도 포항시 용흥동에 땅 밀림 현상 3.5ha에 대해서 직접 복구비를 집행을 하는 것도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평가가 됩니다.

□ 조원철
포항의 산림청에서 계측기를 전부 놨는데 이번에 그것은 조금 계측에서 해석을 달리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어요. 뭐냐면 대규모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해석을 못하고 그게 국지적인 것만 갖고 했기 때문에 정확성에 상당히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반계측 전문으로 하시는 분 중에서 제가 그런 것을 질문했더니 거기에 대해서 그런 의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 김준석 / 진행
네, 조금 전에 문 교수님께서 땅 속 지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것 언뜻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 문현철
저는 그쪽 분야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결과적으로 땅 속 지도라고 하는 것은 땅 속의 그런 움직임 같은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층이 움직인달지, 어떠한 원인이 됐든 지진이 원인이 됐든 간에 이런 액상화의 문제랄지 여러 가지 문제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바다 밑에 해도가 있는 것처럼 땅 속 지도도,

□ 조원철
그런데 그게 DB를 구축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데 예를 들면요. 서울 시내 상수도하고 하수도 도면도 어느 정도 깊이에 어느 노선을 따라서 있는지를 아직 작성을 못하고 있거든요.

□ 문현철
저는 바로 그 점이 공포스럽다는 거죠.

□ 조원철
그렇죠. 모르니까.

□ 문현철
네, 모르니까. 교수님 말씀처럼, 아니, 지금 평상시에 이 땅 속에 있는 상하수도, 특히 오래 된 하수관거 같은 것들에 대한 지도, 상수도라인 같은 것들도 우리가 잘 모르는데 발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겠습니까?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이런 많은 예산을 들여서, 벌써 이미 양산단층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럼 이런 단층대들이 한 300km 떨어져 있는 그런 규슈 쪽의 단층과는 또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많이 탐구되고 연구되고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어야 뭔가 더 효율적인 대응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꼭 필요한 땅 속 지도, 어쩌면 꼭 필요한 중장기 과제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 교수님께서 꼭 지진이 아니더라도 땅 밀림은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땅 밀림 현상 사례 가운데 절반 정도 50%가 경상남도, 북도에서 일어난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왜 그런 걸까요? 지리적인,

□ 조원철
그것은 그쪽에 지리적인 땅 조사를, 우리가 단층과 관련해서 지질하시는 분들이 많이 조사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 이외에도 제가 아는 곳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땅 밀림 이야기하면요. 바로 땅값하고 시설물 부동산 가격하고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사실 지진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지진과 달리 땅 밀림은 어느 정도 관측이 가능한 겁니까, 어떻습니까?

□ 홍태경
네, 땅 밀림 현상, 우리가 사실 산사태 모니터링 시스템과 거의 유사한데요. 지표 변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 쓰는 방법 중의 하나는 사실 지진계를 쓰는 방식인데요. 이 땅 밀림이 동반될 때 보면 미세한 자분수준이 증가하게 되고 이 수준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산사태나 땅 밀림 현상을 측정할 수도 있고요. 혹은 GPS를 이용을 해서 서로 간에 상대적인 이격간격을 측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변형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땅 밀림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보다 더 큰 재해가 나기 전에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조원철
그렇죠. 우리 토목 쪽에서 보면 지표의 이동관계를 전부 대개가 GPS인데 이게 광섬유 이용해서 측정망이 특히 우리 고속도로 주변에는 상당히 많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관측을 해서 위험하다 싶으면 그 부근의 통행을 차단한다든지 하는 활동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그게 바로 땅 밀림 현상인데 물론 더 경사가 급한 데서는 우리가 흔히들 산사태라고 그러죠. 그러나 평지에 가깝게 아주 완만한 곳에서는 땅 밀림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GPS 같은 장비를 가지고 요즘 손쉽게 관측할 수 있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또 모니터링하면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지금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국적으로 아직 다 설치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용을 적게 하고 있는 편이죠.

□ 김준석 / 진행
네. 또 하나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 과연 지진 발생에 영향을 줬느냐, 이 부분이 되겠습니다. 상관관계가 일부라도 인정이 되는 건지, 결정적인 원인은 아닌 건지, 알 수는 없는 건지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보겠습니다마는, 이 부분 홍태경 교수님께서 전반적으로 분석을 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먼저 이 지열발전소 논란이 일어난 배경부터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지열발전소가 건립되기 시작한 것은 수년 전부터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90% 정도 건설이 완료돼 있는데 이 건설 완료되기까지 2개의 물 주입구가 마련되고, 그러니까 물 주입구가 하나 생기고 한쪽으로는 물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지열발전소는 한 곳으로 물을 넣고 그것이 땅 속으로 들어갔을 때 덥혀져서 나오는 증기를 가지고 발전을 하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건설이 완료되기 전에 먼저 이 물을 넣어서 안정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약 12,000㎥에 해당되는 물을 올 1월부터 9월까지 주입을 하게 됩니다. 한 서너 차례에 걸쳐 나눠서 주입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주입할 때마다 지진이 유발되는 현상들이 관측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그러고 나서 올해 11월에 드디어 지진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요. 시정하겠습니다. 물 주입은 올해가 아니고 작년부터 있었고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중 내에 남아 있는 물 양은 전체 5,000㎥가 남아 있고 7,000㎥는 이미 땅 밖으로 나온 상황입니다. 그런데 매번 물 주입이 있을 때마다 잔지진이 있었고 특히 규모 2점대의 지진과 3점대의 지진이 바로 그 시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런 차에 9월에 마지막으로 주입이 있었고 그로부터 두 달 후에 규모 5.4 지진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이것이 물 주입과 관련이 된 게 아닌가, 라는 우려입니다. 분명히 굉장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포항시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과연 이 물 주입이 규모 5.4 지진을 유발할 만한 충분한 상황인지를 따져봐야 되는데 먼저 지열발전소는 기본적으로 물을 주입할 때마다 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잘 알려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규모 2점대라든가 규모 3점대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보고가 된 사안들이거든요. 그런데 규모 5점대까지 발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 물 주입량이 과거 오클라호마에서의 폐오염수 주입했던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지극히 적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수백 공에 해당하는 물 주입에 매달 수백만 세제곱미터에 해당되는 물이 주입이 됐고요. 수년에 걸쳐서 주입된 끝에 규모 5점대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항 지열발전소의 경우에는 12,000㎥가 주입됐고 또 지중에 남은 것은 그중에서도 5,000㎥밖에 안 남은 사항인데 그 짧은 기간에 과연 지진을 유발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오클라호마 같은 경우에는 물 주입되는 것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배수구가 전혀 없는 상황이거든요. 물이 주입되는 대로 압력이 지중 내에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포항 같은 경우에는 한쪽에서 주입이 되면 반대쪽에서는 물이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압력이 스스로 조절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런 상황에서 짧은 기간에 주입된 물에 의해서 5.4가 유발되기에는 또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측면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측면으로는 만약에 규모 5.4의 지진이 정말로 만에 하나 이번 포항 지열발전소에 주입된 물로 발생한 거라면 발생하기 전에 많은 특징이 보여야 됩니다. 그러니까 큰 단층, 이 지열발전소, 그러니까 이번 지진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히 미소지진이라든가 2점대 지진마저도 관측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게 만일 정말 물 주입 때문에 규모 5.4가 발생을 하려면 우리가 우표를 보면 우표 둘레에 구멍이 뚫려 있는 이유가 있는데 이것은 우표를 쉽게 찍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거거든요. 그래서 규모 5.4라면 16㎡ 정도 되는 단층면이 쪼개져야 되는데 이게 일시에 쪼개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지진이 안 났던 곳이기 때문에. 그러면 정말 물 주입 때문에 발생을 하려면 물 주입이 이루어질 때마다 수많은 이런 미소지진들이 발생을 하면서 단층면을 쪼개놔야 됩니다. 그래야 규모 5.4 지진이 한 번에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관측된 미소지진은 다 해 봐야 한 40여 회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이 지진을 유발하기에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 여건을 봤을 때는 지열발전소와 규모 5.4 지진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또 시기적으로 아주 인접해 있다는 그런 특징에서는 분명히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른 자료 물리량을 비교해 봤을 때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확실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되고요. 정부가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이 조사를 자세하게 하면 보다 명확하게 밝혀질 텐데 또 자연에서는 기적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기적적으로 그 주입량에도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문현철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 정태웅
아니, 그 전에 거기에 빠진 몇 가지가 있어서,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 정태웅
주입양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적습니다. 그리고 구멍도 오클라호마에서 난 천공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는 단 2개, 달랑 2개 놓고 굉장히 적은 양을 주입했다고 그러니까 매스컴에서 나오기를 굉장히 큰 압력이 작용했다, 이렇게 어느 매스컴에서, 이게 감춰진 사실이다, 이렇게 폭로하는 식으로 했는데 그때 80MPa, 보통 ESG라고 하는데요. 그런 열병합 압력은 15~20 정도 유지해야 되는데 테스트적으로 80을 가해서 이게 비밀로 부쳐져 있다, 이렇게 매스컴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례를 보면요. 80이 그렇게 높은 게 아닙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120MPa로 해서, 이게 80보다 훨씬 크죠. 그래도 그렇게 큰 지진이 안 났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압력에 대해서도 보충설명을 드리면 그렇습니다.

□ 문현철
네, 저는 홍 교수님, 정 교수님 생각과 좀 다른 생각인데요.

□ 김준석 / 진행
네, 문현철 교수님께서는 조금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으신 모양이죠?

□ 문현철
네. 오클라호마에 셰일가스 유전에서 발생한 지진은 말씀하신 것처럼 강하게 압력을 넣은 물은 들어가는 곳은 있지만 나오는 곳은 없다, 이 말씀을 하셨는데요. 일단 방금 두 분 논의에서 빠뜨리신 것은 오클라호마의 단층대는 어떤 성격의 지질이었는지. 경주는 벌써 멀리는 동일본지진의 충격의 영향을 좀 받았고 또 2016년에 있었던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고요. 또 9.11 지진의 응력을 어느 정도 받아 있는 상태에서 바꿔 말하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에너지들이 압축돼 있는 상태에서 그곳에 물이 들어가고 압력이 들어가고 한다면 이것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홍태경
네, 제가 조금 보완해서 더 말씀을 드리자면,

□ 김준석 / 진행
네, 홍 교수님.

□ 홍태경
네, 말씀 주신 것도 상당히 일리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오클라호마는 애초에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묘하게도 그런 많은 폐오염수를 저장하는 곳이 애초에 지진이 많이 나는 단층이 존재한다고 하는 지역에 폐오염수를 지중저장을 실시하고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양의 물과 많은 압력을 넣었는데도 수년에 걸쳐서 물 주입이 있은 후에야 지진이 크게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포항지역은 물론 경주지진에 의해서 포항지역에 굉장히 많은 응력이 가해진 상태고 제 연구에서도 해당 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된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지열발전소 가동 전후로 했을 때 특별한 어떤 지진현상이 관측되지 않았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활동성 단층이라고 의심할 만한 증후는 사전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 주입이 있었던 것이 과연 이 단층을 어떤 활동성 단층화해서 지질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매개역할을 할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남는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 물 주입량이라든가 압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포항시민들께서는 굉장히 불편하신 말씀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알려진 사실, 이런 사항은 여전히 불분명하고 많지 않은 정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태웅
또 한 가지만 제가,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 정태웅
지진의 깊이가 또 문제가 됩니다. 오클라호마 유발지진인데요. 유발지진의 경우는 굉장히 얕습니다. 2km부터 7km 사이. 그러니까 이번에 포항지진이 굉장히 얕았지 않습니까? 3킬에서 4km. 그것은 제가 주로 지진의 깊이를 요새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규모 5급의 중규모 지진은 깊이가 10km 이상 깊은 것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그다음에 세계 여러 나라의 경우를 봐서도 10km 이하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빈발하고 그 10km보다 얕은 지진은 굉장히 드물고 또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볼 때 이게 유발지진과를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언급하신 이 부분, 이 말씀이 원전안전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논의구조가 좀 비슷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에서는 양산단층 얘기가 나옵니다. 양산단층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울산, 부산, 왜 이쪽에 원전이 밀집돼 있는 것이냐, 또 이런 지적도 있고 단층지도를 만들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 제기가 됐습니다. 원전과의 상관관계는 또 우리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겠습니까?

