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한중, 운명 동반자”…시진핑 “한중 관계 후퇴 경험”

입력 2017.12.14 (19:34) 수정 2017.12.14 (1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전날 시 주석의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행사 참석으로 인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방중 이틀째에서야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공동 번영의 길을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며 "수교 이후에도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시 주석님이 말과 행동에서 매우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저는 개인은 물론 국가 간 관계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양 정상 간 신뢰·우의를 토대로 차분하게 양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의 민주적 리더십과 생태환경 발전 가치 제시에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잘 느꼈고, 이는 '사람이 먼저'라는 제 정치철학과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국정 목표와 통한다"면서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마련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발언을 시작하면서 전날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모두발언에 나선 시진핑 주석은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추모 행사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중대사를 참석시켜 준 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 중한 관계는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후퇴를 경험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인 시기에 처해있다"며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 평화 수호와 공동 발전 촉진하는 면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나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문 대통령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중-한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서 발전시킬 수 있고 올림픽 조직과 준비, 중계, 스포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文 대통령 “한중, 운명 동반자”…시진핑 “한중 관계 후퇴 경험”
    • 입력 2017-12-14 19:34:23
    • 수정2017-12-14 19:37:25
    정치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전날 시 주석의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행사 참석으로 인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방중 이틀째에서야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공동 번영의 길을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며 "수교 이후에도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만남을 통해 시 주석님이 말과 행동에서 매우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저는 개인은 물론 국가 간 관계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양 정상 간 신뢰·우의를 토대로 차분하게 양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의 민주적 리더십과 생태환경 발전 가치 제시에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잘 느꼈고, 이는 '사람이 먼저'라는 제 정치철학과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국정 목표와 통한다"면서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양국의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마련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발언을 시작하면서 전날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도일'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모두발언에 나선 시진핑 주석은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추모 행사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중대사를 참석시켜 준 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 중한 관계는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후퇴를 경험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인 시기에 처해있다"며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 평화 수호와 공동 발전 촉진하는 면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나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문 대통령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중-한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서로 협력해서 발전시킬 수 있고 올림픽 조직과 준비, 중계, 스포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