□ 정태웅
이것은 또 원전 건설관계 하시는 분이 더 자세히 아실 것 같은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원전 건설단계에서 면밀한 활성여부 단층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과거에 좀 오래 된 원전은 좀 안전하게 봐 가지고 그렇게 큰 지진이 나지 않으리라고 보고 그래도 일반적으로 세계에서 지진이 나지 않는 지역의 값인 6.5를 기준으로 해 가지고, 그게 바로 원전 노심 아래에서 발생해도 견디게 이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진이라는 것은 거리에 따라서 조금만 떨어져도 규모가 굉장히 낮아지니까 7이 나더라도 1km 정도만 떨어져도 6.5보다 굉장히 작은 충격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원전의 안전성은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 조원철
우리가 원전시설 할 때 처음 시작은 규모 5.0이었거든요. 그러다가 6.5, 지금은 7로 갔거든요. 그런데 5.0을 그대로 둔 게 아니고 5.0도 전부 보강하고 유지관리를 잘해서 상당히 상향조정이 돼 있고 그다음에 우리 사회에서 자꾸 원전이 너무 집중돼 있지 않냐, 그것은 맞습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저도 미국에서 TMI 사고가 났을 때 지도교수님 따라서 현장 가까이에 같이 가서 조사했던 경력이 있는데 우리나라 원전이 그렇게 집중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원전 부지를 못 구하잖아요. 있는 곳 가까이에서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환경이었거든요. 저는 그게 가장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원인이. 하긴 해야 되겠고. 우리 그동안에 에너지 정책에 의해서 하긴 해야 되겠고 한데 새로운 부지는 구하지 못하니까 기존에 있던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문현철
저도 이 대목에서 한 말씀,

□ 김준석 / 진행
네, 문현철 교수님.

□ 문현철
원전이 포항 그쪽 경북 쪽에 기장부터 밀집돼 있는 이유는 아마 우리나라 산업화가 그쪽에서 훨씬 더 빨리 시작됐고 또 인구도 밀집돼 있어서 전력수요가 또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그쪽부터 시작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원전의 문제로 인해서 지진이 발생돼 죽을 확률보다 우리 생활주택 건축물에서 벽돌이나 깨진 것에 맞아서 죽을 확률이 100배가 더 높지 않냐, 이런 생각을 했어요, 포항에 가보니까. 왜냐하면요. 제가 오늘 스튜디오에 이것을 가져온 이유도 붕괴되거나 무너진 건물들의 대부분이 블록 벽돌구조더라고요. 그러니까 철근콘크리트가 제대로 시공된 곳은 정말 거짓말처럼 금 하나도 안 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부실하게 벽돌구조나 서로 맞물려 있지 않거나 이런 것들은 전부 무너져 내렸고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도 다 괜찮은데 2개 동의 건물들의 외벽의 벽돌들이 그렇게 무너져 내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감히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벽돌이나 블록으로 집을 짓지 말자.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은 포항시에서 응급복구를 하고 있는 것을 제가 관찰을 해 봤는데요. 외벽이 무너진 벽돌에 다시 벽돌을 쌓고 있어요.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늘 제 주변 사람들에게 벽돌이나 블록으로 지어진 집들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철근콘크리트로 꼭 집을 지어야 되고 그런 곳에 들어가서 살아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 조원철
그것은 건축환경, 건축조건에 따라서 다른데 우리가 특히 이즈미 지진 났을 때도 현장에 가봤고 대만 지진도 그렇고 그다음에 아이티 지진도 가보면, 우리가 전부 그것을 조적식이라고 그럽니다. 쌓아서 올린 것 있죠. 조적식 건물이 가장 기본적인 건축구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 문현철
비용이 적게 들어서 그렇습니다.

□ 조원철
그렇죠. 가장 손쉽고요. 그게 세계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건축구조인데 그것을 피할 수만 있으면 좋죠. 철근콘크리트보다도 요즘 H빔이나 I빔 넣어 가지고 하면 더 좋죠. 그러나 바로 그게 재정하고 돈하고 같이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것을 그렇게 확 뜯어고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조적식을 하더라도 폭을 더 두껍게 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조적식이 진동에 약한 것은 구조공학 하시는 분들은 다 아는 거죠. 아는 건데 그것을 겸해서 쓸 수 있도록, 그러니까 콘크리트 기둥 또는 H빔, I빔하고 조적식하고 겸해서 복합해서 쓰는 구조공학연구가 좀 더 진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래서 필로티 건물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조원철
필로티 건물은 결코 불안한 게 아닙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렇습니까?

□ 조원철
잘못 지어서, 잘못 설계 내지는 잘못 시공을 했기 때문에 문제인 거지, 필로티라는 말이 프랑스어거든요. 그런데 프랑스어이기 전에 필로티 건물을 만들기 전에 이태리도 다 했고 쉽게 얘기하면 원두막입니다. 기둥 세워 가지고 그 위에 얹어놓은 거거든. 왜, 공간 이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경관을 좋게 보기 위해서 하는 건데 필로티 구조 자체가 문제, 저는 구조전문은 아닙니다마는, 그 구조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번에도 그 기둥 터진 것 사진 보면 전부 구조공학 하시는 분들이 소위 띠철근이라고 그러죠. 옆으로 묶어놓은 것, 이게 잘못이다, 라고 하는 얘기를 하나 같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 김준석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몇 분의 의견을 간략하게 소개를 해 드릴까요?
콩 게시판을 통해서 이순희 님이 주신 의견입니다. “자연재해 발생 시 빠른 문자 발송과 같은 알림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발생했을 때 저는 놀라서 밖에 나가도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대피시설을 모르니까 참 막막했습니다. 대피시설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뒷번호 3991 쓰시는 분입니다. “이제 지진도 우리에게 경계대상입니다. 내진설계 된 건물설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스스로 지진 시에 필요한 행동요령을 숙지해서 자신의 생명보호에 힘쓰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뒷번호 3699번 쓰시는 분 “세계최고 빨리 빨리, 이 토목건축의 역사를 이번 경주, 포항지진을 계기로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5360 뒷번호 쓰시는 분 “지진복구도 필요하지만 지진대피훈련이 꼭 필요할 텐데 한 번도 훈련을 한 적이 없네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견을 주셨습니다.
의견을 주신 청취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마는, 시간관계상 몇 분만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 김준석 / 진행
이제 토론 세 번째 장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진 전망 그리고 지진 발생에 대한 중장기대책,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청취자 몇 분의 의견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마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다른 분들의 의견도 사실 꽤 많이 들어왔어요.

□ 조원철
지진대피교육이 절대 필요하죠. 만약에 우리가 이 방송하는 이 방에 만약에 지진이 나서 어떤 잘못된 상황이 됐다고 하면 저는 지금 앉아 있는 의자를 제 머리 위에 얹을 겁니다. 이게 시간이 가장 빨라요. 책상 밑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빨라요. 그리고 의자를 가지고 상체를 보호하면서 문 쪽으로 가서 문으로 대피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진대피소라고 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떤 특정한 시설보다는 도로나 마당이나 아니면 운동장 같은 넓은 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면 정태웅 교수님, 이런 추세로 간다면 여진은 어떻게 될까요?

□ 정태웅
아까 여진 추세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니까 경주지진에 비해서 굉장히 급격하게 여진이 수렴하는 그런 모습이니까 경주지진이 1년이 넘어도 아직 규모 2짜리가 가끔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게 포항지진은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경주 지진은 굉장히 깊은 데서 온도가 300도 이상, 온도와 관계 되는데요. 그러면 온도와 상관돼서 여진이 굉장히 오래 계속되는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리고 큰 지진이 몇 달 안에 발생할 가능성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이렇게 이런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마는.

□ 홍태경
이 부분은 물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요.

□ 김준석 / 진행
그렇겠죠.

□ 홍태경
작년에 경주지진이 발생을 했을 때 저희는 응력이 전이된 지역을 파악하고 그 지역에서 만약에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경주지진에 버금가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포항에서 지진이 났고요. 포항에서 지진이 나면서 또 다시 주변 지역에 응력을 증가를 시켰고 이 포항 앞바다 지역과 그다음에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에 많은 응력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특히 어제 호미곶 지역에서 규모 2점대 지진이 다시 발생을 하면서, 이곳은 포항지진에 의해서 응력이 증가한 지역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발생하는 여진들이 이렇게 응력이 앞선 본진에 의해서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당분간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됩니다. 해당 지역에 활성단층이 존재하거나 이 지역에 자체에 쌓여 있는 응력양이 많다면 추후에 포항지진에 버금가거나 혹은 능가할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앞선 본진에 의해서 유도되는 지진이 길게는 몇 년 후에도 발생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규모 최대 6.2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어떨까요?

□ 정태웅
그러니까 이 규모를 상정하게 되는 게 과거의 지진을 미루어서, 지진의 특징은 항상 나는 데만 나고 그다음에 그 형태도 비슷하다, 이런 것을 따서, 그러니까 예를 들면 태평양 앞바다에 일반 앞바다는 항상 큰 규모 8짜리가 늘 납니다. 그리고 일본 육지는 나더라도 7이 최대입니다. 그런 것을 미루어서 우리가 상상할 때 우리나라가 그런 단층에서 멀리 있고 그다음에 과거 기록을 참조해서 6 정도 나지 않겠느냐, 6.2가 최대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는데 자연현상이라는 게 규모 8이 상한선이라고 예상을 한 데서 동일본 대지진이 규모 9가 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예측한 모든 지진학자들이 사죄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러니까 단정을 지을 수 없는 게 자연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지금 정태웅 교수님께서 동일본 대지진, 이 부분을 언급해 주셨는데 우리가,

□ 홍태경
조금 더 보완을 해 드리면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뭐냐를 살펴봐야 되는데 1952년도에 평양 서쪽에 강서지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는데요.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지진계가 없었지만 러시아, 중국, 일본에는 지진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 지진이 기록이 됐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발표한 결과가 아니고 거기서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이 지진의 규모가 6.2, 6.3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지진이 발생한 전례가 한반도에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 약간 저평가 됐다고 할 수 있는 이 기상청 발표는 사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저평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지진 기록을 보게 되면 이것에 능가하는 지진들이 많기 때문에 다소 저평가한 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400년 동안 비활동기였던 한반도 남동쪽의 단층이 활동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 홍태경
이 400년 주기설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서 근거를 찾느냐 하면요. 조선왕조실록에 명종 시대 때 그 무렵에 굉장히 큰 지진들이 많아서 그로부터 한 400년이 흘렀고 지금 지진이 나니까 한 400년 주기설이라는 말이 나고 있거든요. 하지만 주기설을 따지기에는 이 역사가 조선왕조 500년 기록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400년 주기설이라고 하는 것은 약간 어패가 있고요. 다만,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보게 되면 과거에 규모 7에 육박하는 그런 지진들이 났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이런 지진은 언젠가는 한반도에서 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00년 주기설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큰 지진들의 발생 가능성이 점점 다가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저희가 좀 더 경계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정태웅
지금 말씀하신 것에 아까 규모 6.2가 평양 근처에서 났다고 하는데,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 정태웅
네, 거기가 6.2로 해외에서 관측을 해 가지고, 그리고 그 당시에 6.25 전쟁 중이라서 그게 지표의 그런 상황도 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게 왜 그런가 하면 그 지진의 규모가 30km 깊이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주지진도 깊은데 그것보다 훨씬 10km 이상 더 깊은 지진이었단 말이죠. 그러면 지진이라는 것은 7이 나든 6이 나든 그 깊이와 굉장히 연관성이 있습니다. 포항지진의 그 피해가 컸던 것도 3km의 얕은 지진이었기 때문에 지표에 그렇게 심대한 타격을 준 거니까 앞으로 깊이에 대한 것도 함께 고려해서 규모뿐만 아니라 깊이에 대한, 그러니까 아까 땅 속 지도에 대한 그런 것도 감안해서 이런 것을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또 한 가지, 방재분야가 되겠어요. 회의에서도 언급이 됐고 공감대를 이뤘다고 합니다마는, 특히나 지진발생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진방재연구원 설립 필요성, 어떻게 강조할 수 있겠습니까?

□ 조원철
저는 이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서울에 있다가 지금 울산으로 옮겼죠. 거기에도 지진방재부서가 있거든요.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에 있는 방재연구기관을 확대 개편해서 큰 부서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왜. 방재라고 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개념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새로운 공학적인 것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지진방재 분야를 대규모로 확대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문현철 교수님께서는 방재 부분을,

□ 문현철
네, 저도 조 교수님과 같은 생각인 게요. 그 이유가 지진이라고 하는 것이 별도로 하늘에서 떨어진 지진만의 독특한 재난이 아닙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산사태, 폭발사고, 붕괴, 화재, 이런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이미 사실상 지진을 조각조각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화재도 경험해 보고 교통사고도 경험해 보고 붕괴도 경험해 보고 폭발사고도 경험해 보고, 단, 지진은 이때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을 지진만 별도로 나눠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많은 부분들을 동시에 연구하고 있는데 이게 코워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생각을 같이 하고 있고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 조원철
그렇죠. 필요성은 거부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냐,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진재난이라고 하는 것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설재해라든지 또 주민들의 피해를 입은 분들의 민심문제, 이런 것들 다 겸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느 한 종류의 재난으로 이어지면 그것만 갖고도 할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종합적인 연구원에 더 확대 개편하는 것이 더 좋다, 하는 얘기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공감토론>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피해복구도 그렇지만 특히나 재난안전대책 그리고 오늘 쭉 얘기를 해 주신 지진안전대책 강화에 대한 제언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네 분의 말씀을 차례로 듣겠습니다. 문현철 교수님,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 문현철
네. 방금 말씀드린 지진의 특징을 저는 복합재난이라고, 그리고 이미 우리는 지진을 사실상 나눠서 조금씩은 경험하고 있다고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복합재난은 여러 가지 폭발사고, 붕괴, 이런 것들이 아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을 하는데요. 그래서 일반 지진을 점이라고 한다면 지진은 면적이고 입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복합재난인데요. 여기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 매우 중요한 것이 대량의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대량의 응급환자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예컨대 그래서 인근에 있는 그런 병원들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환자를 분류하게 되는데요. 이 환자들을 가장 중한 환자, 경한 환자들을 어떻게 분류해서 인근에 경산, 울산, 대구, 영천, 이쪽으로 어떻게 해서 이송할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번에 한번 시뮬레이션을 해 봤는지, 저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고요. 또 하나는 이번 경주지진은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귀중한 공부의 기회였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목숨을 살리는 매우 귀중한 공부의 기회였다, 그렇다면 여진을 느꼈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시켜 보면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한번 시뮬레이션 해 보는 매우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된다, 저는 이렇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 정태웅
네. 저는 문제점 제기하기보다 우선 지진이 그동안 안 난 나라에서 이번 지진의 여진의 범위라든가 위치를 굉장히 정밀하게 구했다고 평가를 합니다. 왜냐하면 꾸준히 많은 돈을 투자해 가지고 관측망을 거의 일본 수준으로 이렇게 조밀하게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그 덕분에 경주지진이 정확한 위치가 되고 이번 포항지진은 해안가여서 바깥의 그런 관측망이 아쉽습니다마는, 그 부분까지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조밀하게 노력을 기울여왔고, 또 이번 재난문자방송의 신속성, 이것은 칭찬해 주고 싶다, 그래서 기상청, 우리나라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 줘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홍태경 교수님, 정리해 주시죠.

□ 홍태경
네. 이번 지진은 사실 저희에게 많은 생각의 물꼬를 남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항상 지표에 드러난 단층을 그 원인으로 지목을 하고 그 단층을 지진과 연결시키는 그런 경향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많은 지진들을 보면 지하에 숨어 있는 단층에 의해서 지진이 유발됐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조사에 있어서는 이렇게 지하에 숨겨져 있을 활성단층에 찾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고요. 역사서에 의하면 수도권에서도 큰 지진이 일어난 기록들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하 하부에 이런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에 대한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라도 이런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다른 한 가지는 이번 지열발전소 논란에서도 보듯이 지열발전소를 애초에, 지금 결과적으로 규모 5.4 지진을 유발한 단층을 끼고 있는 그곳에 지열발전소를 지은 셈이 돼 버렸는데 이런 지열발전소를 지을 때는 보다 더 정밀한 지질조사를 해서 이런 활성단층을 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될 거고요. 지금 포항시민들께서는 이게 논란이 가라앉으면 지열발전소 이 지역에 있는 것을 계속 가동하지 않을까 라고 우려를 하시는데 지열발전소는 이런 거대한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곳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향후에 계속 운영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시면 그 부분은 아마 우려를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조원철 교수님, 정리해 주시죠.

□ 조원철
네, 이번에 재난문자가 빨리 발송된 것 아주 잘했죠. 잘했는데 그동안 늦었던 이유는 제가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다만, 현재는 기준이 5.0 이상일 때는 그렇게 빨리 하도록 돼 있거든요. 이것을 3.0 아니면 2.0 규모가 되더라도, 적더라도 바로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준을 좀 낮췄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하고, 끝으로 하나 말씀드릴 것은 대통령께서 모든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하신 말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어떠한 재난이든지 간에 국가가 할 일이 있고 그다음에 우리 국민 개인 개인 영역이 있습니다.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키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과 그것에 상응하는 노력,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이 점을 우리 청취자들께서는 기억해 주시고 내 안전 내가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한 가지 더 첨언을 드리자면 오늘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상당수 청취자 분들께서 대피훈련의 필요성이라든가 여기에 지진과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 점을 강조해 주신 부분,

□ 조원철
그렇죠. 그것은 절대 필요한 겁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역시 지진이라는 것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이 돼야 되고 무엇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것도 강조돼야 될 부분이 아닌가.

□ 조원철
그게 중장기적인 안목이라는 게 단층조사입니다. 단층조사하고 그것의 활성여부를 따져서 활성단층으로 판정을 하고 그것에 대한, 땅 속이 어떻게 돼 있는지 알아야 우리가 다음 단계를 할 수가 있거든요.

□ 김준석 / 진행
네, 알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오늘은 포항지진 피해복구 상황과 함께 남은 과제를 진단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진종합대책기획단 위원이신 문현철 초당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정태웅 세종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조원철 연세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네 교수 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네 분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패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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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공감토론] ‘포항지진 3주, 복구현황과 남은 과제는?’
    • 입력 2017-12-07 18:49:36
    KBS공감토론
문현철 교수 : 초당대학교 경찰행정학과(행전안전부 지진종합대책기획단 위원)
정태웅 교수 : 세종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조원철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 :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 김준석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입니다. 이 시간 진행을 맡고 있는 백운기 앵커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남은 이번 주에 대신 진행을 맡은 김준석입니다.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3주가 됐습니다. 지난 11월 15일 지진 이후, 모두 68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인명피해가 92명, 이재민 1,3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행안부가 오늘 마지막 브리핑을 통해서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했을 때 약속한 지진방재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년 3월까지 부처 합동으로 지진방재개선TF도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포항 지진 3주,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시점에서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바람직한 중장기 지진 대비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시작하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오늘 자리해 주신 패널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네 분이 나와 주셨습니다. 행전안전부 지진종합대책기획단 위원이신 초당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문현철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문현철
네, 안녕하세요.

□ 김준석 / 진행
지질물리학 전문가이십니다. 세종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정태웅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태웅
안녕하십니까?

□ 김준석 / 진행
구조와 재난방재 전문가이십니다. 연세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조원철 명예교수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원철
네, 안녕하십니까?

□ 김준석 / 진행
역시 지질학자이십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 홍태경
네, 안녕하십니까?

□ 김준석 / 진행
네 분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 가지를 고민하면서 지진대비책의 방향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장기적인 안목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분 익히 서로들 잘 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들 나누시죠.

□ 패널
반갑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러면 토론 첫 번째 장이 되겠습니다. 피해와 복구현황을 중심으로 포항 지진 3주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토론 문현철 교수님께서 열어 주시겠습니까? 현장을 직접 다녀오셨죠? 인적이라든가 물적 피해, 지금까지 파악된 것이 어느 정도로 집계됐을까요?

□ 문현철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여진이 68회 있었고요. 이재민은 1,797명으로 집계됐다가 지금 839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피해 규모는 551억 원이고요. 이 피해규모 551억 원 중에서는 사유시설이 294억 원, 공공시설이 256억 원으로 집계됐고요. 오늘 또 발표한 복구비용 확정액은 1,445억 원이 확정이 됐습니다. 국비 1,091억 원, 포항시 354억 원 부담하고요.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복구비용은 310억 원, 공공시설 1,135억 원, 이렇게 집계가 됐고 또 확정 발표가 됐습니다. 특히 좀 주목되는 것은 공공시설 1,135억 원 중에서 학교시설이 388억 원, 그다음에 특히 상수도 폐수시설 복구비용 환경부 산하의 그 비용이 351억 원, 그리고 공공시설물, 특히 포항시 북구청사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108억 원을 포함해서 287억 원, 해양수산부의 항만시설 등 54억 원, 이렇게 해서 총 1,440억 원이 피해복구비용으로 확정 발표되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결과적으로 지난해 경주 피해보다 피해규모가 상당히 크지 않았습니까?

□ 문현철
그렇습니다. 10배,

□ 김준석 / 진행
10배 가까이 되죠. 돌아보신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피해가 아주 심한 건물이 몇 채 있지 않았습니까?

□ 문현철
그렇습니다. 제가 두 차례에 걸쳐서 이틀씩 가 봤습니다마는, 참 놀라운 것은 아마 부실공사 된 건물과 제대로 지어진 건물들이 확연히 구별되는 그런 장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제가 스튜디오에 가져온 것은 대동빌라가,

□ 김준석 / 진행
피해가 심했죠.

□ 문현철
네, 지진 때 무너진 곳을 직접 제가 답사를 했는데요. 거기서 가져온 벽돌 조각을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 김준석 / 진행
화면으로 보여 드리진 못합니다마는,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교수님들도 다 느끼시고 계시겠습니다마는, 어떻게 저렇게 반으로 갈라졌을까, 충격이 얼마나 강했길래, 그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쩍 갈라졌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 문현철
네, 이 벽돌에 누군가가 맞았다면 중상 내지는 사망이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가져왔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실제로 그 낙하물에 다친 분들이 꽤 많았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 문현철
네, 그렇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면 조원철 교수님, 응급복구는 이제 마무리가 됐습니다마는, 복구는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 조원철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운데 피해액하고 복구비가 약 1대 3이거든요. 그것은 직접 물적인 겁니다. 이게 피해부터 복구까지 피해민들이 당할 사회적 경비까지 합치면 우리가 평균 한 1대 9 정도 되는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대 16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도 한 1대 9가 조금 넘고요. 독일도 1대 9가 넘습니다. 우리도 한 1대 9 정도 됩니다. 이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됩니다. 단순하게 물적으로 없어졌으니까, 그다음에 그것을 물적으로 복구한다, 그것만 계산하지 말고,

□ 김준석 / 진행
그러니까 단순 계산은 안 된다.

□ 조원철
안 된다. 사회적 경비가 피해민들이 직접적으로 겪는, 복구까지 겪는 피해액이 상당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럼 어느 정도 평가하십니까? 복구작업에 대해서는.

□ 조원철
복구작업에 대해서는 지금 임시복구 했다는 것이 대개 청소작업 하는 겁니다. 그래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조금 복구를 어떻게 할 건지 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단계지, 아직 진짜 구조물을 완벽하게 안전하게 만들어 가지고 새롭게 했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특히 계절이 추위가 있는 계절이기 때문에 피해민들은 더더욱 마음이 아마 심란할 겁니다. 그래서 복구를 자꾸 청소하고 현장 정돈한 것을 가지고 복구했다, 복구했다, 이렇게 조금 과대해석을 하는 것은 현장의 실정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거리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시일이 많이 걸리고 따라서 피해주민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정태웅 교수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 정태웅
네, 지금까지 2.0 이상이 68회 정도로 집계되어 있는데요. 이게 지난번 경주 지진하고 비교해 볼 때 상당히 급속하게 여진이 수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주째는 일주일 동안 한번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경주 지진 때는 적어도 7번 있었고, 그리고 2주째도 경주지진에 비해서 반 정도밖에 없고, 1주째 본진이 난 그 주간에는 약 60%, 그러니까 반 조금 넘는 그런 여진의 횟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좀 이따가 제가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럼 잠시 후에 구체적으로 듣기로 하고, 홍태경 교수님께서는 이 부분을 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홍태경
네, 아까 말씀 주신 것처럼 여진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경주지진 같은 경우에는 여진이 1년여까지 지속이 됐었는데 이번 포항지진 같은 경우에는 여진 발생 빈도나 횟수가 급격하게 주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여진이 바로 중단된다고 볼 수는 없고요. 규모 5.4 정도 되면 길게는 3개월에서 5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네 분 교수님 전문가 입장으로서 또 오랜 시간 지진을 연구해 오신 학자 입장에서 포항지진 발생 3주를 지켜보셨습니다. 복구과정을 조금 전에 잠깐 언급들은 해 주셨습니다마는, 복구과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시겠습니까? 먼저 문 교수님부터.

□ 문현철
네. 복구과정을 제가 관찰해 본 바로는 속도가 빨라지기는 빨라졌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문제는 그 복구가 현장 컨트롤센터인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치밀한 그런 복구시스템들이 또 작동이 돼야 되는데, 특히 그것을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많은 지원들이 있어야 되는데 초기에는 그게 좀 부족하다가 일주일이 지나면서부터 급격히 뭔가 시스템들이 작동되는 듯, 그런 관찰을 현장에서 보고 느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복구과정에 대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 정태웅
글쎄요. 저는 현장에 가보지를 않아 가지고 여기에 대해서는 건설 쪽의,

□ 김준석 / 진행
그럴까요? 그러면 홍 교수님.

□ 홍태경
네. 저는 지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저희가 지금까지는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는 단층들을 주원인으로 지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주 지진, 포항 지진, 또 그에 앞서서는 2007년도 1월 20일 날 오대산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 4.8 지진이었는데 이 세 지진 모두 굉장히 강력한 내륙지진이었는데 이 지진을 유발한 단층이 지표에는 드러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단층들이 지하에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고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상당수의 많은 지진들이 지표에 드러나지 않은 지하에 숨어 있는 단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모 5점대의 지진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봐서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누구도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역단층 또 정단층,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좀 쉽게 풀이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역단층이라고 하는 것은요. 단층면을 사이에 두고 상반이라고 하는 뾰족한 부분이 올라타는 경우를 우리가 역단층이라고 하고요. 반대로 상반이라고 하는 것이 하반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정단층이라고 하고 단층면 사이가 서로 간에 수평으로 비껴 지나가는 것을 우리가 주향이동단층 혹은 수평이동단층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우리가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이것을 이따금씩 보게 됩니다마는, 보게 되면 지진이 일어나면서 큰 빌딩이 넘어지고 부서지고 그러면서 큰 피해를 입는 그런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외벽이라든가 천장 유리창 같은 구조물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2차 피해가 되겠어요. 이것이 또 심각한 것으로 이번에도 드러났습니다. 유리파편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일명 ‘글라스 샤워’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마는, 이런 사고가 불가피한 것인지, 이것은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조 교수님.

□ 조원철
그것은 시설재료에 따라서 달리할 수도 있는데 어떠한 시설이든지 간에 지진에너지를 견딜 수 있게 하려면 엄청난 시설, 소위 요즘 말하는 내진설계가 들어가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내진설계라고 하는 것은 첫째 기술도 필요하고 그다음에 엄청난 경비가 또 필요합니다. 이것은 내진설계 그러니까 단순하게 설계만 해서 시공하는 걸로 가볍게 생각하는데 경비가 많이 든다고 하는 것하고 각 요소 설계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가 꼭 기억을 해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영화는 영화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가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피할 거냐. 이번에 보도되는 사진에 보면 건물 가까이서 벽돌이 떨어진 그곳에 아주머니들이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언제든지 여진 나면 또 떨어질 수가 있는데 거기에 벽돌이 떨어진 곳에 아주머니들이 왔다 갔다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을 빨리 통제를 해야 되는데 아까 우리가 복구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요. 복구는 또 지진재해관리는 현장에 있는 자치단체가 해야 됩니다. 포항시 또는 포항북구가 해야 되는데 그럼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는 그들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겁니다. 지원해 줘야 되고 예를 들어서 미국 9.11 WTC, 세계무역센터 사고가 났을 때 제가 그다음 날 갔었거든요. 들어갈 수 있는 허가증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 들어가서 보니까 그 엄청난 상황을 총괄하시는 분은 그 지역을 관리하는, 9개 블록을 관리하는 소방관입니다. 그런데 그분 뒤에서 뉴욕시장이 와서 전부 지원을 하고 있고 연방관리들이 와서 지원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포항에 지진나자마자 우리 중앙정부의 상황관리팀들이 먼저 내려갔죠. 그분들은 현장을 모릅니다. 몰라요. 현장의 지역적인 특색이라든지 또는 현장의 주민들이 재난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것을 가장 잘 아시는 분들은 포항시와 북구청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빨리 현장 중심의, 자꾸 현장 중심이라는 말을 요즘 많이 씁니다만, 그게 뭐냐 하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복구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는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우리가 방재자원이라고 그럽니다. 물자, 정보, 인력, 기술, 이런 모든 것들을 지원해 주는, 필요한 대로 지원해 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우리도 빨리 옮겨가야 됩니다. 자꾸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움켜잡고 있는 그런 관리는 안 돼요. 왜, 재난은 현장에서 일어나거든요.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현장관리를 할 수 있는 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중앙정부, 광역자치단체는 지원해 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빨리 우리가 이관해야 됩니다.

□ 문현철
저도 이 대목에서,

□ 김준석 / 진행
네, 말씀해 주시죠.

□ 문현철
조 교수님 말씀해 주신 데에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 중에는 또 재난관리시스템을 연구하는 학자나 또 많은 분들이 컨트롤센터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어요. 아주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방금 조원철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경우도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 FEMA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세미나를 할 때 자꾸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미국의 FEMA가 강력한 컨트롤센터라고 하는데 그게 맞냐고 물으니까 이분들이 저한테 뭐라고 하느냐면요. 왜 한국 사람들은 자꾸 우리 FEMA에 견학을 오거나 또는 이런 학술대회장에서 왜 우리 미국의 FEMA가 명령 컨트롤센터가 아닌 코디네이팅 기관, 지원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우리를 강력한 명령 컨트롤센터인데 그 비결을 뭐냐고 묻는데 황당하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교수님 말씀처럼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이 기초 지자체, 현장 지자체를 도가 지원하고 또 이 도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이른바 서로 지원, 지원, 지원해 줘야지 바람직한 시스템 작동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현장이 중요하고 현장이 중심이 돼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또 획일적이어서는 안 되는 측면이 있다, 또 이런 말씀도 될 것 같은데,

□ 조원철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 재난이라는 것은요. 세 가지 특성이 있어요. 지적성이 위치마다 다 다르고 그다음에 각 위치마다 재난 종류가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재난의 종류가 일어나더라도 성격이 아주 달라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발생한 재난에 반응하는 지역민들의 행동양식, 거동이 전혀 다릅니다. 이것에 기초해서 자기 자치단체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줘야 됩니다. 그런데 자꾸 컨트롤센터 해 가지고 중앙에서 모든 것을 해야 되는, 그래서 움켜잡고 있는 그런 시스템, 자꾸 현장 중심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자꾸 움켜잡고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지금 조원철 교수님하고 문현철 교수님, 두 교수님께서 재난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을 지금 지적을 하고 짚어주셨습니다. 홍태경 교수님하고 정태웅 교수님께서도 이 부분에 대한 견해가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글쎄요. 재난관리 컨트롤센터 존재의 유무에 대해서는 제 전공이 아니어서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이번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정부의 그간의 경주지진 이후에 미흡했다고 지적됐던 부분 가운데 개선된 부분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재난문자 발송이었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이 재난문자 발송을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해서 발송을 하다 보니까 기상청에서 빠르게 지진조기경부가 이루어지더라도 이 정보가 다시 국민안전처를 통해서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또 거기 안에서 소화되는 데에 오래 걸려서 실제 국민들까지 전달되는 데에 상당 시간이 소요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기상청에서 재난문자를 바로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저도 당시에 서울에 있었는데 재난문자가 먼저 도달하고 이 지진동이 나중에 느껴지는 그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민들한테는 그런 신속한 정보전달이 굉장히 유익했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번 포항지진이 또 경주지진과 다르게 여러 특징들을 보이고 있는데 액상화 같은 것들이 그런 현상 중의 하나거든요. 그러니까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까 이런 일에 대한 해석, 그다음에 원인설명 등이 정부부처에서도 제각각 목소리가 나게 되고 그 원인과 그다음에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다르게 나면서 조금 우려감이 커진 점도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본다면 일단 경보도 빨랐습니다. 그리고 수능 날짜가 신속하게 미루면서 조정을 했고 이재민 대피시설도 상당히 신속하게 마련이 됐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조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빨리 취해졌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홍태경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이런 것을 이번 기회에 우리가 또 짚고 넘어가야 될 텐데 어떤 것을 또 들 수 있겠습니까?

□ 문현철
제가 보기에는 아직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에서 좀 아쉬운 게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현장 기초자치단체는 사실상 겨를이 없고 경황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조금 뒤떨어져서 관찰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광역지자체 광역재난안전대책본부거든요. 그렇다면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주 지진 때 이미 한번 학습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그때 거의 작동이 잘 안 됐었고 이번에도 포항시가 약간 애타는 모습이 많이 목격이 됐고 광역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의 사이에서 어떻게 역할을 해야 되는가, 그런 부분들이 매우 아쉽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 조원철
제가 한 말씀 첨언하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조 교수님.

□ 조원철
지진이 나면 지진대피소라는 말을 써요. 지진대피소는 원칙적으로 시설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진대피소는 긴급할 때는 넓은 공간으로 나가는 거예요. 그다음에 이재민 보호시설, 수용소라고 그러죠. 체육관 같은 곳. 이것은 이재민 보호시설이지 지진대피소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대피소라고 그러니까 자꾸 우리 공직에 계신 분들이 재난관리하시는 분들이 어떤 시설물을 이야기를 해요. 시설물 속에 들어가면 안 돼요. 학교운동장이나 도로나 좌우간 넓은 곳으로 일단 대피했다가 그다음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체육관이라든지 여기에 모셔다가 우리가 안심을 하도록 해 줘야 되는데 문제는 그 대피소가 이재민보호소가 과연 내진설계가 충분하게 됐느냐, 이번 여진이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었지, 만약에 좀 큰 게 왔었다고 하면 체육관이 안전했을 거냐, 체육관이 내진설계가 되느냐 하는 것도 우리가 이 시점에서 한번 되짚어봐야 할 내용입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러니까 이재민보호시설과 지진대피소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조원철
그렇죠.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어제 경북대학에서 열렸어요. 경상북도 지진재해원인조사단' 최종보고회였습니다. 시설물별 또 재해발생 원인에 대해서 토론하고 대책을 진단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환경이라든가 지질, 방재 분야별로 논의가 진행이 됐는데 이 지질분야는 진앙지 인근 공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하공동탐사(GPR 탐사)를 실시한 탐사결과도 발표가 됐습니다. 9개소의 공동이 발견됐고 원인에 대한 추가조사 필요성이 제시가 됐습니다. 이 부분은 정태웅 교수님께서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정태웅
이것은 지하미세구조까지 이렇게 하는 그런 조사인 것 같은데요. 아까 홍태경 교수님이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한반도 전체에 숨어 있는 단층이 많이 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그렇다면 그런 것은 지금 단층조사 같은 게 지질분야 분들을 중심으로 그 연구팀을 중심으로 지표에 드러난 것만 중심으로 해 가지고 20년 걸려서 조사한다고 그러는데 지하에 있는 것은 그분들이 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물리학적으로 땅 속을 조사하는 그런 연구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관점에서 GPR, 이것은 미세구조고 좀 더 마크로하게 한반도 전체를 커버하는 대규모 탐사, 이런 것도 추진할 필요가 있겠다고 저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준석 / 진행
정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이 부분이야말로 장기적인 측면이 요구되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 조원철
혹시 이번에 얼마 깊이까지 시추해 보는 것 자료 혹시 아세요?

□ 정태웅
무슨 지열, 그런 것,

□ 조원철
아니, 이번에 모두 10개 구멍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액상화 조사를 한 거지, 지질조사 한 것은 아니죠. 지진과 관련한 암반조사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을 액상화 때문에 조사한 것을 지반조사까지, 지진 단층조사까지 한 걸로 잘못하면 오해가 될 수가 있어요.

□ 홍태경
조금 첨언을 드리자면 GPR조사의 탐사범위는 수십 미터 지하까지만 볼 수 있는 탐사기법으로서 액상화라든가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지반침하현상들이 발생하게 되고 지역별로는 겉으로는 멀쩡한데 아랫부분에 공동현상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이런 큰 지진이 발생하고 지진동이 발생하다 보니까 주변지역에 공동이 좀 많이 발생을 했고 그게 9개소가 발견이 됐다는 사안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지진동이 굉장히 컸다는 것을 지금 암시하고 있고 발견된 게 지금 9개지만 추가조사에 의해서는 더 발견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건물 내진도 그렇습니다마는, 교량이라든가 도로도 그렇지 않습니까?

□ 조원철
철도, 항만 다 마찬가지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사회간접시설 모두가 망라돼야 되지 않겠느냐.

□ 조원철
방금 진행자께서 사회간접시설, SOC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그것 쓰지 마셔야 돼요. ‘간접’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우리 언어에서는 경시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반시설이라고,

□ 김준석 / 진행
사회기반시설.

□ 조원철
적극적인 용어로 바꿔야 됩니다. ‘간접’ 그러니까 경시합니다. 이것은 도로, 철도, 항만, 전부다. 왜냐하면 이번에 그 부근에 철도시설이 많이 있었거든요. KTX도 포항역이 지진 난 곳에 굉장히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북쪽으로 지금 동해북부선 철도가 거의 완공이 돼 가지고 지금 시운전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철도시설이나 항만시설이 이번에 금이 간 것을 보면,

□ 김준석 / 진행
피해를 입었죠.

□ 패널
신항만.

□ 조원철
네, 신항만 쪽에 금이 갔는데 북쪽으로 난 철도시설도 철도는 터널하고 교량이거든요. 이것도 아마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 될 겁니다.

□ 김준석 / 진행
정밀조사를 하려면 어떤 것들이 우선 뒷받침이 돼야 되고 준비가 돼야 하겠습니까?

□ 조원철
인력과 재정이죠.

□ 김준석 / 진행
기술적인 측면은 어떻습니까?

□ 조원철
크게 구조물 조사는 우리도 시설안전관리공단 같은 데라든지 도로공사라든지 철도공사에서 자체 조사기술이 상당히 세계적으로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기술은 충분한 수준에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 홍태경
네, 지표하고 가까운 쪽 연구에 대해서는 충분한 기술이 습득돼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가 깊어질수록 저희가 레졸루션이라고 하는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다 더 어려움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는데 지구물리탐사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환경분야도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환경. 늘 환경문제가 각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마는, 여기서도 우리가 환경분야를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 조원철
우리가 1차적으로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건물이 손상을 입으면 쓰레기 문제거든요. 이게 조금 이야기가 다를 수가 있는 내용인데 이 쓰레기 처리하는 것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발생이 되기 때문에 이 처리하는 것에서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립이라든지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환경문제도 중요하지만 피해민들의 심리적 안정입니다. 그래서 작년 경주지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지진나자마자 빨리 가까이에 있는 주둔군을 출동을 시켜서 군인들이 출동한다고 해서 총 들고 나오라는 얘기가 아니고 삽 들고 나와서 주민들의 놀란 가슴들을 진정시키는 가장 좋은 효과입니다. 그래서 군인들을 출동시키라고 그랬더니 그것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늦었더라고요. 작년에도 늦었고 금년에도 늦은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부족한 점이라든가 아쉬운 점을 짚어 주셨습니다마는, 그밖에 또 뭘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까? 대체적으로 필요한 응급조치는 빨리 이루어졌다, 이런 평가이긴 합니다마는.

□ 조원철
네, 이번에 특히 우리 피해민들이 체육관 안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단열된, 그러니까 방한천막을 공급하신 것은 참 잘한 것 같아요. 방한이 굉장히 효과가 좋은데 문제는 그게 규격이 너무 적어요.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그게 앞으로 1~2시간은 몰라도 며칠 장기간 거주하게 되면 오히려 불편이 야기될 겁니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 행안부에서 규격을 좀 더 키워서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것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중장기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게 된 것, 이런 것은 아주 잘했죠. 전에 없이 신속하게 잘했는데, 다만, 한 가지 제가 좀 앞질러서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께서 앞으로 안전문제는 책임을 지시겠다고 선언해 가지고, 인식하셔서 선언한 것은 굉장히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헌법적 책무인 안전의 문제는 국방안전이 있고 하나는 헌법 34조 6항에 있는 재난안전의 문제가 있어요. 재난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잘못하면 우리 시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그게 뭐냐 하면 전부 국가가 다 책임져 주는 걸로 그렇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닙니다. 국가가 할 일이 있고 우리 개인이 할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렇겠죠.

□ 문현철
이 대목에서 잠깐 또 저도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이 아까 조원철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또 우리 풍토에 맞는 우리 재난유형에 맞는 아주 좋은 시스템들을 구축하고 있어요. 문제는 지금까지 잘 작동이 안 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지방자치단체, 현장 기초지자체, 광역자치단체 그다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렇게 이어지는 재난관리시스템의 제일 위가 국가안전관리위원회가 있습니다. 그게 총괄이 국무총리로 돼 있기 때문에 법이 정하고 있는 시스템대로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 저도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번에 그렇게 현장 주민들의 이야기들을 모니터링을 해 보니까 굉장히 대응이 빨라졌다, 그리고 아까 조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심리적인 그런 박탈감과 공포감이 즉시 행안부 장관이 내려오고 또 조금 이따 어느 정도 추스른 뒤에 국무총리가 내려갔고 또 그 뒤에 수능이 끝난 뒤에 또 대통령께서 내려갔고, 이렇게 점차적으로 해 간 것도 잘하지 않았느냐,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감을 일부 느끼고 있더라고요.

□ 김준석 / 진행
네. 오늘 이 시간에는 초당대학교 문현철 교수, 세종대학교 정태웅 교수,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 네 분 교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 김준석 / 진행
청취자 여러분들 의견 많이들 보내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계속 이어갑니다. 이제 토론 두 번째 장이 되겠습니다. 포항지진의 현황과 함께 남은 과제는 뭔지 이 부분을 짚어보도록 합니다.
이번 포항지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지진 때문에 땅 속의 모래가 지하수와 함께 지표면으로 터져 나오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앞부분에서 잠깐 언급이 있었습니다마는,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액상화가 뭔지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태웅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정태웅
네. 이게 일본 니가타 지방에서 처음으로 관측이 돼 가지고 주로 암반지역이 아닌 토사나 모래지역, 그런 지역의 입자들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던 것이 지진에너지를 받아서 이게 용출되면서 땅이 물러지는 현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한 지반인 것처럼 보였는데 지진이 나고 난 다음에 이게 물렁물렁해져 가지고 큰 건물이 도괴되고 그런 게 관측이 됐죠. 그래서 일본 같은 데는 그 후로 수도권 일대는 광역적으로 조사를 벌여 가지고 주로 해안지반이나 아니면 옛날에 호수를 매립한 데, 아니면 강 지역, 이런 지역이 주로 그런 액상화 대상지역으로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큰 건물, 빌딩 같은 경우에 말씀하신 대로 가장 밑 부분이 흔들리니까 어쩔 수 없이 이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액상화 현상이다,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문제가 되는지는 일반적으로 이해가 가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지 홍태경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일반적으로 지진을 견디기 위해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내진이나 면진 구조물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진설계를 하게 된 건물들은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튼튼한 건물로 버틸 수 있지만 만약에 액상화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이런 내진건물이 무용지물입니다. 건물 자체가 넘어가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요. 튼튼하게 건물을 지었다고 하더라도 액상화가 발생하는 지역에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면 내진설계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게 되거든요. 그래서 액상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는 건축에 있어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되는 상황입니다. 특별히 또 이 액상화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퇴적층에서 주로 이런 액상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파가 퇴적층 내로 들어가려면 지진파가 증폭이 일어나게 되고 굉장히 강한 땅의 진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퇴적층 내에 있는 하수관거, 상하수도, 이런 시설물들이 쉽사리 파손될 수 있는 상황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큰 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런 내진뿐만 아니라 또 다른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이 액상화에 대해서 그간에 소홀히 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좀 관심이 많이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포항지진 진앙지 인근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액상화 현상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중간조사결과였어요. 액상화 현상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런 결과였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조원철
액상화의 문제가 깊이하고, 얼마나 깊은 곳까지 일어나느냐 하는 것하고 그다음에 폭입니다. 폭이고 이번에 액상화가 나타난 곳을 우리가 보면 거기에 지하수가 흐른다고 하는 것도 감을 잡을 수 있고 또 지진에너지가 그쪽으로 전파된 것도 우리가 파악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깊은 시추를 통해서 이 액상화가 일어난 깊이가 어느 정도냐, 이번에는 단기간에 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깊이는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좌우간 표면에 나타난 곳이라도 그 부근에 빨리 더 깊이 시추를 해서 액상화가 어느 정도까지 깊이가 일어나는지 하는 것을 면밀하게 조사를 해야 되겠는데 현재까지 나타난 것으로서는 그렇게 깊은 곳은 아니다, 라고 하는 중간 결론을 냈는데 우리가 멕시코에 가면 수도가 멕시코시티 아닙니까? 멕시코시인데 거기는 옛날에 호수였거든요. 그게 호수로 퇴적되고 화산재로 퇴적이 된 곳에 건물을 많이 지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부근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나면 건물 자체가 삐딱하게 넘어진 곳도 있고, 그렇다고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그다음에 통째로 그대로 한 층이 내려간 경우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나 있거든요. 이것은 일본뿐만 아니고 미국도 마찬가지고 멕시코나 지진이 많은 곳, 과테말라 같은 곳에서도 보니까 그런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가 액상화를 처음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조금 더 깊게 폭도 넓게 면밀한 조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조사가 왜 필요하느냐면 이러한 특이한 곳이 나타나면 여기는 시설물로 하지 말아야 되거든요. 이게 바로 방재입니다. 재난을 방재하는 겁니다. 예방하는 겁니다. 그래서 예방으로 인해서 피해가 날 것을 막아주는, 손해를 막아주는 것을 사전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질조사가 돼야 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단층조사가 먼저 우선이 돼야 되겠고 그다음에 곁들여서 이번에 액상화가 발견한 곳의 깊이와 폭,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흙 재료가 어떻게 돼 있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액상화 지수라고 있죠? 어떻게 나왔고 이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돼 있습니까?

□ 홍태경
네, 액상화지수라고 이번에 발표된 것은 한 6.5 정도로 발표가 됐는데요. 일반적으로 이 액상화가 심하게 관측이 되는 경우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규모 5.4의 지진이고. 그런데 이런 액상화 현상을 처음 겪다 보니까 시민들이 많이 놀란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해를 일으킬 만한 액상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력한 지진동이 필요한 사항인데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 액상화지수 6.5 정도 되면 건물에 특별한 피해를 일으키기에는 좀 미흡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 문현철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 교수님 말씀이 우려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마는, 오늘 발표된 포항시 복구비용 1,440억 중에서요. 상수도 그리고 폐수시설, 환경부 산하 업무에 351억 원이 책정이 됐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양덕정수장을 재시공해야 되는 비용이 224억이 배정이 됐어요.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게 좀 액상화를 우리가 또 너무 쉽게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저는 그런 의견을,

□ 조원철
아니, 그런 면도 있습니다마는, 시설 자체가 진동으로 인해서 금이 갔거든요. 금이 간 것이 1차적인 것은 액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시설 자체의 밑에 기초가 잘못됐다든지 해서 시설에 균열이 갔기 때문에 재시공한다든지 보강해야 된다는, 그게 교수님하고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토목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 홍태경
저도 좀 첨언을 드리자면 방금 문 교수님께서 말씀을 주신 것은 사실 액상화와 별개의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액상화가 우려되는 것은 건물이 이렇게 통째로 넘어가거나 이렇게 연동되는 현상 때문에 우려를 하는 거지, 실제로 액상화가 없어도 시설물이 파괴되거나 하는 것들은 늘 가능합니다. 또 액상화가 없더라도 퇴적층만 있더라도 지진파는 증폭이 돼서 비슷한 피해를 만들기 때문에요. 액상화와 건물이 받는 피해는 좀 구분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조금 전에 말씀하신 액상화 지수 6.5는 포항 망천리라는 그쪽인가요? 그것은 논에서,

□ 조원철
전부 논입니다. 논이니까 기본적으로 추수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다 물이 있어요. 물이 있는 곳이고 이번에 액상화 발견된 곳이 대개 논이지 않습니까? 논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래서 학계에서 액상화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걸까요?

□ 조원철
몰랐으니까, 우리가 그동안에 지진과 관련해서는 액상화를 처음 보니까 우려는 했죠. 그래서 조금 과하게 우리 시민들이 반응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럴수록 우리가 철저하고 세밀한 조사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이 정도는 우리가 충분하게 감내할 수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안정감을 실제적으로 우리 시민들에게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좋은 거죠.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지진이 발생한 포항의 한 야산에서 토층이라고 그러나요? 낮은 쪽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땅 밀림 현상’이 되겠어요. 땅 밀림 현상인데 이게 관측이 됐다고 합니다. 땅 밀림 현상, 이게 어떤 현상인가. 땅 밀림 현상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떤 위험이 있는지 좀 설명을 들어야 되겠습니다. 먼저 땅 밀림 현상이 뭔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크게 보면 땅 밀림 현상 역시도 액상화와 동반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견고한 땅이라고 생각됐던 곳이 액상화 현상처럼 연약한 지반이 되게 되면 중력에 의해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이 액상화 현상과 땅 밀림 현상이 연동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비탈진 지역이라든가 그다음에 산 사면 같은 데서 주로 많이 관측되는 현상입니다. 특별히 이 포항지역 같은 경우에는 해성지층이라고 하는 지층이 굉장히 두껍게 자리 잡고 있다 보니까 여기서는 퇴적층 안에 있는 물에 의해서 액상화 현상 동반이 쉽게 됐고 또 땅 밀림 현상이 관측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과 함께 또 다시 생각할 것은 진앙지 주변에서 단층에 의해서 이동한 이격거리가 4cm 정도로 또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땅 밀림 현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진앙지에서는 최대 4cm 정도의 지표변형을 애초에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땅 밀림 현상을 좀 더 가속화시킨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조원철
그리고 우리가 흔히들 흙이라고 하는데 이런 점토 중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흙이 있어요. 그 이름까지 제가 드릴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런 것은 여름에 비가 많이 왔을 때 있죠. 큰 대규모가 움직입니다. 이게 땅 밀림 현상,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군데 있어요.

□ 김준석 / 진행
그렇습니까?

□ 조원철
나타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진 때문에 방금 홍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대로 그런 강한 지진의 에너지를 받았으니까 움직이고 비탈면도 있는데 이게 산비탈 흙 중에서 소위 점토 중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물하고 결합이 되면 상당히 미끄러워지거든요. 지진이 안 나도 일종에 액상화 비슷하게 해서 유동현상이 일어나면 밀려요. 그래서 몇 백 미터가 움직이는 경우가 국내에도 더러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렇습니까? 규모가 클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하겠는데요?

□ 조원철
그렇죠. 그런데 우리 선조들 중에는 그런 곳을 이미 발견해서 그런 곳에서는 절대 묘지를 쓰지 못하도록 한 기록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묘가 움직여 버리니까.

□ 김준석 / 진행
그러면 안 되죠. 어떤 위험을 예상할 수 있을까요? 땅 밀림 현상으로 인한. 지금 대규모로 움직이게 되면 상당히 위험을 동반,

□ 조원철
동반할 수 있어요. 서울 근교에도 있는데 어디라고 제가 말씀은 드리지는 못합니다. 못합니다만, 거기에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이나 공공시설물 같은 것, 중요시설물이 있으면 굉장히 위험해지죠. 특히 가스시설이라든지 유류저장시설이라든지 이런 대규모의 무거운 시설물들이 일종에 그런 연약한 지반 위에 있으면 여름에 비가 많이 왔을 때도 움직일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 연결된 파이프가 전부 깨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반조사를 굉장히 잘해야 되죠.

□ 김준석 / 진행
그러니까 지금 겨울이 지나고 얼어붙은 땅이 녹고 여기에 만일 비까지 내린다, 이렇게 가정을 하면,

□ 조원철
거기다 지진까지 오면.

□ 김준석 / 진행
그러면 더 위험해지는,

□ 조원철
더 위험해질 수가 있죠.

□ 김준석 / 진행
그래서 땅 밀림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취약해진 토층에서 산사태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바로 2차 재난부분에 대한 언급이 되겠습니다마는.

□ 조원철
있을 수 있죠.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밀리면 그게 상시적으로 지속적으로 밀리는 곳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만, 지진에너지를 한번 받아 가지고 밀렸으면 그다음에 그 나름대로 거기서 또 정착이 되거든요. 정착이 되기 때문에 이게 밀림이라고 하는 것은 경사가 있기 때문에, 겉에 보이는 경사라든지 땅 속의 경사라든지 경사가 있기 때문에 이 밀림현상이 생기는 건데 밀림이 일어나면 그다음에 경사가 완만해집니다. 완만해지기 때문에 조금 안정화가 되는데 근본적으로 땅 밀림이 일어난 곳에는 어떤 시설물 하는 데는 극히 조심을 해야 되는 거죠.

□ 홍태경
제가 조금 더 첨언을 드리자면 우면산 산사태 사건을 아마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폭우 때 이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벌어지면서 그 아래쪽에 있던 마을에 큰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었는데요. 이런 사건들이 동반돼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산 사면 아래쪽에 마을이 있거나 그다음에 학교라든가 이런 공공시설물이 있게 되는 경우에는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땅 밀림 현상이 관측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태웅
지진 빈발국인 일본의 경우에도 이게 지진에 의해서 이런 산사태가 나서 피해가 났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드물고요. 태풍이나 집중폭우, 이런 게 요새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지고 빈발해 가지고 작년에도 인명피해가 났는데 그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 조원철
이게 액상화라고 하는 것이 지진에만 액상화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비가 장시간 많이 오면요. 흙이 물에 잠기는 형태가 돼 버립니다. 그럼 흙이 힘을 못 써요. 그래서 산사태가 일어나거든요.

□ 김준석 / 진행
정태웅 교수님, 그러면 바로 지금 언급하고 있는 이 부분이 정리하면 이런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땅 밀림 현상과 지진에너지와의 상관관계,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 정태웅
그러니까 액상화도 그렇고 땅 밀림도 그렇고 규모 5 정도의 대규모 피해가 난다고 그러면 좀 생각하기 힘들고요. 대부분 교과서적으로는 7급, 이런 규모가 큰 지진에 있어서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문현철
근본적으로는 땅 속 지도에 대한 제도적 확립이 매우 필요하지 않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김준석 / 진행
땅 속 지도.

□ 문현철
땅 속 지도, 지질도라고 할 수 있겠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평지뿐만이 아니라 이런 사면,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 이런 것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어 있어야 이런 것들에 대한 충분한 대응과 예방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산림청에서도 포항시 용흥동에 땅 밀림 현상 3.5ha에 대해서 직접 복구비를 집행을 하는 것도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평가가 됩니다.

□ 조원철
포항의 산림청에서 계측기를 전부 놨는데 이번에 그것은 조금 계측에서 해석을 달리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어요. 뭐냐면 대규모의 상대적인 움직임을 해석을 못하고 그게 국지적인 것만 갖고 했기 때문에 정확성에 상당히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반계측 전문으로 하시는 분 중에서 제가 그런 것을 질문했더니 거기에 대해서 그런 의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 김준석 / 진행
네, 조금 전에 문 교수님께서 땅 속 지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것 언뜻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 문현철
저는 그쪽 분야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결과적으로 땅 속 지도라고 하는 것은 땅 속의 그런 움직임 같은 것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층이 움직인달지, 어떠한 원인이 됐든 지진이 원인이 됐든 간에 이런 액상화의 문제랄지 여러 가지 문제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바다 밑에 해도가 있는 것처럼 땅 속 지도도,

□ 조원철
그런데 그게 DB를 구축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데 예를 들면요. 서울 시내 상수도하고 하수도 도면도 어느 정도 깊이에 어느 노선을 따라서 있는지를 아직 작성을 못하고 있거든요.

□ 문현철
저는 바로 그 점이 공포스럽다는 거죠.

□ 조원철
그렇죠. 모르니까.

□ 문현철
네, 모르니까. 교수님 말씀처럼, 아니, 지금 평상시에 이 땅 속에 있는 상하수도, 특히 오래 된 하수관거 같은 것들에 대한 지도, 상수도라인 같은 것들도 우리가 잘 모르는데 발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겠습니까?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이런 많은 예산을 들여서, 벌써 이미 양산단층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럼 이런 단층대들이 한 300km 떨어져 있는 그런 규슈 쪽의 단층과는 또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많이 탐구되고 연구되고 데이터베이스화가 되어야 뭔가 더 효율적인 대응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꼭 필요한 땅 속 지도, 어쩌면 꼭 필요한 중장기 과제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 교수님께서 꼭 지진이 아니더라도 땅 밀림은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땅 밀림 현상 사례 가운데 절반 정도 50%가 경상남도, 북도에서 일어난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왜 그런 걸까요? 지리적인,

□ 조원철
그것은 그쪽에 지리적인 땅 조사를, 우리가 단층과 관련해서 지질하시는 분들이 많이 조사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 이외에도 제가 아는 곳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땅 밀림 이야기하면요. 바로 땅값하고 시설물 부동산 가격하고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사실 지진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지진과 달리 땅 밀림은 어느 정도 관측이 가능한 겁니까, 어떻습니까?

□ 홍태경
네, 땅 밀림 현상, 우리가 사실 산사태 모니터링 시스템과 거의 유사한데요. 지표 변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 쓰는 방법 중의 하나는 사실 지진계를 쓰는 방식인데요. 이 땅 밀림이 동반될 때 보면 미세한 자분수준이 증가하게 되고 이 수준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산사태나 땅 밀림 현상을 측정할 수도 있고요. 혹은 GPS를 이용을 해서 서로 간에 상대적인 이격간격을 측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변형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땅 밀림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보다 더 큰 재해가 나기 전에 사전에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조원철
그렇죠. 우리 토목 쪽에서 보면 지표의 이동관계를 전부 대개가 GPS인데 이게 광섬유 이용해서 측정망이 특히 우리 고속도로 주변에는 상당히 많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관측을 해서 위험하다 싶으면 그 부근의 통행을 차단한다든지 하는 활동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그게 바로 땅 밀림 현상인데 물론 더 경사가 급한 데서는 우리가 흔히들 산사태라고 그러죠. 그러나 평지에 가깝게 아주 완만한 곳에서는 땅 밀림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GPS 같은 장비를 가지고 요즘 손쉽게 관측할 수 있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또 모니터링하면서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지금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국적으로 아직 다 설치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용을 적게 하고 있는 편이죠.

□ 김준석 / 진행
네. 또 하나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 과연 지진 발생에 영향을 줬느냐, 이 부분이 되겠습니다. 상관관계가 일부라도 인정이 되는 건지, 결정적인 원인은 아닌 건지, 알 수는 없는 건지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보겠습니다마는, 이 부분 홍태경 교수님께서 전반적으로 분석을 해 주시겠습니까?

□ 홍태경
네. 먼저 이 지열발전소 논란이 일어난 배경부터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지열발전소가 건립되기 시작한 것은 수년 전부터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90% 정도 건설이 완료돼 있는데 이 건설 완료되기까지 2개의 물 주입구가 마련되고, 그러니까 물 주입구가 하나 생기고 한쪽으로는 물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지열발전소는 한 곳으로 물을 넣고 그것이 땅 속으로 들어갔을 때 덥혀져서 나오는 증기를 가지고 발전을 하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건설이 완료되기 전에 먼저 이 물을 넣어서 안정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약 12,000㎥에 해당되는 물을 올 1월부터 9월까지 주입을 하게 됩니다. 한 서너 차례에 걸쳐 나눠서 주입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주입할 때마다 지진이 유발되는 현상들이 관측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그러고 나서 올해 11월에 드디어 지진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요. 시정하겠습니다. 물 주입은 올해가 아니고 작년부터 있었고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중 내에 남아 있는 물 양은 전체 5,000㎥가 남아 있고 7,000㎥는 이미 땅 밖으로 나온 상황입니다. 그런데 매번 물 주입이 있을 때마다 잔지진이 있었고 특히 규모 2점대의 지진과 3점대의 지진이 바로 그 시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런 차에 9월에 마지막으로 주입이 있었고 그로부터 두 달 후에 규모 5.4 지진이 발생을 하다 보니까 이것이 물 주입과 관련이 된 게 아닌가, 라는 우려입니다. 분명히 굉장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포항시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과연 이 물 주입이 규모 5.4 지진을 유발할 만한 충분한 상황인지를 따져봐야 되는데 먼저 지열발전소는 기본적으로 물을 주입할 때마다 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잘 알려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규모 2점대라든가 규모 3점대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보고가 된 사안들이거든요. 그런데 규모 5점대까지 발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 물 주입량이 과거 오클라호마에서의 폐오염수 주입했던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지극히 적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수백 공에 해당하는 물 주입에 매달 수백만 세제곱미터에 해당되는 물이 주입이 됐고요. 수년에 걸쳐서 주입된 끝에 규모 5점대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항 지열발전소의 경우에는 12,000㎥가 주입됐고 또 지중에 남은 것은 그중에서도 5,000㎥밖에 안 남은 사항인데 그 짧은 기간에 과연 지진을 유발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오클라호마 같은 경우에는 물 주입되는 것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배수구가 전혀 없는 상황이거든요. 물이 주입되는 대로 압력이 지중 내에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포항 같은 경우에는 한쪽에서 주입이 되면 반대쪽에서는 물이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압력이 스스로 조절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런 상황에서 짧은 기간에 주입된 물에 의해서 5.4가 유발되기에는 또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측면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측면으로는 만약에 규모 5.4의 지진이 정말로 만에 하나 이번 포항 지열발전소에 주입된 물로 발생한 거라면 발생하기 전에 많은 특징이 보여야 됩니다. 그러니까 큰 단층, 이 지열발전소, 그러니까 이번 지진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히 미소지진이라든가 2점대 지진마저도 관측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게 만일 정말 물 주입 때문에 규모 5.4가 발생을 하려면 우리가 우표를 보면 우표 둘레에 구멍이 뚫려 있는 이유가 있는데 이것은 우표를 쉽게 찍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거거든요. 그래서 규모 5.4라면 16㎡ 정도 되는 단층면이 쪼개져야 되는데 이게 일시에 쪼개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지진이 안 났던 곳이기 때문에. 그러면 정말 물 주입 때문에 발생을 하려면 물 주입이 이루어질 때마다 수많은 이런 미소지진들이 발생을 하면서 단층면을 쪼개놔야 됩니다. 그래야 규모 5.4 지진이 한 번에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관측된 미소지진은 다 해 봐야 한 40여 회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이 지진을 유발하기에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 여건을 봤을 때는 지열발전소와 규모 5.4 지진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또 시기적으로 아주 인접해 있다는 그런 특징에서는 분명히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른 자료 물리량을 비교해 봤을 때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 확실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되고요. 정부가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이 조사를 자세하게 하면 보다 명확하게 밝혀질 텐데 또 자연에서는 기적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기적적으로 그 주입량에도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문현철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 정태웅
아니, 그 전에 거기에 빠진 몇 가지가 있어서,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 정태웅
주입양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적습니다. 그리고 구멍도 오클라호마에서 난 천공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는 단 2개, 달랑 2개 놓고 굉장히 적은 양을 주입했다고 그러니까 매스컴에서 나오기를 굉장히 큰 압력이 작용했다, 이렇게 어느 매스컴에서, 이게 감춰진 사실이다, 이렇게 폭로하는 식으로 했는데 그때 80MPa, 보통 ESG라고 하는데요. 그런 열병합 압력은 15~20 정도 유지해야 되는데 테스트적으로 80을 가해서 이게 비밀로 부쳐져 있다, 이렇게 매스컴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례를 보면요. 80이 그렇게 높은 게 아닙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120MPa로 해서, 이게 80보다 훨씬 크죠. 그래도 그렇게 큰 지진이 안 났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압력에 대해서도 보충설명을 드리면 그렇습니다.

□ 문현철
네, 저는 홍 교수님, 정 교수님 생각과 좀 다른 생각인데요.

□ 김준석 / 진행
네, 문현철 교수님께서는 조금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으신 모양이죠?

□ 문현철
네. 오클라호마에 셰일가스 유전에서 발생한 지진은 말씀하신 것처럼 강하게 압력을 넣은 물은 들어가는 곳은 있지만 나오는 곳은 없다, 이 말씀을 하셨는데요. 일단 방금 두 분 논의에서 빠뜨리신 것은 오클라호마의 단층대는 어떤 성격의 지질이었는지. 경주는 벌써 멀리는 동일본지진의 충격의 영향을 좀 받았고 또 2016년에 있었던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고요. 또 9.11 지진의 응력을 어느 정도 받아 있는 상태에서 바꿔 말하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에너지들이 압축돼 있는 상태에서 그곳에 물이 들어가고 압력이 들어가고 한다면 이것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홍태경
네, 제가 조금 보완해서 더 말씀을 드리자면,

□ 김준석 / 진행
네, 홍 교수님.

□ 홍태경
네, 말씀 주신 것도 상당히 일리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오클라호마는 애초에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묘하게도 그런 많은 폐오염수를 저장하는 곳이 애초에 지진이 많이 나는 단층이 존재한다고 하는 지역에 폐오염수를 지중저장을 실시하고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양의 물과 많은 압력을 넣었는데도 수년에 걸쳐서 물 주입이 있은 후에야 지진이 크게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포항지역은 물론 경주지진에 의해서 포항지역에 굉장히 많은 응력이 가해진 상태고 제 연구에서도 해당 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된 바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지열발전소 가동 전후로 했을 때 특별한 어떤 지진현상이 관측되지 않았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활동성 단층이라고 의심할 만한 증후는 사전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 주입이 있었던 것이 과연 이 단층을 어떤 활동성 단층화해서 지질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매개역할을 할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남는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 물 주입량이라든가 압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포항시민들께서는 굉장히 불편하신 말씀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알려진 사실, 이런 사항은 여전히 불분명하고 많지 않은 정보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태웅
또 한 가지만 제가,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 정태웅
지진의 깊이가 또 문제가 됩니다. 오클라호마 유발지진인데요. 유발지진의 경우는 굉장히 얕습니다. 2km부터 7km 사이. 그러니까 이번에 포항지진이 굉장히 얕았지 않습니까? 3킬에서 4km. 그것은 제가 주로 지진의 깊이를 요새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규모 5급의 중규모 지진은 깊이가 10km 이상 깊은 것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그다음에 세계 여러 나라의 경우를 봐서도 10km 이하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빈발하고 그 10km보다 얕은 지진은 굉장히 드물고 또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볼 때 이게 유발지진과를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언급하신 이 부분, 이 말씀이 원전안전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논의구조가 좀 비슷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에서는 양산단층 얘기가 나옵니다. 양산단층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울산, 부산, 왜 이쪽에 원전이 밀집돼 있는 것이냐, 또 이런 지적도 있고 단층지도를 만들겠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 제기가 됐습니다. 원전과의 상관관계는 또 우리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겠습니까?

□ 정태웅
이것은 또 원전 건설관계 하시는 분이 더 자세히 아실 것 같은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원전 건설단계에서 면밀한 활성여부 단층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과거에 좀 오래 된 원전은 좀 안전하게 봐 가지고 그렇게 큰 지진이 나지 않으리라고 보고 그래도 일반적으로 세계에서 지진이 나지 않는 지역의 값인 6.5를 기준으로 해 가지고, 그게 바로 원전 노심 아래에서 발생해도 견디게 이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진이라는 것은 거리에 따라서 조금만 떨어져도 규모가 굉장히 낮아지니까 7이 나더라도 1km 정도만 떨어져도 6.5보다 굉장히 작은 충격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보면 제가 봤을 때는 원전의 안전성은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 조원철
우리가 원전시설 할 때 처음 시작은 규모 5.0이었거든요. 그러다가 6.5, 지금은 7로 갔거든요. 그런데 5.0을 그대로 둔 게 아니고 5.0도 전부 보강하고 유지관리를 잘해서 상당히 상향조정이 돼 있고 그다음에 우리 사회에서 자꾸 원전이 너무 집중돼 있지 않냐, 그것은 맞습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저도 미국에서 TMI 사고가 났을 때 지도교수님 따라서 현장 가까이에 같이 가서 조사했던 경력이 있는데 우리나라 원전이 그렇게 집중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원전 부지를 못 구하잖아요. 있는 곳 가까이에서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환경이었거든요. 저는 그게 가장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원인이. 하긴 해야 되겠고. 우리 그동안에 에너지 정책에 의해서 하긴 해야 되겠고 한데 새로운 부지는 구하지 못하니까 기존에 있던 부근에서 집중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문현철
저도 이 대목에서 한 말씀,

□ 김준석 / 진행
네, 문현철 교수님.

□ 문현철
원전이 포항 그쪽 경북 쪽에 기장부터 밀집돼 있는 이유는 아마 우리나라 산업화가 그쪽에서 훨씬 더 빨리 시작됐고 또 인구도 밀집돼 있어서 전력수요가 또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그쪽부터 시작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원전의 문제로 인해서 지진이 발생돼 죽을 확률보다 우리 생활주택 건축물에서 벽돌이나 깨진 것에 맞아서 죽을 확률이 100배가 더 높지 않냐, 이런 생각을 했어요, 포항에 가보니까. 왜냐하면요. 제가 오늘 스튜디오에 이것을 가져온 이유도 붕괴되거나 무너진 건물들의 대부분이 블록 벽돌구조더라고요. 그러니까 철근콘크리트가 제대로 시공된 곳은 정말 거짓말처럼 금 하나도 안 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부실하게 벽돌구조나 서로 맞물려 있지 않거나 이런 것들은 전부 무너져 내렸고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도 다 괜찮은데 2개 동의 건물들의 외벽의 벽돌들이 그렇게 무너져 내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감히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벽돌이나 블록으로 집을 짓지 말자.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은 포항시에서 응급복구를 하고 있는 것을 제가 관찰을 해 봤는데요. 외벽이 무너진 벽돌에 다시 벽돌을 쌓고 있어요.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늘 제 주변 사람들에게 벽돌이나 블록으로 지어진 집들은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철근콘크리트로 꼭 집을 지어야 되고 그런 곳에 들어가서 살아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 조원철
그것은 건축환경, 건축조건에 따라서 다른데 우리가 특히 이즈미 지진 났을 때도 현장에 가봤고 대만 지진도 그렇고 그다음에 아이티 지진도 가보면, 우리가 전부 그것을 조적식이라고 그럽니다. 쌓아서 올린 것 있죠. 조적식 건물이 가장 기본적인 건축구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 문현철
비용이 적게 들어서 그렇습니다.

□ 조원철
그렇죠. 가장 손쉽고요. 그게 세계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건축구조인데 그것을 피할 수만 있으면 좋죠. 철근콘크리트보다도 요즘 H빔이나 I빔 넣어 가지고 하면 더 좋죠. 그러나 바로 그게 재정하고 돈하고 같이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것을 그렇게 확 뜯어고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조적식을 하더라도 폭을 더 두껍게 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조적식이 진동에 약한 것은 구조공학 하시는 분들은 다 아는 거죠. 아는 건데 그것을 겸해서 쓸 수 있도록, 그러니까 콘크리트 기둥 또는 H빔, I빔하고 조적식하고 겸해서 복합해서 쓰는 구조공학연구가 좀 더 진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래서 필로티 건물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조원철
필로티 건물은 결코 불안한 게 아닙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렇습니까?

□ 조원철
잘못 지어서, 잘못 설계 내지는 잘못 시공을 했기 때문에 문제인 거지, 필로티라는 말이 프랑스어거든요. 그런데 프랑스어이기 전에 필로티 건물을 만들기 전에 이태리도 다 했고 쉽게 얘기하면 원두막입니다. 기둥 세워 가지고 그 위에 얹어놓은 거거든. 왜, 공간 이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경관을 좋게 보기 위해서 하는 건데 필로티 구조 자체가 문제, 저는 구조전문은 아닙니다마는, 그 구조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번에도 그 기둥 터진 것 사진 보면 전부 구조공학 하시는 분들이 소위 띠철근이라고 그러죠. 옆으로 묶어놓은 것, 이게 잘못이다, 라고 하는 얘기를 하나 같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 김준석 / 진행
네, 알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몇 분의 의견을 간략하게 소개를 해 드릴까요?
콩 게시판을 통해서 이순희 님이 주신 의견입니다. “자연재해 발생 시 빠른 문자 발송과 같은 알림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발생했을 때 저는 놀라서 밖에 나가도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 모르겠습니다. 대피시설을 모르니까 참 막막했습니다. 대피시설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뒷번호 3991 쓰시는 분입니다. “이제 지진도 우리에게 경계대상입니다. 내진설계 된 건물설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스스로 지진 시에 필요한 행동요령을 숙지해서 자신의 생명보호에 힘쓰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뒷번호 3699번 쓰시는 분 “세계최고 빨리 빨리, 이 토목건축의 역사를 이번 경주, 포항지진을 계기로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5360 뒷번호 쓰시는 분 “지진복구도 필요하지만 지진대피훈련이 꼭 필요할 텐데 한 번도 훈련을 한 적이 없네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견을 주셨습니다.
의견을 주신 청취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마는, 시간관계상 몇 분만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공감토론> 함께 하고 계십니다.

□ 김준석 / 진행
이제 토론 세 번째 장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진 전망 그리고 지진 발생에 대한 중장기대책,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청취자 몇 분의 의견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마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다른 분들의 의견도 사실 꽤 많이 들어왔어요.

□ 조원철
지진대피교육이 절대 필요하죠. 만약에 우리가 이 방송하는 이 방에 만약에 지진이 나서 어떤 잘못된 상황이 됐다고 하면 저는 지금 앉아 있는 의자를 제 머리 위에 얹을 겁니다. 이게 시간이 가장 빨라요. 책상 밑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빨라요. 그리고 의자를 가지고 상체를 보호하면서 문 쪽으로 가서 문으로 대피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진대피소라고 하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떤 특정한 시설보다는 도로나 마당이나 아니면 운동장 같은 넓은 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면 정태웅 교수님, 이런 추세로 간다면 여진은 어떻게 될까요?

□ 정태웅
아까 여진 추세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니까 경주지진에 비해서 굉장히 급격하게 여진이 수렴하는 그런 모습이니까 경주지진이 1년이 넘어도 아직 규모 2짜리가 가끔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게 포항지진은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경주 지진은 굉장히 깊은 데서 온도가 300도 이상, 온도와 관계 되는데요. 그러면 온도와 상관돼서 여진이 굉장히 오래 계속되는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리고 큰 지진이 몇 달 안에 발생할 가능성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이렇게 이런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마는.

□ 홍태경
이 부분은 물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요.

□ 김준석 / 진행
그렇겠죠.

□ 홍태경
작년에 경주지진이 발생을 했을 때 저희는 응력이 전이된 지역을 파악하고 그 지역에서 만약에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경주지진에 버금가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포항에서 지진이 났고요. 포항에서 지진이 나면서 또 다시 주변 지역에 응력을 증가를 시켰고 이 포항 앞바다 지역과 그다음에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에 많은 응력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특히 어제 호미곶 지역에서 규모 2점대 지진이 다시 발생을 하면서, 이곳은 포항지진에 의해서 응력이 증가한 지역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발생하는 여진들이 이렇게 응력이 앞선 본진에 의해서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당분간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됩니다. 해당 지역에 활성단층이 존재하거나 이 지역에 자체에 쌓여 있는 응력양이 많다면 추후에 포항지진에 버금가거나 혹은 능가할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앞선 본진에 의해서 유도되는 지진이 길게는 몇 년 후에도 발생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규모 최대 6.2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어떨까요?

□ 정태웅
그러니까 이 규모를 상정하게 되는 게 과거의 지진을 미루어서, 지진의 특징은 항상 나는 데만 나고 그다음에 그 형태도 비슷하다, 이런 것을 따서, 그러니까 예를 들면 태평양 앞바다에 일반 앞바다는 항상 큰 규모 8짜리가 늘 납니다. 그리고 일본 육지는 나더라도 7이 최대입니다. 그런 것을 미루어서 우리가 상상할 때 우리나라가 그런 단층에서 멀리 있고 그다음에 과거 기록을 참조해서 6 정도 나지 않겠느냐, 6.2가 최대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는데 자연현상이라는 게 규모 8이 상한선이라고 예상을 한 데서 동일본 대지진이 규모 9가 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예측한 모든 지진학자들이 사죄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러니까 단정을 지을 수 없는 게 자연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지금 정태웅 교수님께서 동일본 대지진, 이 부분을 언급해 주셨는데 우리가,

□ 홍태경
조금 더 보완을 해 드리면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뭐냐를 살펴봐야 되는데 1952년도에 평양 서쪽에 강서지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는데요.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지진계가 없었지만 러시아, 중국, 일본에는 지진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 지진이 기록이 됐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발표한 결과가 아니고 거기서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이 지진의 규모가 6.2, 6.3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런 지진이 발생한 전례가 한반도에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 약간 저평가 됐다고 할 수 있는 이 기상청 발표는 사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저평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지진 기록을 보게 되면 이것에 능가하는 지진들이 많기 때문에 다소 저평가한 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400년 동안 비활동기였던 한반도 남동쪽의 단층이 활동기에 접어들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 홍태경
이 400년 주기설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서 근거를 찾느냐 하면요. 조선왕조실록에 명종 시대 때 그 무렵에 굉장히 큰 지진들이 많아서 그로부터 한 400년이 흘렀고 지금 지진이 나니까 한 400년 주기설이라는 말이 나고 있거든요. 하지만 주기설을 따지기에는 이 역사가 조선왕조 500년 기록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400년 주기설이라고 하는 것은 약간 어패가 있고요. 다만,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보게 되면 과거에 규모 7에 육박하는 그런 지진들이 났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이런 지진은 언젠가는 한반도에서 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00년 주기설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큰 지진들의 발생 가능성이 점점 다가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저희가 좀 더 경계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정태웅
지금 말씀하신 것에 아까 규모 6.2가 평양 근처에서 났다고 하는데,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 정태웅
네, 거기가 6.2로 해외에서 관측을 해 가지고, 그리고 그 당시에 6.25 전쟁 중이라서 그게 지표의 그런 상황도 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게 왜 그런가 하면 그 지진의 규모가 30km 깊이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주지진도 깊은데 그것보다 훨씬 10km 이상 더 깊은 지진이었단 말이죠. 그러면 지진이라는 것은 7이 나든 6이 나든 그 깊이와 굉장히 연관성이 있습니다. 포항지진의 그 피해가 컸던 것도 3km의 얕은 지진이었기 때문에 지표에 그렇게 심대한 타격을 준 거니까 앞으로 깊이에 대한 것도 함께 고려해서 규모뿐만 아니라 깊이에 대한, 그러니까 아까 땅 속 지도에 대한 그런 것도 감안해서 이런 것을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또 한 가지, 방재분야가 되겠어요. 회의에서도 언급이 됐고 공감대를 이뤘다고 합니다마는, 특히나 지진발생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진방재연구원 설립 필요성, 어떻게 강조할 수 있겠습니까?

□ 조원철
저는 이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서울에 있다가 지금 울산으로 옮겼죠. 거기에도 지진방재부서가 있거든요.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에 있는 방재연구기관을 확대 개편해서 큰 부서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왜. 방재라고 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개념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새로운 공학적인 것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지진방재 분야를 대규모로 확대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문현철 교수님께서는 방재 부분을,

□ 문현철
네, 저도 조 교수님과 같은 생각인 게요. 그 이유가 지진이라고 하는 것이 별도로 하늘에서 떨어진 지진만의 독특한 재난이 아닙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산사태, 폭발사고, 붕괴, 화재, 이런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이미 사실상 지진을 조각조각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화재도 경험해 보고 교통사고도 경험해 보고 붕괴도 경험해 보고 폭발사고도 경험해 보고, 단, 지진은 이때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것을 지진만 별도로 나눠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많은 부분들을 동시에 연구하고 있는데 이게 코워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러니까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생각을 같이 하고 있고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 조원철
그렇죠. 필요성은 거부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냐,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진재난이라고 하는 것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설재해라든지 또 주민들의 피해를 입은 분들의 민심문제, 이런 것들 다 겸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느 한 종류의 재난으로 이어지면 그것만 갖고도 할 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종합적인 연구원에 더 확대 개편하는 것이 더 좋다, 하는 얘기입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공감토론>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피해복구도 그렇지만 특히나 재난안전대책 그리고 오늘 쭉 얘기를 해 주신 지진안전대책 강화에 대한 제언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네 분의 말씀을 차례로 듣겠습니다. 문현철 교수님,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 문현철
네. 방금 말씀드린 지진의 특징을 저는 복합재난이라고, 그리고 이미 우리는 지진을 사실상 나눠서 조금씩은 경험하고 있다고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복합재난은 여러 가지 폭발사고, 붕괴, 이런 것들이 아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을 하는데요. 그래서 일반 지진을 점이라고 한다면 지진은 면적이고 입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복합재난인데요. 여기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 매우 중요한 것이 대량의 응급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대량의 응급환자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예컨대 그래서 인근에 있는 그런 병원들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환자를 분류하게 되는데요. 이 환자들을 가장 중한 환자, 경한 환자들을 어떻게 분류해서 인근에 경산, 울산, 대구, 영천, 이쪽으로 어떻게 해서 이송할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번에 한번 시뮬레이션을 해 봤는지, 저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고요. 또 하나는 이번 경주지진은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귀중한 공부의 기회였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목숨을 살리는 매우 귀중한 공부의 기회였다, 그렇다면 여진을 느꼈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시켜 보면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한번 시뮬레이션 해 보는 매우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된다, 저는 이렇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정태웅 교수님,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 정태웅
네. 저는 문제점 제기하기보다 우선 지진이 그동안 안 난 나라에서 이번 지진의 여진의 범위라든가 위치를 굉장히 정밀하게 구했다고 평가를 합니다. 왜냐하면 꾸준히 많은 돈을 투자해 가지고 관측망을 거의 일본 수준으로 이렇게 조밀하게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그 덕분에 경주지진이 정확한 위치가 되고 이번 포항지진은 해안가여서 바깥의 그런 관측망이 아쉽습니다마는, 그 부분까지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조밀하게 노력을 기울여왔고, 또 이번 재난문자방송의 신속성, 이것은 칭찬해 주고 싶다, 그래서 기상청, 우리나라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 줘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홍태경 교수님, 정리해 주시죠.

□ 홍태경
네. 이번 지진은 사실 저희에게 많은 생각의 물꼬를 남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항상 지표에 드러난 단층을 그 원인으로 지목을 하고 그 단층을 지진과 연결시키는 그런 경향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많은 지진들을 보면 지하에 숨어 있는 단층에 의해서 지진이 유발됐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조사에 있어서는 이렇게 지하에 숨겨져 있을 활성단층에 찾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고요. 역사서에 의하면 수도권에서도 큰 지진이 일어난 기록들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하 하부에 이런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에 대한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라도 이런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다른 한 가지는 이번 지열발전소 논란에서도 보듯이 지열발전소를 애초에, 지금 결과적으로 규모 5.4 지진을 유발한 단층을 끼고 있는 그곳에 지열발전소를 지은 셈이 돼 버렸는데 이런 지열발전소를 지을 때는 보다 더 정밀한 지질조사를 해서 이런 활성단층을 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될 거고요. 지금 포항시민들께서는 이게 논란이 가라앉으면 지열발전소 이 지역에 있는 것을 계속 가동하지 않을까 라고 우려를 하시는데 지열발전소는 이런 거대한 활성단층이 존재하는 곳에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향후에 계속 운영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시면 그 부분은 아마 우려를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조원철 교수님, 정리해 주시죠.

□ 조원철
네, 이번에 재난문자가 빨리 발송된 것 아주 잘했죠. 잘했는데 그동안 늦었던 이유는 제가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다만, 현재는 기준이 5.0 이상일 때는 그렇게 빨리 하도록 돼 있거든요. 이것을 3.0 아니면 2.0 규모가 되더라도, 적더라도 바로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준을 좀 낮췄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하고, 끝으로 하나 말씀드릴 것은 대통령께서 모든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하신 말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어떠한 재난이든지 간에 국가가 할 일이 있고 그다음에 우리 국민 개인 개인 영역이 있습니다.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키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과 그것에 상응하는 노력,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이 점을 우리 청취자들께서는 기억해 주시고 내 안전 내가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김준석 / 진행
네. 그리고 한 가지 더 첨언을 드리자면 오늘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상당수 청취자 분들께서 대피훈련의 필요성이라든가 여기에 지진과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 점을 강조해 주신 부분,

□ 조원철
그렇죠. 그것은 절대 필요한 겁니다.

□ 김준석 / 진행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역시 지진이라는 것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이 돼야 되고 무엇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것도 강조돼야 될 부분이 아닌가.

□ 조원철
그게 중장기적인 안목이라는 게 단층조사입니다. 단층조사하고 그것의 활성여부를 따져서 활성단층으로 판정을 하고 그것에 대한, 땅 속이 어떻게 돼 있는지 알아야 우리가 다음 단계를 할 수가 있거든요.

□ 김준석 / 진행
네, 알겠습니다. KBS <공감토론> 오늘은 포항지진 피해복구 상황과 함께 남은 과제를 진단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진종합대책기획단 위원이신 문현철 초당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정태웅 세종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조원철 연세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네 교수 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네 분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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